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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을 지식재산청으로

2020.05.29

특허청은 지위가 좀 독특합니다. 특허청은 책임운영기관인데, 정부기관이면서 중앙책임운영기관인 것은 특허청 오직 하나입니다.

책임운영기관은 인사·예산 등 운영에서 대폭으로 자율성을 가진 집행 성격 행정기관입니다. 책임운영기관은 정책 기능에서 분리된 집행 및 서비스 기능을 전담합니다. 책임운영기관은 행정기관이며, 소속 직원의 신분도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보통의 행정기관과 같지만, 기관 운영을 하는 데 상당한 자율성을 갖는다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책임운영기관의 장은 일반적으로 공개경쟁채용 과정을 거쳐 계약제로 임명되며, 기관장은 해당 부처 장관과 사업 목표 등에 관한 성과계약을 체결하고 그 사업의 실적에 따라 장관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
책임운영기관은 행정형 책임운영기관과 기업형 책임운영기관으로 구분되며, 기업형 책임운영기관은 기업예산회계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행정형 기관은 일반회계로 운영하되 일반회계에 별도의 책임운영기관 항목을 설치하고 기업형 기관에 준하는 예산 운영상의 자율성을 보장합니다(이상은 네이버 백과사전 내용을 편집함). 현재 시행되는 기관명단은 '책임운영기관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줄임: 책임운영기관법) 시행령 별표1'에 실려 있습니다.

법에는 책임운영기관장은 공개모집 절차에 따라 선발하고, 근무기간은 5년 범위에서 최소 2년 이상으로 합니다(법 7조). 특허청은 산업재산권에 관한 사무, 심사, 심판을 관장하므로 산업재산권의 특성과 전문성을 인정받기 때문에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것으로 이해합니다.

<책임운영기관의 장은 공개모집해야>

특허청은 책임운영기관의 취지와 법 규정에 맞게 운용되고 있을까요? 특허청장을 임명할 때 공개 모집절차를 밟은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언제나 대통령이 임명했다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2006년 이래 임명된 청장은 19대 전상우 청장, 23대 김영민 청장이 내부에서 발탁된 것을 제외하곤 상위 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에서 날아왔습니다. 24대 최동규 청장은 외교부에서 날아왔습니다. 특허청은 특허 전문성이 강한 기관입니다. 산업부에서 특허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자리가 없을 터이니, 산업부에 있던 사람이 왔으면 낙하산이 내려왔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특허청장은 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여 민간 전문가가 이끌면 좋은 자리인데 그럴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청장 자리의 연속성에도 자주 단절이 생겼습니다. 최동규 청장은 두 달 공백, 성윤모 청장은 두 달 반 공백 끝에 임명되었는데 그나마 1년 두 달여 만에 자리를 떠났습니다. 법에서 정한 임기를 최소 2년을 지켜주어야한다는 규정은 무시됐습니다.

<더 나아가 지식재산부로>

4차 산업혁명시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에 떠밀린 사회는 새롭게 변화할 것을 요구합니다. 바뀐 환경에서는 지식재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지식재산업무가 여기저기 흩어져있습니다. 특허는 특허청이, 저작권은 문광부가 관장하고, 지식재산기본법은 과기정통부 소관입니다. 이들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국제연합(유엔)에서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통괄합니다.

특허청은 일본 찌꺼기가 남아 있는 이름입니다. 박원주 청장은 ‘지식재산혁신청’으로 바꿀 뜻을 밝히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작권국을 갖고 있는 문화관광체육부는 당장 반발합니다만, 부처 이기주의로 접근할 일이 아닙니다. 국가의 앞날을 생각해야 합니다. 필자는, 더 나아가 특허청을 국무위원급인 ‘지식재산부’로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재산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맡을 역할을 고려할 때, 청장은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발탁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청 내부에서 또는 민간에서 변리사로 활동하는 사람을, 뜻이 있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특허청을 중앙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했으니 제도 취지에 맞게 운영해야 합니다. 특허청이 제 역할을 하도록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낙하산을 보낸다면 책임운영기관이란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오는 9월이면 새 청장이 올 겁니다. 어떤 사람이 올지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자유칼럼의 글은 어디에도 발표되지 않은 필자의 창작물입니다.
자유칼럼을 필자와 자유칼럼그룹의 동의 없이 매체에 전재하거나,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필자소개

