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싱가포르 T301 차량 정비기지 건설현장



GS건설, 싱가포르 T301 차량 정비기지

하루 100개씩 PC보 올리는 고난이도 작업 유명

차량 진출입 터널 조성 등 2024년 2월 준공 예정

GS건설 싱가포르서 3조2000억원 규모 공사 수행


   최근 국제유가가 서서히 오르면서 해외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정유, 발전시설 등 플랜트 시장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하철 건설공사, 도로 인프라, 주거와 상가가 어우러진 복합 건축물, 항만 조성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인근 T301 차량기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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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는 국내 건설사들이 싱가포르, 말레이사아, 베트남, 이라크 등 글로벌 시장에서 묵묵히 땀흘리며 국가 위상을 높이고 있는 현장을 취재해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10분 남짓 이동하면 엑스포(EXPO)역 인근 부지에 대거 몰려있는 포크레인과 크레인들을 볼수 있다. GS건설이 수주한 T301 차량 정비기지 현장으로 구조물을 올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부지를 다지는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총 공사비 14억6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정비창 치고는 부지가 작지만 공사금액은 유사 공사의 3배 이상이 들어가는 특수공사로 치열한 수주 끝에 GS건설이 지난해 따냈다.



GS건설이 시공중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인근 T301 차량기지 공사현장에 크레인과 포크레인 등의 공사

장비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총 공사비 1조 7000억원 규모의 이 공사는 GS건설이 올 연말께 부터 속도를 높여 

2024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4곳 차량 몰리는 빌딩형 차량기지 

이곳은 오는 2024년이면 싱가포르 다운타운라인(DTL),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TEL), 이스트웨스트라인(ETL) 등 지하철 3개노선의 차량기지와 버스 차량기지가 들어서게 된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3개 층의 지하철 차량기지에는 3개 노선 총 985량을 수용하게 되고, 4층 규모의 버스 차량기지에는 버스 815대가 드나들게 된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인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이처럼 지하철, 버스 등 4종의 차량정비기지를 한 곳에 짓는 공사는 이곳이 세계 최초다. 차량이 들어오는 1.45km길이 연결 터널을 포함해 오는 2024년 2월까지 준공이 예정돼 있다. 


GS건설 정재학 현장소장은 "싱가포르는 다른 국가에 비해 토지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차량기지를 좁은 부지에 여러층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방식을 고안해냈다"면서 "단조로운 1층짜리 차량기지에 비해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공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GS건설의 이번 수주는 터파기와 파일박기 등 이곳 기초공사인 T3008 프로젝트(약 3500억원 규모) 수주와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2015년 GS건설이 수주해 완공한 T3008 프로젝트를 합하면 1개 부지에서만 약 2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중인 셈이다. 


공사기간은 총 95개월로 GS건설은 202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교량 수준 바닥 시공이 관건 

이 차량기지 공사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은 각 층의 바닥 공사다. 연약지반에 파일을 박아 안정화시키는 T3008 프로젝트는 GS건설이 앞서 무리없이 시공한바 있다. 앞으로 지어지는 골프장 9홀 규모의 부지의 2층 건물에는 지하철 차량에 드나들기 때문에 각 바닥 슬라브는 교량 상판 수준의 강도가 필요하다는게 GS건설측의 설명이다. 1개 층의 천정고가 15m에 달해 벽면 내력기둥 역시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다. 


정재학 소장은 "각 층마다 대형 차량이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로 따지면 전체 건물 높이는 12~13층 높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사소음 등 주변 민원을 없애기 위해 슬라브 하중을 떠받치는 구조는 미리 외부에서 제작한후 옮겨 심는 PC 보(Precast Concrete Beam)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지역의 공사 진행률은 4% 가량이다. 초기 단계지만 올 연말께 PC보를 옮겨 설치하는 실험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GS건설은 부지를 4개로 나눈상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4개 부지중 1개 부지는 올 연말께 바닥공사와 함께 PC보를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 소장은 "이번 차량기지 공사는 제때 공기를 지키지 않으면 정비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실제 지하철 노선 운행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면서 "공기를 최대한 지키기 위해 실수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만 3조2000억원 누적매출 확보

GS건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만 현재까지 7건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며 장기적 먹거리를 확보했다. 이번 차량정비창과 부지공사를 포함, 다운타운라인 차량기지와 다운타운라인 C913, C925, C937공구, 톰슨라인 T203공구 등을 포함해 수주 규모만 3조 2229억원에 이른다. 발주처인 육상교통청은 건설업체의 공사비용 뿐 아니라 과거 실적과 공사기술, 평판등 여러가지를 따져보는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수주는 싱가포르에서의 다양한 지하철 공사와 신속한 공사 실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최초 수주한 C911 지하철공사의 경우 지난해 7월 6개월 공기를 단축해서 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발주처에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수주전에 뛰어들때에는 공사단계별로 필요한 자재와 인력등을 한번에 모니터링하고 관리할수 있는 빌딩정보시스템(BIM)을 활용해 높은 점수를 따냈다.

【싱가포르=김성환기자】ksh@fnnews.com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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