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리조트 월드'센토사(Sentosa)' 와 한국 리조트 월드 '제주

센토사는 

제주 '신화역사공원'의 롤 모델

리조트 월드 제주 2018년 개관 예정

청년 인재 싱가포르 연수후 고용


SENTOSA, SINGAPORE 출처 thousandwonder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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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리면 센토사(SENTOSA)라고 쓰인 흰 글씨의 간판이 보인다. 호텔 여러 곳을 지나쳐 리조트 중앙부로 들어서니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무리 지어 있었다. 

워터파크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는 테마파크에서 놀이와 쇼핑을 즐기고 국제 회의까지 가능한 복합리조트 ‘리조트 월드 센토사’와의 첫 만남이었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에 조성 중인 ‘신화역사공원’ 사업이 벤치마킹 모델로 삼은 곳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신화역사공원에서 일할 제주 지역의 청년 인재들이 사전에 실무를 익히도록 하는 ‘청년인재양성사업’ 또한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개장 직후 센토사섬 방문객 3배↑…6만명 직·간접 고용 창출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싱가포르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센토사섬에 있다. 원래 센토사섬은 소규모 리조트와 일부 유적이 있던 곳이었지만, 2006년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 내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김수현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이 시기 국책사업으로 센토사섬에 복합리조트를 짓기로 하고, 리조트 개발업체인 말레이시아 겐팅 그룹이 뛰어들면서 센토사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센토사섬 북서쪽 49만㎡에 총 사업비 60억달러(약 6조원)를 들인 싱가포르 최초 복합 리조트인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2010년 문을 열었다. 1600여개 객실을 갖춘 6개의 호텔과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컨벤션 시설, 수족관 및 워터파크 등이 지어졌다.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가 개장한 시점인 2010년부터 센토사섬 방문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전까진 매년 600만명 수준이던 방문객 수는 2010년 1770만명, 2011년 1900만명, 2012년 2050만명까지 늘었다. 하루 방문객은 2만여명 정도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를 소유한 겐팅 그룹의 자회사 ‘겐팅 싱가포르’는 올해 음력 설 연휴에는 하루 6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 수족관에서 구경을 마친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싱가포르=김수현 기자

싱가포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컸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2만2400여명의 직접 고용과 4만여명의 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직접 고용 인원의 70% 이상은 싱가포르 국적이나 영주권을 가진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돼 있다. 이렇게 낸 수익으로 리조트 월드 센토사가 정부에 내는 세금만 2011년 기준 8억8000만달러(약 8800억원)에 이른다.

리조트를 둘러보니 평일 습하고 뜨거운 날씨에도 방문객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트랜스포머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구 앞에서는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리조트 중앙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세계 여러 나라를 테마로 한 식음료(F&B) 매장이 거리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한국 인사동을 주제로 한 거리도 있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를 찾은 한 관광객이 한국식당가 앞을 둘러보고 있다. /싱가포르=김수현 기자

지하 1층에는 컨벤션 센터가 있었는데 기둥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동식 벽으로 나눠 소규모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고 전체를 터 대회의장으로 쓸 수도 있었다. 같은 층에는 카지노가 있다.

권인택 JDC 관광사업처장은 “카지노 시설에서 나오는 수익이 전체 리조트 수익의 70~80%를 차지한다”면서 “복합리조트 사업이 지속해서 유지되기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리조트 월드 제주’ 2018년 전면 개장…현 공정률 20%
‘한국판 리조트 월드 센토사’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JDC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 398만5601㎡에서 신화역사공원을 조성 중인데, 사업 부지 중 3분의 2 정도인 251만9628㎡에 ‘리조트 월드 제주’가 지어지고 있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은 A·R·H·J 등 총 4개 지구로 나뉘는데, 이 중 A·R·H지구가 복합리조트인 리조트 월드 제주로 건립된다.

JDC가 탄생한 2002년부터 추진된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은 그간 투자자를 찾지 못해 진척이 더뎠지만 2013년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홍콩 란딩)가 투자를 결정하고, 이듬해 리조트 월드 센토사를 운영하는 겐팅 싱가포르가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홍콩 란딩과 겐팅 싱가포르가 절반씩 지분을 가진 람정제주개발이 A·R·H지구를 짓고 있다.

A지구에는 가족형 테마파크와 호텔, 워터파크, 컨벤션 시설, 카지노 등이 만들어진다. 테마파크 일부 시설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형태의 시설을 들여오는 것도 검토 중이다. R지구와 H지구는 각각 아시아와 유럽의 신화나 역사를 주제로 한 거리가 조성된다. 체험형 문화시설 위주다. 

신화역사공원의 완공 후 모습. 리조트 월드 제주는 2018년 문을 열 예정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제공

지난해 첫 삽을 뜬 리조트 월드 제주 사업부지에서는 현재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공정률은 20% 수준이다. 사업비는 1조9931억원이며, J지구까지 합치면 2조4129억원 수준이다. 겐팅 싱가포르가 리조트 월드 센토사 사업을 추진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발휘돼 진행 속도가 빠르며 사업비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한욱 JDC 이사장은 “2017년 테마파크 등이 부분 개장할 예정이며 2018년 안에는 전체 시설이 완공돼 손님맞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J지구에선 이미 항공우주역사박물관이 2014년 문을 열었다. 나머지 사업 부지는 JDC가 직접 사업을 주도한다. 제주의 토속 신화·전설과 역사, 문화를 테마로 한 공원과 제주 섬 모양의 탐방로가 지어질 예정이다. 권인택 처장은 “제주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JDC가 사업 과정을 이끌어 가며, 올 상반기 중 민간투자기업 공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취업문 열렸어요” 제주 청년들도 반겨
신화역사공원의 특징 중 하나는 JDC가 이 사업을 활용해 제주 지역 청년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JDC에 따르면 신화역사공원이 문을 열면 6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직접 고용인원 중 80%는 제주 출신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20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을 복합리조트 관리자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첫 발걸음을 뗐다.

청년인재 양성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연수생들이 멘토인 리조트 월드 센토사 직원 신동협씨와 대화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연수생들은 3개월 동안 싱가포르에서 어학연수를 받는다. /싱가포르=김수현 기자

이 프로그램은 어학연수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 현지 근무, 리조트 월드 제주 취업 등 크게 세 단계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 1기 연수생이 선발돼 현재 57명이 싱가포르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약 1년 6개월간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서 근무하며 엔지니어, 호텔·테마파크 서비스, 카지노 등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게 된다. 리조트 월드 제주가 개장하는 2018년에는 제주로 돌아와 초급관리자로 취업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수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항공료와 생활비 등 적은 비용만 들이고도 실무 경험을 쌓고 언어까지 배우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월급도 받는다. 연수생 허준(29)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 관리자로 일할 길이 열렸다”면서 “실무에서 고생하는 만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 동기부여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생 이슬이(26) 씨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원했다”면서 “복합리조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에서 복합리조트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한욱 이사장은 “제주에서 진행되는 관광 사업의 혜택은 제주 주민들에게 최우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구상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앞으로 신화역사공원뿐 아니라 JDC가 맡은 다른 개발 프로젝트에도 이 프로그램이 확대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싱가포르=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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