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중남미 건설시장 전망 1


2018년 중남미 건설시장 전망 1


정성원 

해외건설협회 미주인프라협력센터 센터장


   지난 2년간 중남미 건설시장은 정부의 인프라 예산감축, 경제 저성장, 부정부패 스캔들 등으로 인하여 양적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중남미 각국 정부는 인프라 분야의 공공투자 감소를 대체할 방안으로 민관투자방식(PPP)을 적극 장려하며, 투자유치를 활발히 벌여왔다. 그 결과 도로, 공항, 항만 등 사회 인프라 시설에 대한 PPP 개발이 진행되었으나, 인프라 격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매년 World Economic Forum(WEF)에서 발표하는󰡐글로벌 경쟁력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역별 GDP 대비 인프라 투자 순위에서 중남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이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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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해 중남미 지역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주요국가의 대선이다. 이미 칠레는 2017년 12월 17일에 중도우파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후보가 당선되었으며, 콜롬비아 5월, 멕시코 7월, 브라질 10월이 차례로 예정되어 있다. 대선정국으로 향후 경제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주요국가의 인프라 개발 사업이 지속 추진 중이고 중남미 경제도 올해부터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여 활발한 인프라 발주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올해 중남미 건설시장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요 사안은 무엇이 있을까?


경제회복

현재 중남미 많은 국가가 오데브레시 뇌물수수 사건과 각종 부정부패, 경기침체 등으로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해외건설기업은 2018년 중남미 인프라 발주 및 프로젝트 수주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스페인 대표 건설기업인 Sacyr는 향후 중남미 전략 수주국가로 칠레,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를 선정하여 집중공략에 나서고 있다. Sacyr에게 있어서 중남미는 3번째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시장이며, 앞으로 수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Sacyr Concesiones사의 Felix Corral 사업개발이사에 따르면, 2018년 주요국의 대선 일정이 있지만, 사업 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다수의 중남미 국가에서 정치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지만,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2018년 중남미 비즈니스 환경은 대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Corral 이사는 브라질 거시경제만 보더라도 경제 회복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긍정적 요인은 중남미 전체 경제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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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사업 기회

중남미 개발은행(CAF)은 민간 기업들이 중남미 건설시장을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칠레,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멕시코와 같이 PPP 제도가 비교적 정착된 국가이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 최근 PPP 제도를 통해 4G 고속도로 건설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등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같이 현재 PPP 제도가 정비 중이거나, 에콰도르나 파나마와 같이 PPP 제도를 도입하려는 국가들도 있다고 설명한다.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데 민간부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래 표를 살펴보면, 중남미의 GDP 대비 인프라 투자비중은 3% 미만에 그치고 있다.


CAF는 공공부문만으로는 인프라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우며, 민간부문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Mauricio Macri 대통령이 집권한 아르헨티나는 약 260억불 규모의 60개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을 PPP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Macri 정권이 2015년 말 집권한 이후, 아르헨티나 내 투자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Macri 대통령은 집권 이후 자국 내 비즈니스를 방해하는 수많은 외화통제 수단을 가장 먼저 제거했으며, 2016년 말에는 신 PPP 제도를 도입하였다. 2017년에는 재무부 산하 PPP 전담기관이 설립되어, PPP 사업의 초기 설계, 개발, 투자유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콜롬비아 역시 2011년 국가인프라청(ANI) 설립과 2012년 PPP 입법을 통해 PPP 제도가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그 결과 콜롬비아는 4G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아울러, 자국 내 대형건설사, 운영사, 금융투자기관 육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콜롬비아 PPP 모델은 단지 4G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만 설계된 것은 아니며, 공항이나 철도와 같은 인프라 사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콜롬비아의 물류종합 마스터플랜(PMTI) 장기계획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2035년까지 총 680억 불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브라질에서는 Michel Temer 정권이󰡐투자파트너 프로그램(PPI)󰡑을 마련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은 PPP 제도하에서 교통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신 금융모델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재 브라질은 채권, 연기금, 해외투자자, 민간 및 다국적 은행 등 금융 조달처를 다양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Pedro Pablo Kuczynski(PPK) 정권의 페루는 이미 낙찰된 대형 프로젝트의 빠른 진행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2017년 페루 정부는 인프라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우선순위 부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또한, 브라질 오데브레시 부정부패 연루사건에 휘말려, 대통령 탄핵위기까지 겪으며 정치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페루 투자청(ProInversion)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18년 입찰 예정인 40개의 일반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액만 약 89억 불에 달하며, 이 중 주요 7개 프로젝트가 교통 인프라 사업이고 총 투자금액은 37억 불이다. 그뿐만 아니라, 2019~2021년간 계획 중인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약 130억 불 규모에 달하고 있다.


Tabare Vazquez 정권의 우루과이는 2030년까지 모두 125억 불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 중이다. 2016년 말에는 향후 5년간 PPP 방식으로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을 지원할 펀드를 조성하였다. 이 펀드는 30년간 운영되며 우루과이 중앙은행에서 승인하면 최대 3.5억 불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2016년 말 에콰도르 정부는 '국가전략물류계획(PEM)'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25년간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적어도 1,180억 불을 투자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에콰도르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전 정권과 비교하여 민간부문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통인프라 개발 및 유지보수 사업에 민간 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한 유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15년 에콰도르는 신 PPP 법안을 제정한 이후 지금까지 40억 불 규모의 제1 국제 강 항구 건설을 포함한 항만분야 개발에 큰 성과를 거둬왔다.


칠레는 교통부문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칠레 남북을 연결하는 신 5번 국도 건설사업과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연결하는 아구아 네그라 터널 프로젝트 등이 대표 사업으로 손꼽힌다. 지난 12월 17일 칠레 대통령으로 당선된 세바스티안 피녜라는 대통령 후보 중 유일하게 공공과 민간부문의 인프라 개발계획을 구체적으로 선거공약에 담은 후보이다. 그의 선거공약에 보면 향후 8년간 총 200억 불을 인프라 프로젝트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멕시코 정부는 2016년 PPP 법을 수정했으며, 2017년에는 대외무역은행(Bancomext)에 PPP 전담 사무소를 설치하여 PPP 프로젝트 구조화 및 개발을 담당하게 하였으며, 관련 경험이 없는 공공기관에게 자문을 제공하도록 하였다. Bancomext는 다른 은행과 공동으로, 사전투자부터 운영까지 단계별로 투자 자금유치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은행을 올해 출범시키기로 약속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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