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성장률 올 1분기 1.1%..."1년 반 만 0%대 벽 깨"


수출·건설투자 '쌍끌이'

'양과 질' 모두 확연히 개선

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

코스피 2371 최고치 경신


  한국 경제가 지난 1분기 1.1% 깜짝 성장하면서 1년 반 만에 0%대 벽을 넘어섰다. 수출과 투자 등 민간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경제 성장의 '양과 질'이 모두 확연히 개선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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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월 속보치(0.9%) 대비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1.1%로 집계됐다. 2015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최대 폭 성장이다.


속보치 발표 시 반영되지 않았던 3월 건설투자와 기업 실적 등이 반영된 결과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전분기보다 1.5%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0.5%포인트, 수출이 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분기 성장률이 1%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 분기 0%대 성장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성장 흐름이 더욱 견조해졌다. 통상 1분기 성장률은 한 해 성장률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산술적으로 올 2~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7%씩만 넘으면 2014년 이후 3년 만에 연 3%대 성장도 가능하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1분기는 건설·설비투자와 수출 등 민간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며 "추가경정예산 효과로 1% 넘게 성장했던 2015년 3분기와 달리 정부가 떠받치지 않는 성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장의 질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수출이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2.1% 늘었다. 설비투자도 작년 4분기 대비 4.4% 늘었고, 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 6.8%로 뛰었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율이 0.4%에 그쳐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1.16% 오른 2371.72에 장을 마감해 지난달 26일 기록한 역대 종가 최고치 기록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최고 2372.65까지 올라 지난달 29일 세운 장중 역대 최고 기록도 함께 넘어섰다. 


한편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은 수출과 투자의 '쌍끌이 성장'으로 요약된다. 1분기 수출은 지난 연말보다 2.1% 올랐다.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로, 3월 말 기업 수출 실적이 반영됐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이어간 데다 기계·장비 등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다만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민간소비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면서 "소비자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휴대폰 구매를 연기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라고 봤다. 


소비 부진으로 올 1분기 가계와 기업을 비롯한 경제 전체의 저축률은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분기 총저축률은 전분기(35.8%)보다 1.1%포인트 오른 36.9%로 1998년 3분기(37.2%) 이후 19년여 만에 최대치였다. 

[홍장원 기자 / 부장원 기자]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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