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은 당구가 강할까? VIDEO: South Korea Repeats as World Team Champions Featured


왜 한국은 당구가 강할까?


당구장 2만4000개..세계 최고수준 인프라

3000개 동호회·초중고 학생선수들 '한국당구 뿌리'

직장대항·고교동문·대학교수대회 '생활체육 활발'

최성원 강동궁 조재호 허정한 김행직 '월드챔프' 5명

조명우 김재근 이충복 홍진표 등 강호들 '수두록'

"쿠드롱 등 '4대천왕'도 국내대회 우승장담 못해"


천부적인 손재주 타고났나?

작은 공으로 하는 것 잘해...골프, 탁구 등

(케이콘텐츠편집자주)


   ]2018년 3월 현재 세계 3쿠션 최강국을 꼽는다면? 아마 국내외 당구팬 십중팔구는 벨기에를 첫 손가락에 꼽지않을까. UMB(세계캐롬당구연맹) 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과 2위 에디 먹스가 포진한 벨기에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명실상부한 ’세계 3쿠션 넘버1’ 국가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최성원-강동궁이 지난 25일 독일 비어센에서 펼쳐진 "2018 세계팀3쿠션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제 

한국당구는 명실상부 세계 3쿠션 최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사진은 결승전 직후 시상대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강동궁(왼쪽)과 최성원.(사진제공=코줌)


South Korea Repeats as World Team Champions Featured

https://www.3cushionbilliards.com/news/world-3-cushio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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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팀3쿠션 2연패한 최성원 강동궁은?

http://mkbn.mk.co.kr/news/view.php?year=2018&no=13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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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토브욘 브롬달의 스웨덴, 딕 야스퍼스와 장폴데브루윈의 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의 스페인, 무랏나시 초클루와 타이푼 타스테미르의 터키가 거론되지 않을까. 아시아의 떠오르는 신예 베트남도 한발 뒤에서 쫓아오고.


그렇다면 한국의 위치는? 벨기에보다 앞서지는 않겠지만 벨기에를 뺀 다른 나라들보다 뒤쳐진다고도 볼 수 없다. 한국은 어느새 국제무대에서 ’당구(3쿠션)강국’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20년 전 아시아무대에서 조차 메달따기 버거웠던 한국으로서는 상전벽해의 일이다.




최근 최성원(부산시체육회·세계랭킹12위)과 강동궁(동양기계·17위)이 ’한국당구 사상 최초’로 세계 팀 3쿠션 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김행직이 지난해 3쿠션 월드컵 2관왕을 차지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이 단기간에 ‘당구(3쿠션)강국’이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당구계 인사들은 한국당구의 폭넓은 저변과 인프라, 그리고 탄탄한 선수층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전국 어디서든 5분안에 당구장’… 2만 4000개 당구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6년 전국 1만 명을 상대로 여가시간에 보내는 스포츠 활동을 조사한 결과, 당구가 1,336명(12.6%)으로 2위에 올랐다. 또한 전체 등록·신고된 체육시설의 40%를 당구장이 차지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전국에 2만4000~2만5000개의 당구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 어디를 가도 ‘5분만 돌아다니면’ 찾을 수 있는 곳이 당구장이다.


특히 작년 ‘12·3 당구장 전면금연’이후 당구가 전국민 생활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당구를 즐기는 층도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확산되고 있다.


당구는 또 학교체육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김행직과 조명우 등 한국 당구 스타를 배출한 수원 매탄고에는 제2의 김행직과 조명우를 목표로 한 학생선수들이 실력을 키우고 있다. 매탄고 외 다른 고등학교와 중학교, 초등학교에도 당구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득희의 이름을 따 매년 경기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황득희배 경기

학생당구대회" (사진제공=경기당구연맹)


이제 당구만 잘 쳐도 대학교에 진학하는 세상이 됐다. 조명우(경기연맹)와 이미래(경기연맹)에 이어 작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이범열(경기연맹)도 올해 한국체대에 진학했다.


