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해상 케이블카 복원, 사업비 증가로 표류

안전시설 비용 230억 원 추가 

사업비 590억서 820억 '껑충' 

시행사 사업 진행에 난색 

1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 

이미 100억 들여 포기도 어려워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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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케이블카였던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를 복원하는 사업이 예상치 못하게 불어난 사업비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해상 케이블카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서구의 계획이 장기 표류할 전망이다.


송도 해상 케이블카 복원 사업은 부산 서구 암남공원과 송림공원 사이 1.62㎞ 구간에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1964년 4월 설치돼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던 송도 해상 케이블카는 1988년 해수욕장 쇠퇴와 시설 노후화로 24년 만에 철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구는 지난 2013년 송도 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이해 기념사업의 하나로 해상 케이블카를 복원하기로 했다.  


송도 해상 케이블카가 '황금알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 신세로 전락한 것은 지난해 4월께. 시행사인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상·하부 정류소와 케이블카 등을 제작하는 데 590억 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그러나 해상에 설치하는 케이블카 지주에 충돌 방지 등 안전시설 설치 비용이 추가로 들면서 사업비는 82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예상치 못한 사업비로 230억 원이 더 들게 되자 사업성을 고려한 시행사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1년 넘게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8월 완공 예정이지만, 아직 실시설계 허가 신청을 접수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시행사 측은 완공 예정 시기를 두 달여 앞둔 지금까지도 케이블카 승차장 부지 기초공사도 시작하지 못했다. 


지난 2013년 10월 독일의 한 제작사에 케이블카를 주문했지만,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마저도 국내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이미 사업자 측이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이 100억 원이 넘어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행사 측은 편의시설 등을 고려해 처음 4층 규모로 계획했던 상·하부 정류소 설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7월 말까지 사업 규모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진척 가능성에 대해 서구청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미 100억 원 이상 투자된 상황에서 현 사업자가 포기한다면, 다시 사업 시행자 선정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체 사업자를 물색하고 인가를 받기까지 또다시 1년여가 걸릴 전망이다.  


서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민자사업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재정 지원이 불가한 상황"이라면서 "사업자 측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행정적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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