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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 증시 하락에 7년만에 4% 폭락

Engi- 2018. 10. 11. 17:55

코스피, 미 증시 하락에 7년만에 4% 폭락


시총 1~100위 中 상승종목 '1개'

코스닥 700선 붕괴 눈 앞


한국 금리 인상 압박

트럼프, 미 승인없이 남북경협 불가 발언


정부, 초과주택 중벌 부동산 정책 등

건설주, 장마감 직전 매도량 급증


   간밤 미국 증시 급락에 옵션 만기일까지 겹쳤던 11일, 코스피가 끝내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외국인은 6000억원에 달하는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피에 상장된 800여개 종목 중 상승 마감한 것은 고작 23개에 그쳤다. 코스닥 역시 약 3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새로 쓰면서 700선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다음증권




뉴욕 증시, 금리 인상으로 8개월만 최대 낙폭 기록..."기술주 타격" 

VIDEO: US stocks suffer worst loss in 8 months amid rising interest rates, tech hit hard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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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87포인트(4.44%) 내린 2129.74에 장을 마쳤다. 낙폭으로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지난 2011년 11월 10일(-4.94%) 이후 최대 수준이다.


국ㆍ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29%), 나스닥 지수(-4.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증시, 특히 나스닥이 급락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대됐다”며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나 미국의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보다는, 무역갈등 확대의 영향에서 미국증시도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같은 증권사의 김일혁 연구원은 “최근 증시 부진에는 비용 부담에 의한 마진축소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며 “미ㆍ중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한 이자 부담, 임금상승률이 2.8%함에 따른 노동비용 부담, 이란 제재와 베네수엘라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한 유가 상승 부담, 경기호조로 증가한 운송비용 부담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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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0선 위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2190선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오전 10시게부터 기약 없는 내리막을 걸었다. 오후 1시30분께부터 반등에 나서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고꾸라지며 장 마감 직전 프로그램 매도세까지 몰려 1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8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5918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342억원, 232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업종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는데, 낙폭이 6.11%에 달했다. 이어 종이ㆍ목재(-5.94%), 증권(-5.60%), 건설업(-5.44%), 철강ㆍ금속(-5.14%), 운수창고(-5.14%) 등 업종이 모두 5%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시총 1위부터 100위까지 상승 마감한 종목은 GS리테일(0.12%) 한 종목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4.86% 급락한 4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1.85%), 셀트리온(-5.24%), 삼성바이오로직스(-4.30%), 현대차(-3.33%), 포스코(POSCO)(-5.51%), KB금융(-4.69%), 삼성물산(-6.50%), SK텔레콤(-5.26%) 모두 급락 마감했다. 다만 네이버(NAVER)는 액면분할을 앞두고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거래정지 상태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12포인트(5.37%) 급락한 707.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7일(701.14) 이래 최저 수준이다.


720선 위에서 출발해 상향 기조를 유지하던 지수는 오전 10시께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꾸준히 내리막을 탔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하루에만 2714억원을 순매도해, 지난 3월 12일 이후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8억원, 183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역시 시총 상위 종목 모두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62% 급락한 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신라젠(-5.13%), CJ ENM(-3.09%), 포스코켐텍(-7.89%), 나노스(-6.33%), 바이로메드(-3.83%), 에이치엘비(-10.23%), 메디톡스(-3.99%), 스튜디오드래곤(-2.85%), 펄어비스(-5.60%) 등 시총 1~10위권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급등한 114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9월 29일(1145.4원) 이후 처음이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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