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공모펀드, 이제 주식처럼 바로 사고팔 수 있다 ㅣ '연 7%' 파킹통장
공모펀드, 이제 주식처럼 바로 사고판다
정부, 인기 하락 공모펀드 살리기
2000년대 초·중반 공모 펀드는 ‘재테크 필수품’으로 여겨졌다. 당시 매월 일정액을 넣는 적립식 펀드 열풍도 불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여파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신이 쌓였고, 투자자들은 사모 펀드나 주식·ETF(상장지수펀드) 등 직접 투자로 눈을 돌렸다. 결국 공모 펀드는 수익률이 낮고 가입과 환매도 번거롭다는 오명을 쓴 채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다.
실제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편하게 사고팔 수 있는 ETF는 급성장했지만, 한때 재테크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공모 펀드는 쪼그라들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5년 21조6300억원이었던 ETF 설정액은 지난해 말 121조672억원으로 6배 가까이로 성장했지만, 공모 펀드 설정액은 같은 기간 114조1741억원에서 99조4601억원으로 13%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공모 펀드는 여전히 유효한 재테크 수단이란 게 정부 시각이다. 투자 지식이 부족하거나 투자 정보를 발굴할 시간적 여력이 없는 일반 투자자가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공모 펀드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3일 오후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 기관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모 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공모 펀드가 다시 한번 국민의 대표적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공모 펀드도 주식처럼 쉽게 거래한다
금융위는 우선 일반 공모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모 펀드의 가입· 환매 절차가 ETF보다 복잡하다는 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로 지적돼 왔는데, 공모 펀드가 상장되면 투자자는 스마트폰의 모바일 거래 시스템(MTS) 등으로 주식이나 ETF를 거래하는 것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다.
공모 펀드가 상장되면 펀드매니저가 특정 주가지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운용하는 ETF를 도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현재 ETF엔 특정 지수를 그대로 좇는 패시브 ETF 외에 펀드매니저가 비교 지수를 웃도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자 종목과 매매 시점을 결정하는 액티브 ETF가 있다. 하지만 액티브 ETF는 비교 지수와 어느 정도 비슷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그래서 운용사의 역량을 전부 발휘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모 펀드가 상장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면서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올해는 금융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공모 펀드 상장과 매매를 추진한 뒤 내년 법제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교·추천 서비스도 도입
금융위는 공모 펀드 판매사의 보수 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펀드 판매사는 자산 운용 보고서 제공, 펀드 수익률 안내 등 서비스 제공 대가로 정기적으로 보수를 받는다. 그런데 현재는 펀드 판매사가 펀드에서 보수를 가져가기 때문에 투자자는 판매사가 얼마를 가져가는지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 이에 금융위는 판매사가 투자자의 입출금 계좌에서 판매 보수를 직접 받아가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투자 성과에 따라 판매 보수를 다양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핀테크·온라인 플랫폼이 펀드를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도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인가 없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불법이다. 하지만 이를 개선해 경쟁을 유발, 수수료 절감 등 투자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금융위는 펀드의 주요 의사 결정을 위해 개최되는 수익자 총회를 전자화(電子化)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간 수익자 총회는 대면으로만 진행하도록 돼 있어 참석자 부족으로 무산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공모펀드
50명 이상 불특정 다수에게서 자금을 모아 자산운용사가 굴려주는 펀드다. 주로 개인이 가입한다. 공모 펀드는 통상 줄여서 펀드라고 부른다.
안중현 기자 조선일보
'연 7%' 파킹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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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섭 기자 yjs@sbs.co.kr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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