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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 현대건설

Engi- 2023. 7. 26. 18:11

 

현대건설, 연결과 확장의 ‘각(閣)’을 짓다

 

   쾌적한 자연환경과 체계적으로 들어선 도심의 모습이 조화로운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각종 행정 기관과 국책 연구기관을 비롯해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이 몰려 있는 이곳 한편에 현대건설이 최근 준공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하 각 세종)’이 있습니다. 부용산의 너른 품 안에 자리한 각 세종은 충청의 젖줄 금강과 이를 가로지르는 금빛노을교*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데요. 올해 가동을 준비 중인 우리나라 최대 ICT 기업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 현장을 찾았습니다.

 

 

*금빛노을교: 현대건설이 수행 중인 ‘국내 최장경간 트윈아치교’입니다. 세종시에는 6개 생활권이 있으며, 현재 1~6생활권을 연결하는 내부순환도로, 외곽순환도로 등 각종 인프라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대건설은 5생활권의 핵심 교통망 ‘금빛노을교&5생활권 외곽순환도로’를 건설 중입니다.

 

 

현실과 가상공간을 연결해 주는 것이 클라우드(Cloud)라면,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를 존재하게 하는 심장과 같습니다. 데이터센터가 찰나라도 멈춘다면, 현실 공간과 연결된 인터넷 세상은 단절됩니다. 5G,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활용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대해진 이유입니다.

 

 

# 발주사‧설계사‧시공사가 ‘원팀’으로 최적의 결과 도출

데이터센터 ‘각(閣)’은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이름입니다.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팔만대장경을 지켜온 해인사 ‘장경각’의 정신을 잇고, 인류의 소중한 지식을 후대에 전한다는 마음을 담아 ‘각’이라 명명했죠. 각 세종은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입니다. 총 면적 29만3963㎡, 축구장 41개 규모에 해당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네이버의 첫 데이터센터 각 춘천보다 6배 큰 규모로 건설됐습니다. 세계 정상급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도 입찰에 대거 참여했죠.

 

프로젝트는 PCS(Pre-Construction Service, 프리콘 서비스)로 진행됐습니다. PCS는 선진국형 발주 방식으로 발주사‧설계사‧시공사가 프로젝트 기획/설계 단계에서 하나의 팀이 되어 최적의 설계를 도출해내는 방식입니다. 현대건설은 2020년 10월 16일부터 2021년 5월 31일까지 설계‧품질‧공정관리 기술 197건을 제안했습니다. PCS로 시공 오류를 줄인 결과 품질 확보는 물론 전체 공사 일정과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대건설은 프로젝트 공정 최적화를 위해 ‘프로세스 매핑(Process Mapping)*’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업무 절차를 시각화한 덕분에 각 공정의 주체들은 간섭사항을 사전에 파악하고 공기 지연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었죠. 이 방식을 EPC(설계‧조달‧시공) 전반에 응용해 품질을 높여나간 것은 물론입니다.

 

 

*프로세스 매핑(Process Mapping): 모든 업무 절차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방법으로 업무 개선 및 프로젝트 범위 명확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장의 시계는 2021년 4월 22일 기공식을 기점으로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가장 난공사는 노출콘크리트 시공이었습니다. 노출콘크리트 마감은 타설 후 면 정리를 하는 것만으로 단순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레미콘* 회사마다 콘크리트 색상이 다르고, 골재(콘크리트의 뼈대가 되는 재료) 비율에 따라 품질에 영향을 주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더욱이 현장은 세로만 8m가 넘는 콘크리트 면을 단번에 마감해야 했습니다. 현대건설은 목업(Mock-up, 모형)을 통해 콘크리트 품질 기준을 정하고, 이를 충족하고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PCS 기간 동안 발주처, 설계사와 손발을 맞춰왔기에 기술력을 요하는 공사를 순탄하게 진행했고, 지난해 6월에는 성황리에 상량식*도 열 수 있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올 6월 23일 각 세종 현장을 준공한 후 현재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레미콘(Remicon): Ready Mixed Concrete의 약자로 공장에서 미리 섞은 콘크리트.

 

*상량식: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으로, 어려운 공사를 마쳤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서버 배기열 낮추려 친환경 기술 적용

서버동(지하 3층~지상 2층), 운영동(지하 3층~지상 4층), 숙소동(지하 1층~지상 2층) 등으로 구성된 각 세종은 ‘연결과 확장’이라는 키워드로 설계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하여 평면도와 단면도를 3D 모델링해 각 세종을 현실화해냈습니다. 또한 현대건설만의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 하이오스(HIoS)‧품질관리 시스템 큐 포켓(Q-Pocket)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안전성과 품질을 높였습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열’과 전쟁을 치릅니다. 서버에 전기가 공급되는 만큼 열이 발생하는데, 높은 열은 서버를 망가뜨려 데이터의 손실을 초래합니다.

 

 

각 세종은 서버를 식히고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서버의 배기열(폐열)을 낮추는 하이브리드 냉방 시스템을 적용, 미세먼지(황사‧꽃가루)가 많은 시기나 온도와 습도가 높은 시즌을 제외하곤 차가운 자연 공기를 활용해 서버실의 온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배기열은 4계절 온수 공급과 겨울철 도로가 얼어붙는 것을 막는 데(스노우멜팅 시스템) 활용할 예정입니다.

 

 

각 세종은 태양광 등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설비를 개발해 전기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평가 지표인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전력 효율 지수)*에서도 네이버의 첫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의 PUE(1.1~1.3)와 유사하거나,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이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PUE와 견줬을 때도 최고 수준입니다.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전력 효율 지수): 총 전력량을 IT 장비가 소비하는 전력량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전력을 많이 절감한 것입니다.

 

 

 

각 세종의 준공으로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운영을 위한 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장 직원들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공의 루틴 없이, 매일 새로운 각오로 현장에 임했다는 직원들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최고의 품질을 위해 애쓴 건설사업관리단(한미글로벌건축사사무소), 동고동락하며 현장의 고민을 함께해 준 발주처(네이버)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IT의 발달로 데이터센터 건설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 세종의 성공적인 준공이 앞으로의 수주에 든든한 뼈대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전문]

hdec.kr/kr/newsroom/news_view.aspx?NewsSeq=825&NewsType=BRAND&NewsListType=news_c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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