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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정원 1차장 '홍장원'의 말 바꾸기

Engi- 2025. 1. 28. 14:13

 

"싹 다 잡아들여" 증언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말 바꾸기' 의혹 증폭

 

국정원 인사 간 '진실공방' 양상 격화

홍장원, 계엄 당일 정치인 체포·보고 묵살 주장

이후 인터뷰·청문회서 '말 바꾸기' 논란 불거져

조태용, 논란 이어지자 서신 통해 "사실 아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 등) 싹 다 잡아들여'라고 진술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주장에 대해 전면으로 반박하는 서신을 국정원 모든 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은 지난달 6일 국회 정보위원장실을 찾아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홍장원(왼쪽)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조태용 국정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정치인 체포 명단에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막고자 윤 대통령이 특정 인사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전 차장은 지난달 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기사를 보면 대통령이 제게 직접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나와 있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명단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밝혔기에 그렇게 말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체포 대상으로 지목한 정치인 명단 지시가 윤 대통령이 아닌 여 전 사령관과 통화에서 받았다는 것이다.

 

이어 계엄 선포 당일 조 원장이 '보고를 묵살했다'는 홍 전 차장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6일 국회 정보위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상황은 우리(정보위)에게 보고하기 전까지 자기(홍 전 차장)밖에 몰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전 차장은 다음 날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계엄) 지시를 받은 뒤 조 원장에게 '윤 대통령이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했다고 보고했더니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리며 '내일 얘기합시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22일 열린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오전 청문회에서는 "긴급 정무직 회의가 열리고 방첩사한테 받은 내용을 알고 있는데 (조 원장에게) 어떻게 말씀 안 드릴 수 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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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후 청문회에서 "정무직 회의 때 얘기하지 않은 건 내용 자체가 너무 민감한 부분이라서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정무직 회의를 마친 뒤 제 보좌진에게 '조 원장께 보고 드릴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등에 대한 체포 지시 등에 대해선 보고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원장은 "정치인 내용이나 체포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는 (홍 전 차장이)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의 주요 인사 체포 지시를 따르지 않아 1차장직에서 교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원장은 진실공방이 격화되자 서신을 통해 홍 전 차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 원장은 지난달 8일 국정원 직원들과 소수의 외교부 원로 등에 보낸 서신에 "지난달 4일 오후 홍 전 차장이 '국정원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민감한 시기에 야당 대표에게 전화하라는 것은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해 '국정원장은 전화하지 않을 것이며 홍 차장도 하지 마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과 계속 일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대통령실에) 교체를 건의한 것이고, 입막음을 위해 사표를 돌려주는 등 번복 없이 인사는 수순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 차장이 나와 내 인격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내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홍 전 차장의 '보고 묵살' 주장에 선을 그었다.

배정현 기자 뉴데일리

 

https://youtu.be/KtUSbNIHZ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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