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과 친한 옛 CEO들 주력 계열사로 속속 복귀

현 정권과 친한 옛 CEO들 주력 계열사로 속속 복귀

재계 "정권 눈치 보는 인사"

요즘 포스코 내부에서 유행하는 말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고 합니다. 최근 진행된 CEO(최고경영자)·임원 인사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박기홍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박 사장은 2014년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이 물러나면서 포스코를 떠났다가 4년 만에 돌아온 것이죠. 50년 포스코 역사에서 사장을 했던 사람이 퇴사했다가 다시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돌아온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박 사장은 포스리 원장, 포스코 경영전략실 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참여정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노무현·문재인 정부와 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하던 이영훈 전 포스코 부사장은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는 매출 60조원에 달하는 포스코 CFO(최고재무책임자)를 하다가 2016년 포스코켐텍(매출 1조2000억원) 사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이 당시 회사 내부에서는 '퇴임 수순' 아니냐는 말이 많았으나, 다시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건설(매출 7조원) 사장을 맡은 것입니다. 지난해 8월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강태영 전 포스코경영연구원장이 퇴임 후 2년 만에 사장급 전문위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포스코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김성진씨도 사외이사로 영입했습니다.

한 재계 인사는 "최근 어지럽게 진행된 포스코 인사는 정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포스코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오늘의 포스코로 성장하기까지 보내준 국가의 아낌없는 지원과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노력이 '정권 눈치 보기'만 뜻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원문보기: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8040303731&t.co#csidx018a5ba20041361bebcb83a9b1f9c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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