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한국에 데이터센터 구축… "2018년 태평양 해저 광케이블과 연결"


LA~홍콩 잇는 해저 광케이블 연결

인터넷 데이터센터 구축지 한국 선택


  미국 페이스북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와 홍콩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에 연결할 인터넷 데이터센터 구축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인터넷 데이터센터란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 등이 설치된 시설을 말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출처 아시아경제

edited by kcontents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공짜로 망을 사용한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된 가운데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고, 망 사용료에 대한 국제적 분쟁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한국에 인터넷 데이터센터 구축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별도의 망사용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23일 페이스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018년 완공 예정인 태평양 횡단 해저 광케이블을 이어줄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구축하기 위해 6월 중 고위급 임원 2명을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저커버그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데이터센터 건립을 본격 의논하기 전 임원들을 보내 부지 선정 등 사전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한국에서 불거진 망 사용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에 직접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구축 전까지는 KT로부터 임시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임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19일 청와대로 이메일을 보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역시 페이스북의 한국 데이터센터 건립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는 분석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KT로부터 주요 접속 콘텐츠를 임시 저장하는 ‘캐시서버’를 임대해 사용 중이다. 페이스북은 세계 각국에 있는 인터넷 데이터센터로부터 이 캐시서버까지 KT (32,150원▼ 650 -1.98%)의 국제망을 통해 데이터를 이동시키고 이에 따른 망 사용료를 KT에 지불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KT망 내에 있는 페이스북의 캐시서버에서 데이터를 가져가 가입자들에게 전송한다. 이때문에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 (4,015원▼ 0 -2.43%)와 LG유플러스 (16,650원▼ 350 -2.06%)를 공짜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페이스북은 해외 다른 국가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1개 통신사에만 망사용료를 주는 계약을 맺고 캐시서버를 임대한 뒤, 나머지 통신사들의 망은 공짜로 사용한다. 


최근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 사이에 분쟁이 일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짜로 망을 이용하고 있지만 분쟁이 일어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최근 방통위가 이 문제와 관련 실사에 들어가겠다고 페이스북에 통보한 가운데 여론은 페이스북이 망 사용료를 납부해야 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페이스북이 아시아의 여러 후보지 가운데 한국을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한 것도 이런 논란과도 관계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공동 구축중인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해저 케이블 구상도 / 구글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전세계적으로 공짜로 이용하는 망 사용료를 모두 합하면 연간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와의 망 사용료 분쟁 끝에 망사용료를 납부하게 되면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지불한 망 사용료를 기준으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망 사용료를 지불한다.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등 동영상 서비스 기업들의 경우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매년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5세대(G) 통신이 도입되고 차세대 서비스인 가상현실(VR)까지 추가되면 데이터가 지금의 5배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라 페이스북이 계속해 망을 공짜로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에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초고속 해저 광 케이블을 연결하면 이러한 문제는 말끔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구글과 공동으로 구축 중인 태평양 횡단 해저 광케이블은 1만2800킬로미터(km) 길이의 광케이블로 초당 전송속도가 120테라바이트(TB)에 달해 가장 빠른 태평양 횡단 케이블이 될 전망이다.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3/2017062300286.html#csidx1bf026b371a96fab1f67c1bec7a7644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