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반려동물 함께 키우는 부모를 위한 조언


아이와 반려동물 함께 키우는 부모를 위한 조언

민혜영 칼럼니스트


  요즘 집에서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신혼부부 중에도 아기를 낳기 전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우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러다 아이가 생기면 고민이 시작됩니다. 아이와 동물을 함께 키우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지요. 하지만 막상 함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엄두가 안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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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무엇보다도 ‘안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키우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을 당연시 해서는 안 됩니다. 반려동물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함께 두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또한 아이를 낳아서 처음으로 집에 데리고 오는 날, 가까이 하려는 반려동물을 갑자기 멀리 하고 어느 한 곳에 가둬 두어서도 안 됩니다. 아이를 낳기 전, 반려동물이 분리에 익숙한 상태가 되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아이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첫 단추가 잘 꿰어질 것입니다.





둘째,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 것을 준비시키세요. 


공원을 가보면 키우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강아지만 산책시킬 때는 강아지의 템포에 맞춰 잡고 있는 리드를 풀어주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면서 산책하면 그만이지만 아이가 함께 하게 되면 아무래도 강아지 보다는 아이에게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 자기 맘대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던 강아지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아이에게 달려들어 위협이 될 수도 있지요. 그렇기에 산책을 산책답게 즐길 수 있도록 반려동물을 훈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 인형이나 작은 담요 꾸러미를 아이처럼 대하며 템포를 맞춰 함께 산책하는 훈련을 하면 좋습니다.


셋째, 반려동물에게도 사생활이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나 고양이는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조용하고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고양이 같은 경우 높은 곳을 좋아하니 옷장이나 책장 꼭대기에 오를 수 있도록 해주고 그곳에 담요 같은 것을 두어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는 집의 조용한 곳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오고 가기 편리한, 지붕이 있는 집을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반려동물의 사생활을 지켜주면 그들도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고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넷째, 반려동물을 둔감하게 만드세요. 


무슨 말이냐 하면 아이의 울음소리와 같은 소음에 익숙해지게 하라는 말입니다. 아이에 따라 울음소리가 120데시벨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러한 소리에 우리의 반려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평소에 이러한 소음에 무뎌지고 익숙해지도록 미리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아이의 울음소리 클립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의 소리를 조절해 들려주는 것도 좋고 심한 소음이 날 때 간식을 주는 방법으로 훈련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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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째, 반려동물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반려동물도 훈련으로 생활패턴을 규칙화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스스로 예측할 수 있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동물도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 납니다. 그 스트레스가 쌓이면 당연히 안 좋은 결과를 불러오겠지요. 미리 그러한 것을 예방하는 데 생활을 루틴화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키우던 반려동물을 어찌 해야 할까 고민이신 분들, 위의 조언을 기억해 새로운 가족인 아이도 반려동물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호주의 연구, 분석 전문 온라인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mhy777@hanmail.net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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