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들이 지키는 '해외건설 현장'


건설사들, 

테러·치안위험 해외 건설 현장 철통 경호

"방탄 차량에 적외선 카메라까지"


    2014년 7월. 이라크와 리비아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현지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했다.


IS의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리비아 한 마을. 박스사진은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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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이슬람국가) 공습과 내전이 격화되면서 이들 국가에 진출해 있던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직원들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해야 했다. 


정부는 그해 8월 건설인력 보호를 위해 비상인력대기반을 가동하며 업체별 탈출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선박과 비행기를 이용해 인접국인 튀니지와 이집트, 지중해의 몰타 등으로 피신했고 일부는 귀국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을 계기로 해외진출 기업 직원들의 안전문제가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정세가 불안한 중동지역에 많이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은 이 사건 이후 자체 경호인력과 현지업체를 통해 직원 안전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비상상황시 정부 당국 차원의 대처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동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안전 △보건 △ 환경 △보안 등에 관한 '이행 권유사항'이 계약서에 담긴다. 


보안업체의 경우 현지사정을 고려해 발주처와 협의 하에 선정하는데 주로 현지업체를 고용한다. 언어문제뿐만 아니라 사고가 생겼을 때 현지 경찰 등과 원활하게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다. 현지 보안업체는 전직 경찰이나 퇴직 군인 등이 리더가 되고 그 외 인력으로 팀을 꾸린다. 


미국·영국 등 글로벌 경호·경비업체와 계약을 맺기도 하는데 각각의 현장에는 회사 시큐리티(안전) 전담자가 배치돼 있어 시설 및 임직원들의 신변 보호업무를 담당한다. 


현지 사무소와 건설 현장은 경비원을 비롯해 물리적 보호망, 적외선 카메라 등 영상장비가 갖춰져 있다. 이동지역이 위험지일 경우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무장 경호요원의 보호를 받으며 폭발물에 대한 방호능력을 갖춘 방탄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자체적인 해외 경비인력을 운영하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은 총무·노무부서가 업무를 맡는데 직영체제로 인력을 양성한다. 이들은 베트남 '몽정 화력발전소'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에서 현장출입과 자재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자체 조직이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건설은 군 출신 요원들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구성해 활용하고 있다. 자이툰 부대, 특전사 출신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경호·경비 팀과 보안검색팀 등 별도의 경호조직을 꾸릴 만큼 안전문제에 신경 쓰고 있다. 


자이툰부대는 2004년 평화재건을 목적으로 이라크에 파병됐던 한국군 부대 명칭이다. 특전사는 자타 공인 한국군 최강의 특수부대로 이들이 현지 경호업체 직원들보다 훨씬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외 현장에서 주로 활용하는 외주 경호·경비회사에 비해 소속감과 책임감이 높다"며 "내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한 경호·경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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