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일대 개발사업 '속도'

 

대형 복합시설 개발 사업 최근 잇따라 추진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진전


 여의도 일대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장기간 미뤄졌던 대형 복합시설 개발 사업이 최근 잇따라 추진되는가 하면, 기약 없어 보였던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진전되고 있다. 주거시설 노후화와 개발사업 지연으로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비해 조용했던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의도 MBC 부지 복합단지 예정 투시도. /신영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GS건설·신영 컨소시엄이 이달 3일 MBC 여의도 부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MBC 사옥 개발 프로젝트가 물꼬를 트게 됐다. 이 사업은 오피스와 오피스텔, 상업시설,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1만7795㎡에 달하는 부지에 사업 매출액만 약 1조2000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다 통일교 재단과 소송이 벌어지면서 2010년 사업이 중단됐던 ‘파크원’ 공사도 포스코건설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 파크원은 4만6465㎡ 면적의 부지에 지상 69층과 53층 높이의 오피스 2개동, 지상 8층 쇼핑몰 1개동, 31층 호텔 1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최고층 오피스의 높이는 333m로, 완공되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101층·411m)’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1970년대에 지어진 낡은 아파트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 아파트는 2000년대 후반부터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 회복과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 도입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신탁회사가 사업자로 참여하는 재건축 사업은 재건축 추진위원회나 조합 설립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조합 방식의 일반 재건축 사업보다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영등포구청은 지난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자로 한국자산신탁을 지정하는 내용의 고시를 발표했다. 1971년 입주한 시범아파트는 1790가구로, 여의도에 지어진 최초의 아파트다. 1976년 입주를 시작한 수정아파트(329가구)도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자로 정해 최고 48층짜리 주상복합 재건축 안을 서울시에 냈다. 공작아파트(373가구)는 KB부동산신탁을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최고 49층 주상복합을 짓는 재건축 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수정·공작아파트는 모두 상업지에 있고, 여의도의 경우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3대 도심 중 하나로 지정돼 있어 도심 기능이 포함된 주상복합을 지으면 35층 이상 올릴 수 있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이 최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민 기자


지난달 한양아파트와 대교아파트, 삼익아파트, 공작아파트 등도 일제히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이달 중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들은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여의도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 중이다. 시범아파트 전용 79.24㎡ 매매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7억500만~8억원이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7억1000만~9억1500만원으로 올랐다. 수정아파트 전용 74.55㎡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최고 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2분기에는 최고 8억275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만에 8000만원 정도 올랐다.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1/2017071101117.html#csidxd158bfc9bd381a59cfea28e51cde3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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