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습관 100일 프로젝트 ‘만보 걷기’ [추천시글]

 

행복습관 100일 프로젝트 ‘만보 걷기’

2021.04.27

 

"걷는 발의 뒤꿈치에서 생각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니체는 그런 믿음으로 걸으며 새로운 사유를 일구어냈다고 합니다. 칸트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길을 걸으며 사색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평소 자주 걷는 양재천변 ‘칸트의 산책길’에 벤치에 앉은 칸트 동상과 함께 그의 명언이 담긴 푯말이 두 개 세워져 있습니다<사진>. 천변 길을 걸을 때 푯말에 새겨진 행복의 원칙과 뜻을 세우고 나아가기에 대한 칸트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삶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어보곤 합니다.

 

양재천변 ‘칸트의 산책길’에 세워진 칸트의 명언 푯말.

 

코로나19 거리두기로 모임 약속이 거의 다 유예되거나 취소되며 ‘집콕’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한 작년 2월부터 주 5일 1회에 50분 이상 걷는 것을 목표로 ‘550 걷기’를 설정해 일상 습관으로 길들여 매일 걷는 시간과 걸음 수를 적어오고 있습니다. 걷기 지표를 정하며 하루에 걷는 기본 걸음 수를 만보로 정해보려다가 50분 이상 걷는 목표로는 과도한 것으로 여겨져 행운의 숫자 7이 들어간 7천보 이상 걷는 것을 기준으로 정해 매일 실천해 왔습니다.

 

지난해 연말 새해 1월 1일부터 뭐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100일 동안 계속해 수행해보자는 ‘허브허브 행복습관 100일 프로젝트’ 모임에 참가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참여자들이 ‘만보 걷기’, ‘108배하기’, ‘감사일기 쓰기’, ‘매일 시나 성경 필사하기’, ‘매일 사진 찍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신만의 행복습관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100일 프로젝트에 나는 ‘만보 걷기’로 참여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실행해오고 있던 ‘550 걷기’에서 정한 7천보 이상을 만보 이상 걷는 것으로 변경해 100일이 되는 4월 10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실천해 나갈 것을 나 자신과 약속을 하고, 새해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만보기의 걸음수와 걸은 시간을 함께 적어오고 있습니다.

 

‘만보 걷기’를 시작하며 ‘550 걷기’의 지난해 12월 기록을 살펴보니 만보 이상 걸은 날이 18일로 그중 4일은 1만 2천보 넘게 걸었고, 나머지 13일도 7천보 이상 걸었습니다. 기온이 낮고 찬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 많았던 1월에는 1만 2천보 이상 걸은 날이 5일이었습니다. 2월에는 1만 2천보 넘게 걸은 날이 13일이며, 그중 4일은 1만 5천보 넘게 걸었습니다. 날씨가 풀린 3월에는 1만 2천보 넘게 걸은 날이 20일이었고, 2만보 넘게 걸은 날 하루를 포함해 1만 5천보 이상 걸은 날이 6일이었습니다.\\

 

‘100일 프로젝트’가 4월 10일 마무리되며 12일에 개최된 프로젝트 실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줌(Zoom) 모임에서 주최 측이 “지나온 100일을 거울삼아 다시 새로운 100일 아니 1년을 꿈꾸어가자.”고 제안해 동참을 약속하고 지금까지 ‘만보 걷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실행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제안이 없었더라도 앞으로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만보 걷기’를 꾸준하게 실행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 내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100일을 마친 후 14일째로 맞이한 24일까지의 4월 기록을 살펴보니 2만보 넘게 걸은 3일을 포함해 1만 5천보 넘게 걸은 날이 10일이나 되어 나름 흐뭇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규칙적인 걷기 운동은 면역력 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걷기 운동을 각종 성인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필수운동으로 제안하며, 매일 30분 이상 걷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저강도 운동인 걷기가 ‘가벼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걷기는 결코 가벼운 운동이 아닙니다. 걷기를 오래 하는 것은 달리기와 같은 단시간의 고강도 운동보다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규칙적인 걷기 운동을 일상화하면 ‘5대 질병’인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암의 예방 효과와 함께 치료에도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걷기를 할 때 보폭을 넓혀 빠르게 걸으면서 팔을 힘차게 흔들며 걷는 ‘파워 워킹(power working)’ 습관을 길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파워 워킹을 할 때 보폭은 키의 40%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제안되고 있는데, 내 경우 보폭을 키의 45% 정도인 80Cm로 유지하며 걷습니다. 파워 워킹을 하며 보폭과 속도를 제대로 유지하며 걷고 있는가를 확인해보기 위해 천변 길바닥에 100m 간격으로 표기되어 있는 지표를 따라 100m를 걷는 걸음 수와 시간을 주기적으로 측정해보고 있습니다. 요즘도 파워 워킹 시 100m를 1분에 120보, 10분에 1Km 정도로 힘차게 걷고 있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우리네 삶의 여정에서 무슨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고, ‘위기’는 늘 ‘기회’와 함께 다가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4차 대유행’으로 다가와 언제 종식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위기를 나 자신을 바르게 돌아보는 기회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산책 중 그동안 지내온 일들을 생각하며,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지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삶의 ‘선택’에 대한 상념을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걷는 인생은 행복하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오늘도 만보 걷기로 한 발짝 한 발짝 옮겨 딛는 걸음에 ‘꿈’과 ‘희망’을 담으며, 코로나 일상으로 답답해지고 있는 마음을 풀어나가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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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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