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감기 함께 걸리면 아이들도 위험 l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의 기준은?

 
신종 코로나, 감기 함께 걸리면 아이들도 위험해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건강한 어린이에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선천적 질환을 앓거나 감기, 독감에 걸린 어린이의 경우엔 고령자 만큼이나 위협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면역력이 취약해진 어린이의 감염병 관리에 그만큼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와 미시간대 연구팀은 이달 5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공개한 연구결과를 보면 감염자들은 대부분 49~56세에 속한다. 중국에서 지난달 30일까지 집계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감염자는 9692명으로 이 중 17세 이하 청소년은 28명이었다.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낮고 감염돼도 증상이 경미하다. 하지만 만성질환을 앓거나 면역력 저하 상태거나, 독감이나 감기 등 다른 감염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성인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성인 환자는 대개 고열과 기침, 가래 정도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면역력에 따라서는 호흡곤란이나 극심한 폐렴을 겪어 극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다. 반면 어린이 감염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으로 보일 정도로 성인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며, 사망위험이 아주 낮다.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전염될 가능성도 낮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강한 이유를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내지는 않았으나 면역력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탈리 맥더모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임상 교수는 "10세 안팎의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저지할 만큼 강하다"며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성인보다 증세가 약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무증상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나이가 어린 환자 중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천천히 진행돼 열이 나지 않거나, 나더라도 미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한 환자에 비해 전염력은 낮다고 보고 있다. 체내에서 증식한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 가래 등 증상을 통해 바깥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사스, 메르스 사례 봤을 때 만성질환, 다른 감염병 있을 땐 위험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고 건 사실이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보다 성인에게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특징 때문에 오히려 어린이 환자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봤다. 

앤드류 프리먼 영국 카디프대 의과대학장은 "대체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는 어린이들이 성인에 비해 강한 면역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증상이 거의 안 나타나는 어린이들만 드러났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몇 가지 조건 하에서 어린이 환자도 성인 환자 이상의 중증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세계소아과학회지' 7일자에 발표했다. 

중국 베이징어린이병원 호흡기내과와 소아과, 중국국립호흡기질환임상센터 등 공동연구팀은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 받은 1.5개월~17세 사이 환자들의 임상 결과를 토대로 "어린이들은 대개 감염 후 1~2주 안에 회복되며 호흡기 감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임상 사례를 봤을 때 어린이 중에서도 몇 가지 조건에 해당하는 환자는 성인 환자와 비슷한 만큼 심각한 증상을 보이거나 사망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어린이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에서 특히 예의주시해야 하는 조건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적어도 흉부영상 촬영시 염증 등이 심각할 경우', '3~5일 동안 고열이 지속될 경우',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등 지병'이 있거나 '영양 실조', '면역력 저하' 상태인 경우,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이나 감기(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폐렴 등 다른 감염병에 함께 걸렸을 경우'를 꼽았다. 



허리둘레, 혈당, 혈압…대사증후군 기준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잦은 외식, 신체활동 감소로 대사증후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웹 엠디’ 등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공복 혈당장애, 고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 지방 단백질(HDL) 콜레스테롤 등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을 동시에 지닌 상태를 의미한다.

다음 5가지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대사증후군이다. △허리둘레 :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 △중성지방 : 150㎎/㎗mg 이상 혹은 이상지질혈증 약물 복용 △HDL 콜레스테롤: 남성 40㎎㎗ 미만, 여자 50㎎/㎗ 미만 혹은 이상지질혈증 약물 복용 △혈압 : 130/85㎜Hg 이상 또는 고혈압약 복용 △공복혈당: 100㎎/ℓ 이상 또는 혈당 조절약 복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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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해 근육과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저장하지 못하면 고혈당이 유지된다.

이를 극복하고자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이는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르티솔도 인슐린과 혈당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 부족, 구강 위생 관리 부족 등도 높은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외의 특징이 없어 혈압이나 혈당, 중성지방 및 HDL 콜레스테롤을 측정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또 대사증후군은 위험인자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각각의 인자들이 상호작용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보통 초기에는 복부비만을 시작으로 다른 위험인자들이 나타난다.

대사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가장 우선시되는 치료법은 체지방 중에서도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유산소운동을 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이상 소견들이 호전된다. 일부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은 신체에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서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기본 원칙은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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