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벨기에 엔지 빌딩 5천억에 사들여...혹시 본사를 벨기에로?


프랑스 최대 민자발전기업 엔지(ENGIE) 자회사 본사 빌딩

최근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 급증


  삼성증권이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프랑스 최대 민자발전기업 엔지(ENGIE)의 자회사 본사 빌딩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한다. 

source En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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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자회사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손잡고 브뤼셀의 '스타라이트' 빌딩을 인수하기로 했다. 최근 현지 매도자 측으로부터 인수 자격을 부여받은 후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말까지 모든 거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전체 매입금액은 3억8000만유로(약 49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은 이 중 약 1800억원을 수익증권 형태로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2011년과 2014년에 순차적으로 준공된 스타라이트 빌딩은 브뤼셀 북부에 소재한 대형 빌딩이다. 연면적 7만7000㎡에 지하 2층~지상 14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다국적 에너지 전문기업 엔지의 자회사 '일렉트라벨'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글로벌 기업이 건물 전체를 장기 임차하고 있어 안정적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렉트라벨의 모회사인 엔지는 프랑스 전역에 천연가스, 전기 등을 공급한다. 이와 함께 독일·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도 전력·가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엔지는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가압 경수로 개발을 담당하면서 유럽 원자력시장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기업이다. 현재 엔지는 일렉트라벨을 통해 벨기에에서 원자로 7기를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이번 투자를 결정한 데는 최근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이번에 매입한 수익증권을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에 재매각(셀다운)하거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조성하는 등 상품화 방안을 놓고 다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 하나자산운용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을 약 45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지난 3월 이 건물에 투자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출시해 판매한 지 1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시장 흐름에 큰 영향 없이 매년 고정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려든 것이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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