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조직적합성' 반만 맞아도 골수이식 가능한 치료법 개발


백혈병 '조직적합성' 반만 맞아도 골수이식 가능한 치료법 개발


그동안 조직 안맞아 재수술 부작용 빈번

생존률 매우 우수


강형진·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


   국내 의료진이 급성백혈병이나 희귀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때 공여자와 조직접합성항원이 절반만 일치해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전까지는 조직적합성항원이 정확히 일치해야 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강형진·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환자 개인별로 적정 용량의 항암제에 더해 조혈모세포 이식을 한 뒤 시클로포스파미드를 투여하면 성공적인 반일치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밝혔다. 


골수이식 모습/출처 http://ennervate.tistory.com/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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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클로포스파미드는 알킬화약물로 분류되는 항암제로 각종 종양이 항암치료 뿐 아니라 조혈모세포이식을 할 때 전처치 요법으로도 사용된다.


면역 억제 기능이 탁월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에도 쓰인다. 강형진·홍경택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 2014년부터 모두 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반일치이식을 시행한 결과 전체 환자의 85%가 생존했다. 질환별로는 백혈병등 악성질환 환자의 생존률이 82%, 비악성 희귀질환 환자의 생존률이 91%로 각각 집계됐다. 


국제이식등록기관이 발표한 소아청소년 급성백혈병의 조혈모세포이식 성적이 질환 중증도에 따라 40~73%인 점을 감안하면 85%와 91%의 생존률은 매우 우수한 성적이라고 서울대병원 측은 강조했다. 


합병증인 이식편대숙주병의 발병률은 급성이 5.9%, 광범위 만성이 9.1%이었다. 급성과 광범위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의 발병률이 각각 5~15%와 15~25%인 기존 이식술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결과다.


이식편대숙주병은 조혈모세포이식 등으로 투여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이식환자의 신체(숙주)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발병하면 발열, 발진, 간 기능 이상, 설사, 범혈구(백혈구·적혈구·혈소판) 감소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환자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형진 교수는 “반일치이식의 성공으로 이제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공여자에 대한 걱정 없이 이식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여자 문제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없던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조혈모세포이식과 관련된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골수이식확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의 온라인 최신판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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