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급락..."원인은 美 금리 상승?"


美 트럼프 당선 이후 미 국채 금리-엔화 가치 상관관계 높아져

원화 가치는 수출 증가·신흥국 통화 강세에 ↑…금리는 영향력 작아

미-일 금리차 확대…엔화 약세 장기화 가능성 높다


    “일본의 양적완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엔화 약세는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국 금리 변화와 엔달러 환율의 상관관계가 크게 높아졌거든요. 한국의 경우 글로벌 경제 회복 속에서 수출이 늘면서 원화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요.”



국내 외환·채권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한 대형 연기금의 팀장급 운용역 K씨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해 1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4월초 잠깐 반등하긴 했지만 다시 급격히 하락했다. 2월 이후 100엔당 1000원선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잦다. 엔화 약세가 “선진국 통화인 일본 엔과 선진국과 신흥국 중간 정도에 있는 한국 원화 통화 가치 결정 과정 차이 때문”이라는 게 K씨 주장의 핵심 논리다. 여러 외환 시장 전문가들도 K씨와 같은 전망을 내놓는다.



엔화 가치는 미국과 일본 두 나라의 국채 금리 차이에 좌우되지만, 원화 가치는는 한국의 수출 증가액과 신흥국 통화 가치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일본은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는 미국과 금리 차가 벌어지고 있고, 한국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이 늘어나고, 신흥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보통 원·엔 환율은 두 나라 사이에 직접적인 금융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도출한다. 이를 재정환율(cross exchange rate)이라고 한다.


11월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국채 금리와 엔화 가치의 관계가 훨씬 더 밀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은행에 따르면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와 엔달러 환율(각각 20일 이동평균 기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가 0.82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절대값이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가 밀접하게 함께 움직인다

는 의미다. 2016년까지만 해도 미 국채 금리와   엔달러 환율의 상관계수는 0.58 정도에 불과했다.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통 외환, 해외채권 운용사들은 미 국채 금리와 엔달러 환율의 상관계수를 0.7 정도로 보고 있다.

조귀동 기자


[전문]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9/20170519004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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