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로 눈돌리는 건설업체 뚜렷


2월말까지 
해외 수주 46억8107만달러
중동 1.8%에 불과 
아시아 19억3918만달러(42.4%)
중남미와 태평양·북미 지역,
각각 12억6790만달러(27.0%) 
10억5990만달러(22.6%)
수주 시장 다변화 주력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택 경기가 한풀 꺾이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건설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특히 그동안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던 중동에서 벗어나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으로 ‘건설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에 따른 중동 산유국의 플랜트 발주 물량이 올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건설사들이 수주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 (5,400원▼ 30 -0.55%)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인프라사업 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 나이지리아 등 북아프리카 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서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올해 들어 에티오피아에서 8200만달러짜리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사업 비중을 3분의2 가량으로 줄이고 해외사업을 늘릴 계획”이라며 “지난해 해외 수주 목표는 3조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5조3000억원 이상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2011년 준공한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포스코건설 제공

대림산업 (80,600원▲ 1,300 1.64%)도 올해 해외사업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수주 목표는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해외 수주(1조77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대림산업은 올해 1월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려 발주 물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란과 더불어 러시아를 주요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된 수주처였는데, 러시아가 신흥국이고 자원대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러시아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18,750원▲ 0 0.00%)전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맞은 포스코건설도 해외사업 강화 대열에 동참했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 해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한 사장의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전체 수주 목표는 10조5000억원인데, 이중 절반가량인 5조3000억원을 해외 몫으로 잡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주로 수주해왔던 중남미 지역뿐 아니라 파나마 지역을 발판 삼아 중미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파나마에서 복합화력발전소와 가스터미널 공사 계약을 6억5000만달러에 따냈다.

이밖에 GS건설 (24,850원▼ 400 -1.58%)은 아시아, 현대산업개발 (39,950원▲ 1,950 5.13%)은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수주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수주지역 다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말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46억8107만달러로, 이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8763만달러로 1.8%에 불과하다. 아시아가 19억3918만달러(42.4%)로 가장 많고, 중남미와 태평양·북미 지역이 각각 12억6790만달러(27.0%)와 10억5990만달러(22.6%)로 그 뒤를 잇는다.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해외 수주 여건이 그리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올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요 발주처가 될 아시아 시장에서는 ‘북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내년 출범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으로 아시아 수주 시장이 열리게 됐지만,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상황에서 최근 대북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소 복잡한 상황이 됐다”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좋지 않아 발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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