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라고 무조건 몸에 좋은 것 아닙니다"
절인 채소 과다 섭취
식도암 유발
채소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항(抗)노화나 면역 기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절인 채소를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도암 위험을 높이는 식습관 3가지를 알아본다.
절인 채소
피클이나 오이지처럼 소금에 절인 채소를 자주 섭취하면 식도암이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과도하게 짠 음식은 식도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은 음식과 식도암 사이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총 34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절인 채소를 많이 먹었을 때 식도암 위험이 2배까지 증가했다.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에서도 절인 채소 등 염장으로 보존된 식품은 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절인 채소는 산도가 높아 치아에도 좋지 않다. 채소를 절일 때 넣는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이 치아를 손상시킬 위험이 크다. 또 설탕 등 당분이 첨가되는 경우도 있어 충치 유발 위험이 있다.
뜨거운 음료
뜨거운 식음료를 자주 먹는 것도 식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65도 이상의 뜨거운 차를 자주 마신 집단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8배, 60~64도의 뜨거운 차를 즐겨 마신 집단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2배 커진다는 란셋종양학회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았다. 또 국제학술지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따뜻한 커피를 자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2.7배 컸고, 뜨거운 커피와 매우 뜨거운 커피를 마신 사람은 각각 5.5배, 4.1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술‧담배 등 기호식품
흡연할 때 발생하는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은 폐만 손상시키는 게 아니다. 담배 연기는 폐를 통과하고 혈관 내벽까지 타격해 식도에도 해를 끼친다. 알코올도 마찬가지다. 몸속에 들어온 알코올은 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존재하다가 분해돼 체외로 배출된다. 몸속에 오래 머물수록 식도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암을 잘 유발한다. 술을 마실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은 알데하이드 분해 능력이 떨어진 상태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신 뒤 얼굴이 잘 빨개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식도암 발생 위험이 6~10배 더 컸다는 미국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 연구 결과도 있다.
한편 식도암이 생기면 ▲삼킴곤란 ▲속쓰림 또는 위산역류 ▲트림을 많이 하는 등의 소화불량 증상 ▲지속되는 기침 ▲쉰 목소리 ▲음식을 삼킬 때 목구멍이나 가슴 중앙에 나타나는 통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아라 기자 헬스조선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