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멈추는 날?


삼성전자가 멈추는 날?


200만원대에서 5만원 주식으로


27일까지만 거래

30일~5월 3일까지 거래 정지


  삼성전자 (2,588,000원▼ 51,000 -1.93%)가 지난 12일 이후 상승세를 회복한 듯한 모습이다. 이 기간 상승 폭은 8.02%다. 특히 지난 18,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509,000원▼ 30,000 -5.57%)와 셀트리온 (267,500원▼ 17,000 -5.98%)등 바이오주가 추풍낙엽일 때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84,800원▼ 3,100 -3.53%)와 함께 코스피를 지탱했다. 모처럼 대장주다운 면모를 보여준 이틀이었다. 


삼성전자는 일주일 뒤인 27일까지만 거래되고, 30일부터 5월 3일까지는 거래 정지된다. 이후 삼성전자는 5만원대 주식이 되어 돌아온다. 


삼성전자 20일 1시30분 현재 차트/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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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받는 질문 중에 “거래정지 전에 사두면 어떨까요?”가 무척 많다. 답은 ‘당연히’ 모른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주가는 실적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가 전망을 빼놓으면 생각해볼 만한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일단, 삼성전자가 멈춘 이후 반도체주에 대한 호재가 나올 경우 수급은 SK하이닉스에 한꺼번에 쏠릴 것이다. 최근 수급 동향을 보면 의외로 개인이 밤사이 미국 반도체지수 움직임을 참고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을 움직일 때가 많다. 대장이 사라진 만큼 SK하이닉스는 평상시보다 변동성이 커질 확률이 높다. 


반면 지수는 변동성이 작아진 걸로 보일 것이다. 시총 비중이 20%인 삼성전자가 ‘보합’인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것은 움직임이 작은 것으로 나와 매매하기 다소 심심(?)할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생각해볼 것은 거래 재개 이후 삼성전자의 개인 지분율은 높아지고, 반대로 기관이나 외국인은 일부 빠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존에 액면분할을 실시했던 기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다. 최근 해외 IR을 다녀온 한 애널리스트는 기자에게 “외국인들이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지분을 축소하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사견을 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포인트는 삼성전자가 5만원짜리 주식이 됐을 때 의외로 거래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근거는 액면분할에 따른 호가가격단위(틱) 확대다.


260만원대의 삼성전자는 한 호가가 1000원 단위다. 1000원 오르면 현 주가 기준으로는 0.037%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액면분할이 마무리돼 5만원대가 되면 호가는 100원 단위가 된다(현재 호가 단위는 주가 가격 수준으로 1원에서 1000원 사이에 결정된다). 


그런데 100원 단위가 되면 100원 오를 때 상승 폭이 0.189%로 200만원대일 때보다 5배 이상 커진다. 즉, 기존에 비해 한 호가 위로 샀을 때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외로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한 호가 올려주고 사느니 밑에 걸어두고 사질 때를 기다리는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글로 설명하니 이해가 어려울 수 있어 그림을 첨부한다. 왼쪽은 삼성전자 호가창, 오른쪽은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가와 비슷한 수준인 현대제철 호가창이다. 5만원대가 되면 호가 단위의 폭이 사실상 커지기 때문에 삼성전자 또한 현대제철처럼 아래 받쳐두는 투자자(파란색 네모 안)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대우 HTS 캡처


아무튼,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5만원대로 저렴한(?) 종목이 시가총액 1위였던 적은 최소한 2000년대 이후로는 없는 듯하다. 그렇게까지 크게 의미 부여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장이 생겼다는 점은 신선한 볼거리다. 200만원대 대장을 볼 수 있는 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0/2018042000362.html#csidx04eb20995431edf957e035f150240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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