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기술자·해킹 영재는 출신성분 안 따지고 중학생 때부터 키워 VIDEO: North Korea's hacking abilities 'beyond imagination,' defector says


北 핵기술자·해킹 영재는 출신성분 안 따지고 중학생 때부터 키워 


김씨 왕조 3代에 걸친 이공계 편애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갖춰


유일한 계급 상승 사다리

과학은 정치 바람 안 타 출신 성분 무관하게 출세

당이나 군간부는 언제 숙청당할지 몰라


어릴 때부터 특별 대우

평양 제1중학교 실험실 김일성종합대학 버금가

국방·군수 관련 전공자 군 면제에 해외 유학도


구글도 누른 수학 영재

올림피아드 金 문소민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

수년에 걸쳐 우승 차지 졸업후엔 中서 해킹 실습


   지난 5월 전 세계 컴퓨터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사이버 공격 '워너크라이(WannaCry)'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미국과 영국·일본 정부가 19일 밝혔다. 워너크라이는 감염 후 컴퓨터 파일을 암호화해 열지 못하게 하고, 이를 풀기 위한 조건으로 300~600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일종의 랜섬(ransom·몸값) 웨어다. 일반 랜섬 웨어는 주로 이메일 첨부 파일을 열었을 때 걸리지만 워너크라이는 인터넷에 접속만 해도 감염된다. 지난 5월부터 약 100개국 컴퓨터가 공격당했는데, 강력한 인터넷 방어망을 가졌다고 자부했던 미국·영국·독일 대기업은 물론 러시아 내무부 컴퓨터까지 뚫렸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 사이버 공격 능력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MarketWatch



North Korea's hacking abilities 'beyond imagination,' defector says

http://abcnews.go.com/International/north-koreas-hacking-abilities-imagination-defector/story?id=5040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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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미사일 기술도 마찬가지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여섯 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 위력을 수소폭탄급으로 키웠고,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도 연속으로 성공했다. 한 국책 연구 기관 연구원은 "장거리 미사일은 첨단 기계·화학·항공·전기 기술의 복합체"라며 "이를 연이어 쏘아 올렸다는 건 해당 연구 분야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국제적인 대북 제재가 시행돼 북한이 해외에서 국방과학기술을 얻기 힘들어졌는데도 사이버·핵·미사일 능력이 계속 발전하는 건 김일성 때부터 키워온 국방과학 인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핵무기와 사이버 공격 학습에 몰두해 온 '테러 영재'들이 북한 군사력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北 과학 영재 "수소폭탄 만드는 게 꿈"

북한은 중학생 때부터 핵·미사일 개발자와 사이버 테러 요원 양성을 시작한다. 그 중심이 북한 전역에 있는 영재 교육기관인 '제1중학교'다. 김정일은 1985년 각 시·군 구역 단위마다 제1중학교를 신설했다. 이 중 최고는 '평양 제1중학교(우리 중·고교 통합 과정)'라고 한다. 제1중학교는 소학교(초등학교) 졸업생 대상으로 시험을 통해 선발하는데 평양 제1중학교의 경우 항일 투사나 6·25 참전 군 장성 자손, 중앙당과 중앙 부처 고위직 자녀, 평양시 갑부 자녀가 주로 다녀 '귀족 학교'로 꼽힌다. 하지만 집안 배경과 상관없이 전국에서 실력으로만 꼽히는 이들이 있는데, 주로 수학·과학 성적 우수자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9월 촬영해 최근 공개한 북한 다큐멘터리에도 중학생으로 보이는 소년이 등장해 "제 꿈은 수소폭탄을 만드는 기술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세계과학경시대회에 나갔을 아이가 북한에서 핵무기 기술자로 키워지는 셈이다.


중학교 졸업 후 핵·미사일 연구를 할 학생은 국방종합대학,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물리대학, 지휘자동화대학(미림대학) 등에 진학한다. 사이버 테러 예비 요원들은 국방종합대학,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컴퓨터기술대학, 함흥컴퓨터기술대학, 김일성군사대학, 지휘자동화대학, 모란봉대학 등에서 교육받는다.


일러스트 이철원 기자



우리 정보기관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특히 북한 원자력산업이 집중된 영변 원자력단지에 있는 물리대학을 주목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이 핵 관련 기초 학문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면, 물리대학은 실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현장·실무 연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내 핵재료공학부, 핵전자공학부, 핵동력공학부 등이 있다고 한다. 물리대학은 전 학년에 걸쳐 영변 현장 실습을 하는데, 마지막 학기는 모든 시간을 현장 실습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원래 영변 핵시설 관리를 하는 기술자 교육을 위해 1980년대 만들어졌고 공장대학(우리 야간 대학) 형식으로 운영됐는데, 핵시설 규모가 커지면서 정규 대학이 됐다. 물리대학에는 대(代)를 이어 진학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보안 유지를 위해 한 번 여기에 배치한 인력은 외부 전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해당 인력의 자녀도 이곳에 있는 교육기관에 진학해야 한다고 한다.


