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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 네카오 떠난다...구글에 잠식

Engi- 2025. 1. 13. 12:00

 

 

해외 플랫폼 파워 고공행진

 

네이버·카카오 양적 성장했지만 영향력은 '빨간불'

검색엔진 점유율 네이버 1위지만 구글 빠르게 올라

음원 시장은 구글이 멜론 앞서… 스포티파이도 가세

국내 AI 기술력은 인재·환경 열세에 빅테크와 격차

 

민주당, 카톡 검열 똥볼도 한 몫

(편집자주)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지난해에도 양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향력 면에서는 위기 상황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과의 AI 기술격차가 벌어지고, 이용자들의 이탈도 두드러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AI 관련 매출 증가로 클라우드 부문도 성장했다. 3분기 매출액은 2조7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53억원으로 38.2%나 증가했다.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의 2024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를 매출 10조6337억원 상당, 영업이익 1조 9602억원 상당으로 분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96%, 영업이익은 31.6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실적 컨센서스로는 매출 11조 6254억원 상당, 영업이익 2조2596억원 상당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도 20%에 육박한 19.44%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카카오 또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330억원, 영업이익은 1506억원으로 추산된다. 2024년 연간 매출 7조9477원, 영업이익 5354억원으로 전년 매출 7조5570억원, 영업이익 4609억원과 비교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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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플랫폼 흔드는 '구글 파워'

다만 양사 모두 실적 외 수치는 암울하다. 우선 주식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언택트 대장주로 급등했으나, 이후 고점 대비 66%나 하락했다. 카카오는 2022년 초 시가총액이 51조원대를 기록했으나 현재 17조원 상당으로 하락했다.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 개발로 성장동력 확보에 노력 중이나 시장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네카오 위기는 △검색시장 장악력 약화 △AI 기술 격차 심화 △커머스 성장 둔화 △사용자 이탈 △플랫폼 경쟁력 약화 등 복합적 원인 때문이다. 검색시장의 경우 인터넷트랜드의 검색엔진 점유율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네이버가 여전히 점유율 1위지만 2위인 구글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2022년 연간 평균 검색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61.20%, 구글 28.55%였으나 2023년 네이버 58.16%, 구글 31.87%, 지난해 네이버 58.12%, 구글 33.03%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가장 많이 늘어난 앱도 구글이었다. 구글의 사용자수는 지난달 3910만5839명으로, 전달보다 228만7403명(6.21%) 늘었다. 지난해 12월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앱은 유튜브였다. 유튜브의 MAU는 4682만9531명, 2위인 카카오톡은 4550만198명, 3위인 네이버는 4377만602명으로 집계됐다. 검색과 동영상 서비스 전반에서 '구글 파워'가 두드러진다.

 

음원 플랫폼 시장은 더 심각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플랫폼 멜론은 국내 음원 앱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유튜브에 내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음악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중복 응답) 중 유튜브(무료) 이용자 비율이 53.0%로 가장 많고, 멜론은 47.2%, 유튜브 뮤직(유료)이 25.8%였다. 국내 서비스 이용률은 48.9%, 해외 서비스 이용률은 51.1%였다. 특히 최근에는 스포티파이 무료 요금제가 등장하면서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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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돌파구 삼아야 하지만 인재·환경부터 열세

네카오는 올해 AI 서비스 강화가 핵심 과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뉴스레터에서 "2025년은 '온 서비스 AI'를 주제로 우리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예정하고 있다"며 "AI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를 것이므로, 빠른 의사 결정과 정직함으로 네이버호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AI를 중심으로 한 IT환경 변화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2025년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사업적 영역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결국 사용자와 시장에 인정받는 AI 서비스들을 내놓겠다"고 피력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과 카나나 중심 성장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AI 산업은 정부 투자와 지원이 절실한 분야인데 앞으로 얼마 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몇년 간 겪은 오너리스크와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아울러 "AI 산업을 키울 인재가 부족한 것도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우리 플랫폼 산업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기로에 있지만, 올해 당장 플랫폼 산업의 위기가 현실화하는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주 단시일 내에 큰 변화나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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