혈액으로 암 발생 위험 알 수 있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준 교수팀, 

자가진단기 개발


  국내 연구진이 혈당치를 측정하듯 스스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기를 개발했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준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은 김준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혈액을 분석해 암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사용자가 혈당치를 재듯 침으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고, 이를 센서가 달린 진단기로 분석한다. 진단 결과는 기기와 연동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rpS3라는 단백질을 지표로 활용했다. 암 진단에 rpS3를 활용한 것은 김 교수가 처음이다. rpS3 분비량이 정상인보다 많으면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그는 “rpS3는 DNA가 망가지면 이를 고쳐주는 효소”라며 “이것이 많이 분비되면 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려대 안암병원이 보관하고 있는 암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활용해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간암 대장암 위암 환자의 혈액을 진단기로 분석했더니 암 선별검사를 위해 의료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혈청학적 바이오마커보다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올해 상반기에 여섯 건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고,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간암 대장암 위암뿐 아니라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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