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에 가로막힌 에코델타시티 '물길' 내기

에코델타시티 관통 주운수로 

3~4등급 평강천 물 유입돼 

수질 악화 우려에 대책도 부실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edited by kcontents 

케이콘텐츠 편집



   부산 강서구에 추진 중인 친수변도시 에코델타시티의 '인공 수로'가 향후 개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공 수로는 에코델타시티의 핵심 아이템이지만, 여기로 저급수가 유입되는 데다 향후 수질 개선 대책마저 엉성하기 때문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에코델타시티 주운수로(인공 수로)의 수질 문제가 불거지자, 사업 주체인 수자원공사가 상수도 물을 대량 공급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수질 문제가 사업의 핵심이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 보니 비상식적인 방안까지 거론된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승인된 에코델타시티 실시계획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엔 길이 14.7㎞의 주운수로가 들어선다. 너비는 8m, 깊이는 1.5~2m다. 


에코델타시티를 관통해 평강천과 서낙동강을 잇는 수로는 주거 및 상업단지 사이를 흐르고 인근에는 녹지시설까지 들어선다. 또 요트 등이 떠다닐 수 있도록 계획돼, 수변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핵심 콘텐츠라는 평가다. 


문제는 자칫 주운수로 수질이 농업용수(화학적 산소요구량 8ppm 이하)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것.


에코델타시티 수로는 평강천의 물을 받아 서낙동강으로 보낸다. 이들 하천과 강의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9~15ppm 사이를 오가는 수준에 불과하다. 수질 역시 3~4등급 정도이다.


게다가 매년 낙동강 하류 일대 녹조현상과 악취 등이 심해지고 있어, 평강천 물이 그대로 유입되면 수로의 수질 상황은 예상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애초 에코델타시티 수로뿐만 아니라 연안엔 수상레저시설 등도 추진됐지만, 환경부가 수질을 문제 삼아 사실상 좌초되기도 했다.


부산시의 수질개선 대책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는 2025년까지 1조 4천억 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신설·물 순환시스템 개발 등의 수질개선책을 세웠지만, 장기간 대책인 데다 재원 마련 등도 구체화돼 있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열린 시민단체와의 워크숍에서 수자원공사 측은 상수도 물을 주운수로에 투입해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까지 언급했다. 이 안은 막대한 부산시 재정이 투입되어야 하므로 실현 가능성이 작지만, 그만큼 수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걸 확인해 준 셈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정책국장은 "에코델타시티의 핵심은 물인데, 정작 수로의 물을 어떻게 공급할지도 명확하지 않다"며 "수질 개선이 없으면 보트 유람 같은 계획은 현실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주운수로에 상수를 공급하는 방안은 공식적으로 제안된 바도 없고 현실성도 없다"며 "현재로선 장기간에 걸쳐 수질을 차근차근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dited by kcontents


"from past to future"

데일리건설뉴스 construction news

콘페이퍼 conpaper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