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에 9조 원 투자...'승부수"


한화, 태양광에 9조 원 투자...'승부수"


그룹 미래 먹거리로 육성


   한화그룹의 ‘5년간 22조 원’ 투자 계획은 지난해 그룹 매출(65조 원)의 3분의 1에 이르는 매머드급 규모다. 5년 뒤인 2023년에 그룹 매출을 100조 원으로 ‘퀀텀점프’시키기 위한 김승연 회장의 승부수다. 목표를 달성하면 한화그룹의 국내 재계 순위도 8위에서 최소 2계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3년 전인 2015년에도 전년(38조 원)보다 두 배 가까이로 불어난 60조 원의 매출을 내며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당시에는 삼성과의 ‘빅딜’로 화학, 방위산업 분야 인수합병(M&A)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향후 5년간의 퀀텀점프는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태양광 사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5조 원 태양광에 9조 원 투자 

한화그룹의 투자계획을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이 9조 원으로 가장 많고 현재 그룹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방산 부문에 각각 5조 원과 4조 원, 신규 리조트와 복합리조트 등 서비스 부문 4조 원 등이다. 금융 부문 투자 계획은 이날 발표에선 제외됐다.




전체 투자의 40%가 투입되는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중국의 솔라원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신규 사업이다. 매출 규모로 따지면 해외영업을 맡는 한화큐셀이 3조4147억 원, 국내 생산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코리아가 1조2789억 원으로 아직 그룹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 


5년간 태양광발전 장비 생산 공장 신·증설과 발전사업에 9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 시장의 미래 가능성을 본 것이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 진출 직후인 2011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태양광 시장의 긴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김 회장은 당시 “태양광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면서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력한 후계자인 김 회장의 장남 동관 씨도 한화큐셀 전무다. 


이 덕분에 한화는 2016년부터 중국 기업을 제치고 생산 능력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생산 능력은 7.2GW(기가와트)에 이른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내년 100GW를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이번에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1위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계획)에도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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