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긴' 中 일대일로...영국은 외면, 미국은 훼방 Britain Embraces China's 'One Belt' Initiative; Washington Offers Warning



'자존심 구긴' 中 일대일로...영국은 외면, 미국은 훼방 

Britain Embraces China's 'One Belt' Initiative; Washington Offers Warnin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가 자존심에 상처받았다. 영국이 이를 지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거부한 데 이어 미국은 중남미 국가에 중국과의 협력을 경고하는 등 재를 뿌리고 나선 것이다. 


FILE - British Prime Minister Theresa May speaks during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Chinese Premier Li Keqiang at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in Beijing, China, Jan. 31, 2018.



Britain Embraces China's 'One Belt' Initiative; Washington Offers W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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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각)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잠재적 포식자”라고 지칭하며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 등 중남미 지역 일대일로 참여국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들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연안 국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핵심 조력자로, 중국을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두고 있다. 


china-one-belt-one-road-initiativ/The Load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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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장관은 이날 텍사스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중국이 경제를 이용해 중남미를 손아귀에 넣으려 하고 있다”며 “중국의 투자와 개발 계획이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중국의 원조는 언제나 해당 국가의 생산부문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실업률을 높이고 현지 국민의 임금 하락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행보를 과거 유럽의 식민주의에 빗대 “중남미 지역은 또다른 제국주의 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계속 부과할 방침을 밝히며 미국이 선포한 무역전쟁에 맞불을 놓자, 일대일로를 겨냥한 공격에도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침해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외국산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남미 순방에 나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2018년 2월 1일(현지시각) 멕시코 베니토후아레스 국제공항

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 블룸버그 제공


미국은 중국-중남미 관계에 보다 직접적인 훼방도 놓을 작정이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남미 순방에 나선 틸러슨 장관이 각국 정상들과 만나 중국과의 교역 대신 대미 무역을 늘리도록 권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중국보다 공정한 거래를 하겠다”는 약속과 미국이 이들 국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와 관련, “우리 미주 지역 국가들은 같은 지역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먼 강대국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처럼) 불공평한 조건으로 이득을 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거절당한 이후 또다시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을 방문 중인 메이 총리가 지난달 31일 시 주석과의 회담 뒤 “영국과 중국이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데에 협력하길 바란다”면서도 일대일로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하는 MOU는 체결하지 않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일대일로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일대일로 자체에 대해서는 협력 측면에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중국이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방중을 위해 중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영국 기업의 권리가 완전히 보호받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중국에서의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언급했다. 


SCMP는 메이 총리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내상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메이 총리의 방문을 통해 영국이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첫번째 서방국가가 되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아프리카·동부 유럽 국가들과 MOU 체결을 성사시킨 중국은 2015년 시 주석이 영국을 국빈방문해 일대일로 구상을 설명한 이후 수년간 영국의 참가를 독려해왔다. 


전문가들은 향후 서방국가들의 일대일로 참여 설득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서방국가들이 메이 총리와 입장을 같이해, 영국의 선례를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추이훙젠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유럽연구부 주임은 “메이 총리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일대일로 추진을 강조한 것은 다른 서방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우려를 대변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2/20180202019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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