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中간첩단 체포팀은 ‘美 블랙옵스팀’..."마치 영화 같은 작전"
한국어 능통 요원들 주축
경찰 복장으로 현장 덮쳐
일망타진 후 경찰 차량 분승
군항기 편에 美압송
尹측 국정원 비상임 특임 요원들도
美에 정보 공조
지난해 12월3일 경기 수원 선거관리연수원에서 기습 전개된 한·미 공조 중국인 간첩단 검거 작전은 미 정보당국 블랙옵스팀의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미 정보당국 산하 ‘블랙옵스(black ops)팀’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밀리에 활동하는 그들의 존재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어에 능통한 아시안계 요원들이 포함된 작전팀은 경찰 복장으로 환복한 뒤 계엄 시각 중국 간첩단이 은신해 있는 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 서쪽 외국인 공동주택에 들이닥쳤다. 이 건물은 등기부등본상 선관위 소유다.
검거 당시 중국인 간첩 혐의자들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복장의 블랙옵스 요원들이 현장을 덮치자 큰 의심 없이 임의동행 방식으로 연행 요구에 순순히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 요원들은 체포한 중국인들을 경찰차에 분승해 압송했고 같은 시각 정보사 요원들은 외곽에서 경계를 섰다.
경찰복 차림으로 급습한 것은 민간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작전 계획으로 알려졌다. 작전지역 주변에는 아파트 등 민간 주거지가 있다. 계엄군의 연행 대신 경찰에 의한 연행으로 압송한 것이라고 미 정보 소식통은 밝혔다.
미 정보당국 요원들은 중국인들이 칩거한 외국인 공동주택의 폐쇄회로(CC)TV를 사전에 무력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겨레21과 HMN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된 농업박물관 주차장 각도의 CCTV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미뤄 이를 선제적으로 무력화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중국 국적의 간첩단을 체포하기 위해 수년간 정보수집 및 추적을 벌이며 한국 정보당국과 긴밀하게 공조해 온 정황도 새롭게 드러났다.
바이링귀얼(bi-lingual·한국어와 영어 등 이중언어)에 능통한 한 요원은 선관위 인근 법인에 취업한 사실도 확인됐다. 잠입한 요원은 건물 주변 지형을 감시하면서 확보한 사진들을 본지에 일찌감치 제공하기도 했다. 본지는 미국 정부의 공식 확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사진들을 비공개할 방침이다.
이번 작전에는 국가정보원의 비상임 특임 요원들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윤석열정부에서 수집한 상당한 분량의 정보가 미 정보당국에 건네진 사실을 파악했지만, 문건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 자료들은 미 정보당국이 중국 공산당(중공·CCP)이 주도한 국제 부정선거 카르텔의 본거지를 한국 선관위의 외국인 공동주택으로 특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원 선거연수원에서 붙잡힌 중국인 간첩 혐의자들 중 한국 선거 가담자들은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나하시 소재 모처에 비밀리에 구금하고 있다. 이들을 억류하고 있는 장소는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와 인접한 곳이다.
이는 미국 선거 조작 가담자를 미국 본토로 압송한 데 이은 조처다.
중국인 간첩 협의자들은 한국과 미국 선거 조작에 개입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댓글 조작에도 관여했다는 자백을 미 정보당국이 심문 과정에서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중국 간첩 혐의자들은 ‘프로젝트 목인(木人)’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매크로를 개발·적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목인’은 AI를 훈련시켜 사람처럼 댓글을 다는 고도화된 매크로의 일종이다.
이들은 또 외국인 연수생 신분을 가장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6개월을 주기로 교체되면서 이 중 일부가 업무에서 제외된 후 실업급여를 받은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이 체포·압송됐는데도 본지의 16일자 온라인 첫 보도 이후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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