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잇단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로 속앓이


삼성중공업도 적자전환

정부 구조조정 대상 1순위


    최근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지목된 조선업계가 잇단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출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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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압박에 휘말린 상황에서 대규모 계약마저 취소되면서 안팎으로 부담을 안게된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로부터 47억달러(약 5조3000억원)규모의 FLNG(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3척 건조 계약을 취소 통보 받았다.


셸은 호주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와 현지 브라우즈 가스전 개발 사업을 계획하고 지난해 7월 삼성중공업 측에 FLNG 3척을 발주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우드사이드가 경기 침체 및 시장 환경 악화를 이유로 돌연 개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 삼성중공업에까지 불똥이 튀게됐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만큼 직접적인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양사는 계약 당시 셸이 공사진행통보를 내려야 삼성중공업이 건조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었는데, 여태껏 셸의 공사진행통보는 없었다. 대신 삼성중공업의 수주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48억달러에서 약 300억달러로 줄게됐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노르웨이 에다어코모데이션으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선박 호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에다어코모데이션 측은 계약 해지 사유로 납기 지연을 들었다. 이 설비는 당초 지난해 6월 인도 예정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발주사의 잦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가 늦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공정진행률은 95% 내외로 알려졌다. 이같이 이견이 커지자 양사는 영국 런던해사중재협회에 중재를 신청한 상황이다. 


발주사들이 해양플랜트 계약을 잇달아 취소·연기하는 것은 저(低)유가 상황이 장기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심해에서 시추 작업을 벌일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발했던 2~3년전의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호가했는데, 현재 유가는 40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이는 고스란히 국내 대형 조선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해양플랜트 설비를 도크에 하루 정박하고 유지하는 데만 수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부터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 계약을 취소당한 경우는 총 7건으로 현대중공업 3건, 삼성중공업 2건, 대우조선 2건이다. 금액으로는 총 90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중재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발주사들의 계약 취소에 대응하고 있지만, 결론이 나기까지는 1~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조선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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