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80량 화물열차 시험운행 성공


수송량 2.4배↑

코레일, 18일 오후 부산신항역~진례역 구간 시험운행

기관차 2대를 각각 화차 앞뒤에 연결 

앞 기관차가 80량 장대열차 끝단 기관차 무선제어

장대열차, 코레일-철도기술연구원-현대로템 공동 개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8일 오후 총 길이 1.2㎞(80량)에 이르는 국내 최장 화물열차의 부산신항역~진례역 구간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이날 시험운행에 성공한 기술을 적용해 화차 80량을 연결하면 기존(33량)보다 수송량이 약 2.4배 늘어나게 된다. 


화차 80량을 연결한 장대 화물열차가 부산신항역~진례역 구간에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분산중련 무선제어 개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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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량 이상의 장대(張大) 화물열차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관차 2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 대를 연속으로 연결해 화차 80량을 견인할 경우 열차길이(1.2km) 때문에 제동을 위한 공기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동이 순차적으로 지연되는 등의 안전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에 코레일은 기관차 2대를 각각 화차 앞뒤에 나눠 연결(분산중련)하고, '앞 기관차(제어기관차)'가 '뒤 기관차(피제어기관차)'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장대열차 운행의 핵심기술은 '분산중련 무선제어' 시스템이다. 미국과 중국, 호주 등은 GE나 웹텍(Wabtec)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도입해 운용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를 그대로 가져올 경우 도입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교통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도 어려워진다"며 "이에 코레일은 지난 3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과 업무협약을 맺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분산중련 무선제어를 위한 전송정보와 차량제어 시스템 로직 설계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무선제어기 및 중계기 설계와 설치를, 코레일은 분산중련 무선제어를 위한 차량기술 정보제공과 시운전 업무를 나눠 맡았다. 


이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철도수송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화물열차는 33량을 연결해 운행하고 있다. 이날 시험운행에 성공한 기술을 적용해 화차 80량을 연결하면 수송량이 약 2.4배 늘어나게 된다. 코레일은 장대화차 운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철도 물류의 수송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국가 물류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코레일은 차량의 연결과 분리를 원격제어하는 '원격제어 무선 입환시스템'도 선보였다. 이는 입환담당 직원이 로컬관제원(신호취급)과 교신을 통해 무선제어장치(리모컨)로 기관차를 원격 제어하면서 차량을 연결·분리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철도차량 입환의 경우 기관사(운전담당)와 로컬관제원(신호취급), 수송원(차량연결·분리담당) 간 신호 및 전호(깃발·수신호·조명·무전기 등)에 의해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 제어 무선입환 시에는 기관사 없이 입환담당 직원이 기관차 밖에서 열차의 운행을 실제로 지켜보면서 리모컨으로 기관차를 제어할 수 있다. 코레일은 사고 위험이 줄어들고 작업인원을 5명에서 2명으로 줄일 수 있어 연간 약 170억원의 비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철도물류에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수송효율을 높이고, 물류 분야에서 철도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앞으로도 대용량 수송의 장점을 살려 국가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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