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재건축 ‘삼익비치타운’ 수주 경쟁, 2파전 전개


GS건설, 현대산업개발

3,200가구 건립

공사비만 1조~1조3000억원

다음 달 18일 총회에서 시공사 최종 선정


   부산 역대급 재건축 단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익비치타운 재건축사업 조감도 출처 하우징헤럴드


 

부산 광안리 인접 삼익비치타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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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랜드마크 아파트인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의 시공사 선정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마지막 남은 재건축 최대어를 잡기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사업은 총 33개동 3060가구 아파트를 2022년까지 지하 2층~지상 최고 61층 3200가구 이상으로 다시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만 1조~1조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1979년 준공된 삼익비치타운은 1980~1990년대 부산 부촌의 대명사로 꼽혔다. 2000년 이후 아파트가 노후화되고, 해운대 지역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전 명성을 다소 잃었다. 그러나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가 가깝고 교통편의와 학군, 생활 인프라가 양호해 재건축이 이뤄지면 다리 랜드마크 주거단지로써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삼익비치타운은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지 11년 만에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남천2구역(삼익비치타운)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올해 7월 설립인가를 받고 오는 15일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18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재건축 추진 소식에 부산 일대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수주전에는 지난달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10곳이 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과 같은 대형사뿐 아니라, 호반건설, 효성,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과 같은 중견사들도 대거 관심을 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로선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는 다음 달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요원들을 선발해 조합원 집집마다 찾아가는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지난해 총 8조원이 넘는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건설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수주 실적이 1조 원대도 못 미치는 만큼, 마지막 대어급이자 부산의 랜드마크인 삼익비치타운 수주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앞서 부산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아이파크’를 건설한 역량을 내세워 삼익비치타운 수주에도 적극적이다. 지상 72층, 최고 높이 298m의 해운대 아이파크는 2007년 분양해 2011년 입주하고 나서 현재까지 지역 대표 해양 레저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2000억원대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익비치타운은 1조원이 넘는 규모로, 그야말로 모든 건설사가 눈독을 들일 만큼 매력적인 단지”며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양강구도로 좁혀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대림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라면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2개사가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1조원이 넘는 사업 규모에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삼익비치타운 재건축조합은 될 수 있으면 시공사를 단독으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광안리 근처다 보니 해일이나 지진 등에 대비한 설계 능력을 갖추고 주민 복지시설 등을 잘 갖춘 시공사를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입장이다.


재건축조합 이경우 총무이사는 “단독 시공사가 사업 진행에 더 안정적이라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많다”면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이 치열해지면서, 밤늦게 찾아오지 말라는 주민 민원도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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