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재해자, 절반 55세 이상



10년간 사고율 청년 대비 14배

공기압박, 안전관리 소홀 원인

사고 90%가 1년 미만 비숙련자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자 수의 절반이 55세 이상 근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령화 속도가 증가하면서 건설업 근로자의 연령이 증가한 탓이다.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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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의 산업재해현황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건설업의 재해자 수 2만5132명 중 55세 이상 근로자는 50.4%인 1만2673명에 달했다. 25세부터 34세까지 재해자 수(913명)의 약 14배, 제조업(7711)보다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자수의 절반이 5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비숙련 근로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정보통신을 활용한 빅데이터와 제도의 현장 이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건설공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망자 수는 493명으로 전체 산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약 45.7%에 달하는 사망재해자 수만 놓고 보면 제조업(사망자 수 428명)의 1.7배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혁신적인 안전관리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공사의 대형화ㆍ복잡화로 건설업의 재해자 수가 다른 사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현장의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위험한 작업의 자동화가 이뤄졌지만, 근로자 수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사망재해자 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10인 소규모 공사의 재해천인율은 1000인 이상 대규모 공사보다 약 89.6배 높았다.


최수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사기간 압박과 현장별 안전관리 체계의 미숙함이 비숙련 근로자를 고용하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분석했다.


실제 건설업 재해자의 94%, 사망자의 88%가 관련 건설현장에 종사한 지 1년 미만인 비숙련 근로자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정보기술을 건설현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 축적되는 사업장 위치나 공정률, 발주자, 공사규모, 연령ㆍ성별ㆍ국적 등 데이터를 사고 예방의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지능화하면 건설 안전사고의 선제적 예방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드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위험 감지와 조기 식별 능력을 활용해야 기업의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이윤 창출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제도의 현장 이행력과 책임ㆍ품질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장 안전의 기본인 안전관리계획을 승인받을 때 외부기관의 검토를 의무화하고 안전점검 전문기관의 자격기준을 정립해 실효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건설안전 제도를 잘 지키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교육ㆍ홍보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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