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102km 크라운하(Kra Canal) 건설
대만언론 
"미국·일본 견제 위한 포석일 것" 분석도
 
 [5월 19일 기사]

 중국과 태국이 '아시아판 파나마 운하'로 일컬어지는 크라 운하 건설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ra Canal route source Tom Pepinsky




Major Breakthrough on Kra Canal Pote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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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만 왕보(旺報) 등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15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만나 태국 남부 말레이반도의 허리를 관통해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인공 대운하 건설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길이 102㎞, 폭 400m의 새 바닷길을 내는 공정으로 280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돼 10년에 걸친 공사로 완공될 예정이다. 핵에너지를 활용한 특수 공법을 사용할 경우 공기를 7년으로 줄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단축 항로인 크라 운하를 이용하면 기존 항로인 말라카해협을 거치는 것보다 뱃길은 1천200㎞, 항해기간은 2∼5일 줄일 수 있다. 10만급 유조선 기준 35만 달러의 운임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크라 운하가 완공될 경우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과 일본 등 국가도 수혜를 볼 수 있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도 말라카해협을 대체하는 수송로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대만 언론은 분석했다.

현재 말라카해협은 매년 8만 척의 선박이 오가고 있으며, 총 물동량도 5천억 달러에 이른다.

크라 운하 건설 계획은 과거에도 수차례 추진됐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크라 운하는 1600년대 후반 처음 구상된 뒤 2004년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태국을 아시아의 에너지 무역 허브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주목받다가 진전없이 표류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해상석유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해 크라 운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던 중국이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중국이 크라 운하 건설에 적극 나선데에는 경제 효과와 더불어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외교적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수입하는 석유의 80%가 미국과 싱가포르의 군사협정 하에 관리되고 있는 말라카해협를 지나야 한다. 크라 운하를 건설함으로써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해협 봉쇄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은 일본이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얀마를 연결하는 '동서 경제회랑'를 기반으로 한 동남아 경제권 장악을 견제하려는 목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만 언론은 중국이 태국에 대운하 건설을 기반으로 중국 윈난(雲南)성, 태국, 말레이시아 등 남북을 잇는 경제 블록화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타이베이·상하이=연합뉴스) 노해랑 통신원 한승호 특파원 =mansedoly@yna.co.kr,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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