핵 과학자가 유일한 계급 상승 사다리

김정은은 집권 이후 계속 북한 핵·미사일 개발자 우대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9월 6차 핵실험 직후에는 핵 과학자와 기술자 수백명을 평양으로 초청해 축하 연회를 열었다. 김정은은 이날 "이번에 울린 수소탄의 폭음은 허리띠를 조이며 피의 대가로 이뤄낸 인민의 위대한 승리"라면서 "핵 전투원들의 투쟁 정신, 투쟁 기풍을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수천 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주민 편의 시설을 갖춘 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거리를 만들고 여기에 핵·미사일 과학자와 연구·기술자, 이공계 교수를 입주시켰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자식이 과학자가 되기를 바라는 북한 부모도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도했다. 당이나 군 간부는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언제 숙청당할지 모르지만 과학기술은 정치 영향을 적게 받고 당원 여부나 출신 성분과 무관하게 출세할 수 있다는 게 이유라고 한다. 한 고위 탈북자는 "핵·미사일 과학자가 되는 게 북한에 있는 유일한 계급 상승 사다리일 것"이라고 했다.


강호제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과학기술자 우대는 해방 직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1946년 여름 김일성은 소련과 중국 등으로 유학 갈 학생 299명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무들은 과학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기술을 아는 공산주의자라야 정치를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김일성은 남한 지역 과학기술자 포섭 작전에도 공을 들였다. 강 소장에 따르면 해방 당시 남북 통틀어 대학을 졸업한 고급 과학기술자는 약 400명이었는데 북에는 10여명밖에 없었다. 이후 월북한 대졸 이상 과학기술자 수는 110명이 넘는다고 한다. 북한이 1952년 과학원(현 국가과학원)을 개원할 당시 대표학자(원사) 10명 중 8명이 월북 과학자였다. 1956년 모스크바 근교 드브나에 공산주의 국가 12개국이 '연합핵연구소'를 세웠을 때부터 북한은 창립 멤버로 참여해 교수와 학생을 계속 내보냈다. 이것이 북한 핵개발의 토대로 알려지고 있다.


South China Morning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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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긴 北 수학 영재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 다니는 문소민(24)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 스타'다. 2011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금메달 수상자인 문소민은 올해 4월 전 세계 프로그래머가 인터넷상에서 코딩 실력을 겨루는 러시아 사이트 '코드포스'에서 미국 IT 기업 드롭박스와 구글 팀을 이겼다. 그는 국제 인터넷 프로그래밍 대회인 '코드셰프'에서 2014년 10월, 2015년 4월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북한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 수학·컴퓨터경시대회에 나오는 전 세계 영재들보다 더 뛰어난 북한 학생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에서 사이버 테러 요원이 될 대학생들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해킹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졸업할 때쯤 중국에서 해킹 실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핵과 미사일, 사이버 교육은 학교뿐 아니라 당과 연구 기관, 군수 생산 공장이 함께 관여하는 구소련식 '국방 콤비나트' 형태를 띠고 있다"면서 "북한은 대학 졸업 후 당장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수준의 실무형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북한 핵 관련 학과 이수 학점은 230(리과대학)~290(김책공업종합대학) 이상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원자력 관련 학과(130~136학점)보다 훨씬 많다.


이 같은 북한 수학·과학 영재들은 특별 대우를 받는다. 평양 제1중학교 실험실은 북한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김일성종합대학에 버금가는 기자재를 갖췄다고 한다. 대학에서 핵 관련 수재반에 편성된 학생은 외국 서적 등 비공개 도서관에 자유롭게 출입하는 특권도 갖는다. 국방·군수 관련 전공자들은 군 복무도 면제받는 경우가 많고 해외 유학 기회도 넓은 편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들에게 일반 학생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사상 교육을 하고 있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은 선진 문물을 접할 기회가 많은 과학자들이 사상적으로 오염되는 걸 강하게 경계한다"고 했다. 김일성은 1967년 김일성 체제에 반기를 든 종파 사건에 당 과학교육부장이 연루됐다는 이유로 과학기술 우대 정책을 접기도 했다. 북한은 작년 7월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한 리정열(당시 18세)군이 한국으로 망명하자 올해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2/20171222016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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