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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투자 -2.7%...건설업 타격이 가장 커... 착공 물량 29% 급감

Engi- 2025. 1. 24. 15:28

 

3675곳 폐업… 인건비·자재값도 뛰어 이중고

 

  건설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커 밑바닥 경기를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내수를 떠받쳐야 할 건설 투자가 지난해 2.7% 역성장하면서 한국 경제 성장률 전반을 끌어내렸다. 2022년부터 내내 치솟은 공사비가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공공과 민간 모두 공사 물량을 줄이면서 건설업계가 ‘일감 보릿고개’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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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의 건축 착공 물량은 10만1678동으로 전년(10만7148동)보다 5.1% 감소했다. 2년 전인 2022년(14만3149동)과 비교하면 29% 급감했다. 공사에 들어간 현장 자체가 줄면서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뜻하는 건설 기성액도 작년 1~11월 150조36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줄었다. 전북의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해마다 수십억 원어치 공사를 해왔는데, 작년에는 수주해 둔 현장이 바닥이 나 매출이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며 “어렵게 일감을 따내도 급등한 인건비와 자재 값 때문에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했다.

 

 

낮은 수익성 탓에 자금난에 허덕이다 폐업이나 법정 관리를 택하는 건설사도 늘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을 신고한 종합·전문 건설업체는 3675곳으로 2022년(2887곳)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7% 늘었다. 새해 들어서도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과 경남 지역 2위 건설사 대저건설이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문제는 건설 투자 부진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 높은 시장금리 등으로 공사 원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데다, 지방에선 미분양 적체로 주택 사업 규모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공공 건설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건설 경기를 부양한다고 하지만,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5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000억원이 삭감돼 물량 자체에 한계가 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 건설 투자에서 민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육박해 민간 투자 회복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신수지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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