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항암효과는 고춧가루 덕분?

고춧가루, 유산균 증식

"저온 발효일수록 항암효과 커"

농진청, 김치 유산균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식품원료 등록 추진

    김치에 넣는 고춧가루가 항암과 면역 증진 효과가 있는 유산균을 증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출처 이데일리

시중에 유통 중인 고춧가루가 들어 있는 김치와 들어 있지 않은 김치를 4℃ 냉장고에 12주간 

발효했을 때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개체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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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김치 속 다양한 유산균의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정량분석기술을 개발해 주요 유산균 중 하나인 ‘바이셀라 사이바리아(Weissella cibaria)’의 생성과 고춧가루의 상관관계를 구명했다고 9일 밝혔다.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는 사람 몸 속에서 항암, 항염, 항균 기능을 하는 물질인 인터루킨(interleukin)의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농진청은 고춧가루가 들어 있는 김치와 들어 있지 않은 김치를 4℃ 냉장고에 12주간 저온 발효시킨 결과, 고춧가루가 들어 있는 김치에서 7주 정도까지 바이셀라 사이바리아 개체수가 부피(1㎖) 당 2000만 개 확인됐으며, 이후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셀라 사이바리아의 면역증진 효과

고춧가루가 들어 있지 않은 김치에서는 바이셀라 사이바리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농진청은 따라서 항암 및 면역 증진 효과가 있는 바이셀라 사이바리아가 많은 김치를 먹기 위해서는 고춧가루를 넣고 저온에서 발효시키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김치의 고춧가루가 항암 및 면역 증강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유산균인 바이셀라 사이바리아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 제목으로 논문을 게재했다.

농진청 장승진 농업생명자원부장은 “이번 연구는 유산균의 유전체 정보만 있으면 특정 종(種) 단위까지 개체 발생수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 개발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 기술을 이용해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은 김치의 주요 유산균 중 하나인 바이셀라 사이바리아를 다양한 식품 제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식품원료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유산균의 특성, 안전성 검토 자료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유권해석을 통하여 사용을 허가받았으며, 현재 식품원료 등록을 위한 행정예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이 완료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나명옥 기자  |  myungok@foodnews.co.kr  식품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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