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글로벌시티 65조 원 대역사 '본격 시동'


오는 2030년까지 완성

김해공항 확장 기본계획, 제2청사 건립·공단 재생

동서 불균형 해소 시금석

지역총생산 23조서 40조…민관협치로 완성도 제고


   2014년 7월 서병수 부산시장은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위대한 부산 낙동강 시대'를 선언했다.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2015년 12월)과 '서부산권 균형발전 주요 프로젝트'(2016년 11월)도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65조 원을 투입하는 '메가시티'의 청사진이다.

   

부산시가 2030년까지 총 65조 원을 투입해 서부산을 글로벌시티로 변신시키는 대역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2일 부산항 신항에서 하역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 전민철 기자


 부산시가 그리는 서부산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인구는 2015년 기준 98만여 명에서 2030년 133만 명으로 34.5% 증가한다. 종합병원은 3개에서 6개로 늘어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1.2명에서 2.5명으로 배 이상 많아진다. 도로 연장은 1075㎞에서 6.9% 증가한 1175㎞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해공항 확장에 따라 연간 항공 수요는 1038만 명에서 2800만 명으로 160.1% 급증한다. 컨테이너 물동량도 71.7% 늘어난 2054만 TEU에 달할 전망이다. GRDP(지역내총생산)가 23조6250억 원에서 40조1900억 원으로 70.1% 뛸 전망이다.


서부산 프로젝트의 핵심은 ▷김해공항·부산신항·철도가 어우러지는 트라이 포트 ▷에코델타시티와 국제산업물류도시로 대표되는 첨단 연구·주거단지 ▷사상·신평·장림공업단지 재생 ▷서부산청사·서부산의료원·서부산컨벤션센터 건립이다. 세부적으로는 50개 사업이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예상되는 서부산의 미래 모습

지표

2015년

2030년

인구

98만8535명

133만 명(34.5% ↑)

종합병원

3개

6개(100%↑)

문화시설

49개

75개(53.1%↑)

도시공원 면적

904만㎡

1000만㎡(10.6%↑)

도로연장

1075㎞

1150㎞(6.9%↑)

낙동강 
횡단교량

7개

10개

항공수요

1038만 명

2800만 명(160.1%↑)

컨테이너 물동량

1196만 TEU

2054만 TEU(71.7%↑)

유통시설

63개

88개(39.7%↑)

GRDP

23조6250억 원

40조1900억 원(70.1% ↑)

 〈자료:부산시〉



지난 1년간 김해공항 확장과 서부산청사·공항복합도시 입지 선정 같은 성과도 나왔다. 신평·장림산업단지가 혁신산업단지에 선정됐고 사상 스마트시티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최초 59조 원이던 사업비가 65조 원으로 6조 원이나 불어나면서 재원 조달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계획 수립단계에서 '민관 협치'가 실종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서구 대저1동 신작로마을 김동주 통장은 "우리 동네에 공항복합도시를 건설한다는 말을 최근에야 처음 들었다. 몇 년 전에는 신도시를 짓는다고 들쑤시는 통에 동네가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사하·사상·북·강서구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0.2%가 서부산 글로벌시티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서부산의 미래는 올해 발표될 김해공항 확장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와 기본계획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서부산 글로벌시티는 동서 불균형을 바로잡는 거대한 사업이다. 내년 김해공항 확장 공사 착공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인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부산 면적의 60%에 가까운 서부산 개발계획 수립에 시민사회의 참여가 봉쇄된 상태다. 거대한 토목사업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민관협치를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국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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