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의 明暗


신규 진출 업체 증가 불구 수주액 감소

수익성 개선할 방안 찾아야


    올 들어 해외건설 수출에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해외건설 (신규)진출 업체가 전년대비 증가한 데 비해 수주액, 건설수입은 저조하다. 단순 도급사업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 사업 등 건설업계가 수익성 높은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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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당일까지 해외에 진출한 건설업체 수는 175개(하청업체 제외)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46개) 대비 증가한 수치다. 또한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업체 수는 29개로 같은 기간 61.11% 증가했다. 


동남아에 처음으로 진출한 업체가 많았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에 첫 진출한 건설사는 9개로 전체(29개)의 31.03% 비중을 차지한다. 동남아 지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시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를 해외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엔지니어링, 건설업체가 많은 상황이다.


정부 지원도 건설사의 해외진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중견‧중소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지원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지난해 발표했다. 국토부는 건설공제조합, 신한은행과 해외보증 지원 강화를 위한 공동협력, 건설사 공동 자문과 금융주선, 상호 정보교환과 협의 등의 사항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출 업체수가 늘었지만 수주액은 제자리 걸음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업체당 해외건설 평균 수주액은 6788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8143만 달러) 대비 저조한 성적이다. 


수주액과 함께 해외건설로 인한 무역수지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건설수입은 11억9000만 달러다. 이는 2월 기준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해외건설을 통한 수출액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순 도급방식이 아닌 수익성 높은 사업을 건설업계가 수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개발형 사업, 시공자 금융주선(EPCP) 등 단순 도급사업에서 시공사 책임범위가 넓어진 사업방식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방식은 단순 도급방식 대비 리스크가 크다. 다만 높은 리스크만큼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장점이 있다. 최근 건설사들은 디벨로퍼(설계부터 시공, 관리까지 건설사가 전체 사업을 관리) 육성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내외 사업장에서 단순 도급사업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발주처가 금융, 사후관리 방안 등을 마련하고 건설사가 시공만 전담하면 됐다. 다만 갈수록 해외 발주처가 금융은 물론 공사 전 공정을 맡을 것을 건설사에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조 달러 SOC 투자계획도 그 일환”이라며 “특히 이 과정에서 건설사는 금융 리스크가 제일 걸림돌이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 등 수출신용기관의 금융보증 등 금융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균 기자 chg@sisajournal-e.com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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