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 건설근로자 ‘임금 강제 상납’…내부 고발(동영상)


"번 돈 상당액 거의 뺏기다시피 당국 상납

매달 국가계획분이란 명목으로 가져가"


   KBS가 북한 인력 송출회사의 내부 영상과 임금 장부를 최초로 확보해 분석했는데, 번 돈 상당액을 거의 뺏기다시피 당국에 상납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북한 노동자 “개성사람들 거지 됐다고 아우성”


리포트

최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블라디보스토크의 건설 현장.


혹한의 공사 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한 댓가로 북한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한달에 4만에서 7만 루블, 우리 돈 60에서 110만 원 정도입니다.


인터뷰 북한노동자(음성변조) : "6만. 어떨땐 7만도 버는 거고. 무리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한 사람한테 4만원(루블), 5만원(루블) 정도 해주는..."


북한 인력 송출회사는 이 가운데 4만5천 루블, 약 75만 원을 매달 국가계획분이란 명목으로 가져갑니다.


'국가계획분' 이란 노동자들이 번 돈에서 북한 노동당에 보내야 하는 몫입니다.

녹취 북한 노동자(음성변조) : "사실 눈물납니다. 우리가 돈 벌려고 왔지 누구 돈 벌어주러 왔습니까?"


KBS가 입수한 북한 인력 송출회사의 장부입니다.


미납한 국가계획분과 비행기 표 값이 노동자별로 빼곡하게 적혀있습니다.

수입이 적거나 몸이 아파 할당된 국가계획분을 못 채우면, 미납액이 다음달로 이월됩니다.


녹취 김승철(북한개혁방송 대표) : "이번에 당대회를 계기로 자금을 바치는게 노동자들한테 아마 할당이 됐을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북한근로자들 쥐어짜는거죠."


북한 노동자가 직접 촬영한 숙소 내부 영상입니다.

국가계획분을 채우지 못했다며 인력송출회사 사장이 노동자들을 다그칩니다.


녹취 북한인력 송출 회사 사장(음성변조) : "다른 것은 융화할 수 있어도 국가계획가지고 흐지부지하지말자! 무조건 서있다 죽어도 (국가계획분)하고 나가야한다. 비행기표는 이미 떼였어. 그러나 이 사장(본인)은 (기간을)미루는 한이 있더라도 안내보낸다. 누가? 야 이놈아! 수속비 안받겠다? (그건 사장님. 그런 말이 아닙니다.) 수속비, 수속비 뒤로 미루겠다? 조선말이 그렇게 되어있어?"


미납금이 쌓이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돌아간 뒤에도 돈을 갚아야 합니다.

이 같은 압박감 속에 지난 1월에는 북한 노동자 한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북한노동자(음성변조) : "돈(국가계획분)을 내지 못하고 남한테 구걸하고 이렇게 됐으니까 항상 저걸 척결(강제송환)시켜야겠다 하니까. 그러니까 이 새끼가 아마..."


갈취에 가까운 상납을 하고도 체류비용과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 돈까지 마련해야 하는 것이 북한 해외노동자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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