전국의 수많은 당구동호회는 ‘당구강국, 한국’을 지탱하는 풀뿌리다. 당구연맹에 따르면 전국 당구동호회수는 3,000여 개를 넘고, 이들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당구동호인 수는 5만여 명을 넘는다.


동호회 당구대회는 더욱 세분화하면서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동호회 자체 대회는 물론, 직장당구대회와 고교동문당구대회, 대학생 당구대회, 대학교수 당구대회 등도 열린다. ‘키움증권배 3쿠션 고교최강전’은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매 시즌 전국 40개교 이상의 학교, 200여 명의 졸업생이 참가한다. 매경배직장당구대회도 해마다 전국에서 150여팀 이상이 참가한다.


‘당구강국, 한국’을 지탱하는 풀뿌리는 단연 당구동호회다. 사진은 지난 2015년부터 네이버카페 ‘당구의 중심 메카’로 시작해 

현재 1,300여 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당구 동호회 "메카"(회장 지현주). (사진제공=메카동호회)


외국 당구인들에게 한국의 이러한 당구환경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터키의 무랏나시 초클루(세계랭킹 9위)는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놀란다. 선수층도 두텁고, 3쿠션을 즐길 만한 환경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며 부러움을 표시한 바 있다.


대한당구연맹 김정규 이사는 “한국당구가 최강국 반열에 오른 건 동호회 등 저변확대와 한국당구 산업의 발전 등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체육회와 연맹 지원, 기업 후원 등이 조화를 이루면 당구 최강국으로서 입지를 더 탄탄히 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당구연맹 임윤수 학교체육위원장도 "당구를 즐기는 동호인수가 워낙 많고 선수등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학교체육에는 여전히 당구 보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당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선수등록을 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에서 한국당구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군웅할거’ 두터운 선수층…“누가 우승해도 놀랄 일 아니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우승 타이틀을 따기 시작한 건 고 김경률의 2010년 터키안탈리아월드컵 우승이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경쟁적으로 3쿠션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고 김경률에 이어 2012년 최성원(안탈리아월드컵) 2013년 강동궁(구리월드컵) 2014년 조재호(이스탄불월드컵) 2016년 허정한(후르가다월드컵) 2017년 김행직(포르투·청주월드컵)이 차례로 우승컵을 들었다.


한국당구는 또한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2014년 최성원), 세계팀3쿠션선수권 2연패(2017 최성원-김재근, 2018 최성원-강동궁)를 달성하며 ‘당구강국’입지를 더욱 공공히하고 있다.


이 결과, 한국은 현역 월드챔프만 5명이나 보유하고 있고 UMB 세계 랭킹 50위권 내에 12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5명의 월드챔프 외에도 조명우(경기연맹·세계랭킹21위), 김형곤(강원연맹·33위), 김재근(인천연맹·34위), 이충복(경기연맹·43위), 홍진표(대전연맹·58위)등은 언제든 국제무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눈길을 안으로 돌리면 국내무대는 더 치열하다. 지난해 A급 국내당구대회 우승자는 모두 달랐고, 어느 누구도 2회 이상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이충복 오성욱 김봉철 조명우 조재호 김행직 강동궁 등이 작년 주요대회 우승자들이다.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내무대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작년에 ‘월드컵2회 우승’의 역사를 쓴 김행직은 국내무대에서는 12월 마지막 부산대회에서야 ‘겨우’ 우승했고, 강동궁은 5년4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최성원과 허정한은 무관에 그쳤다.


이러니 세계무대 우승보다 국내대회 우승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주요 전국대회 우승자들. 왼쪽부터 대한당구연맹회장배 1위 조명우(경기연맹), 정읍단풍미인배 1위 오성욱(서울연맹), 

강진청자배 1위 김봉철(제주연맹) 부산광역시장배 1위 김행직(전남연맹). 조명우, 오성욱, 김봉철은 지난해 우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다.


대한당구연맹 김정규 이사는 "국내 대회는 ‘4대천왕’이 와도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내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한번 탄력 받으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경기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내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에 나타난 ’춘추전국시대’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 같다. 그만큼 한국 선수층이 탄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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