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할수록 기본을 보는 투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매년 이즈음이 되면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source The Capit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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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브렉시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과 같이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준 국내외 이슈가 많았다. 내년에는 어떤 이슈들이 있을까. 우선 정치 이벤트로는 프랑스 대선(4월), 독일 총선(10월) 등이 예정돼 있다. 경제 지표 중에서는 달러가치, 금리, 국제 유가 변화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가치는 트럼프 당선자 취임(1월20일) 이후 점진적인 약세로 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세금 인하,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재정적자는 확대될 것이고 이는 달러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 달러의 강세를 1·4분기 중 고점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연준은 지난 12월 FOMC회의 의사록을 통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모두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내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미국 소비 경기 확장의 근간은 부동산 시장이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경우 부동산 경기는 위축될 것이고 이는 정부도 연준도 바라는 일이 아닐 것이다. 미국 기업의 실물투자지표도 과거 기준금리 인상 국면(2004~2005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국제 유가는 OPEC과 비OPEC의 감산 합의로 인해 강세를 보일 것이다. 특히 달러약세 국면에서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는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흥국 경기가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 강세는 신흥국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국내 내부적으로는 정치적인 이슈도 중요하겠지만 혼란할수록 기본을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주가는 이익의 함수다. 내년 국내 기업 순이익은 올해 대비 10~1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철강·석유화학·조선·건설·기계 등과 같은 씨클리컬 업종은 제품가격 반등과 구조조정 효과가 보다 가시화 되면서 이익 턴어라운드 과정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효과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IT섹터의 경우 글로벌 수요성장과 국내 기업의 공급 독점(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같은 IT 하드웨어)을 기반으로 매출증가를 통한 순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한국 주식시장에 우호적(달러약세, 금리상승, 국제 유가 강세)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기업의 이익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2017년을 대비해 주식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총명(聰明)한 투자자가 돼 볼 필요가 있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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