고영회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1977), 서울대 건축학과(1981)와 박사과정을 수료(2003)했으며, 변리사와 기술사 자격(건축시공, 건축기계설비)가 있습니다.
대한변리사회 회장, 대한기술사회 회장, 과실연 공동대표, 서울중앙지법 민사조정위원을 지냈고, 지금은 서울중앙지검 형사조정위원과 검찰시민위원,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법원 감정인입니다. 현재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와 ㈜성건엔지니어링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mymail@pat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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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해도 싸지지 않는 농산물

2020.05.28

감자, 광어, 귤, 마늘, 대파, 무, 우유 등등 산지에서는 가격이 폭락해서 “거저 가져가세요.”라고 내놓거나, 밭을 갈아엎는 경우가 지난 몇 달 동안 많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상황이 더 악화되긴 했지만, 산지의 농산물 가격 폭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1996년 가을, 배추와 무 밭을 엎어버리던 춘천의 한 농가를 취재한 기억이 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스튜디오에 어른 허벅지만한 무를 두어 개 들고 나와, “이렇게 농사를 잘 지었는데, 이걸 엎어버리는 농부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호주나 뉴질랜드의 사례를 들면서 정부가 수요와 공급의 세밀한 예측을 통해, 농가에 파종과 수확 시기를 알려줘서 과잉생산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아주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25년이 지났지만 변한 게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사실 또 하나는 산지에서는 가격이 폭락해도 사 먹는 사람들은 늘 제값을 주고 사 먹는다는 겁니다. 무료로 감자를 나눠준다는 강원도 농민의 이야기가 보도되었을 때, 필자는 마트에서 서너 개가 들어 있는 감자 한 봉지를 3천 몇 백 원을 주고 샀습니다. 1kg짜리 광어의 출하 가격이 7,700원인데 정작 마트에 가면 세 배, 네 배로 가격이 뛰어 있습니다. 가격이 폭락했을 때 소비를 늘리는 데 동참하고 또 평소보다 좀 더 저렴하게 사 먹으면 일석이조라는 생각에 마트를 찾으면 어김없이 뒤통수를 얻어맞는 경험을 합니다. 결국 폭락할 때는 제 돈 주고 먹고, 폭등할 때는 비싸서 사 먹지를 못합니다. 아마, 수십 년 치 신문을 모아서 보면, 농산물 가격의 폭등, 폭락과 관련한 기사가 수천 건은 나올 겁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명절 때, 비축물량을 풀어서 물가상승을 억제해왔다고 강변하겠지만, 그렇게 손쉬운 방법 말고 제대로 된 대책이 없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전 국민에게 긴급 재난 지원금이 지급됐습니다. 나라가 국채를 발행해서 충당했으니, 결국 전 국민이 빚을 내서 받은 돈인 셈입니다. 공돈이 아닌 공돈인데, 이걸 공돈으로 생각하고 물건 값을 올리고 수수료를 받는 상인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초기에 이런 폐단을 막고는 있습니다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지원금 명목으로 서민들 손에 돈을 쥐여주고 있습니다만, 그 돈이 돈 가치를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풀어서 경제를 살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서민들이 먹고사는 비용을 낮춰 주는 것입니다. 사 먹는 음식 값은 비싸면 안 사 먹으면 그만이지만, 해 먹는 음식 값이 비싸면 삶의 질이 추락합니다. 우리나라는 해 먹는 음식 값이 비쌉니다. 마늘이 과잉 생산되면 산지에서 폐기를 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매를 도와 싸게 시장에 풀어 놓아야 합니다. “버리느니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춘천의 농부가 감자를 무료로 나누어 주자 1톤의 감자가 하룻밤만에 다 사라졌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장고에 있던 묵은 감자까지도 사람들이 싸게 다 사 갔다고 합니다. 싸게 팔면 팔립니다.

농가에는 보조금, 도시 서민들에게는 지원금으로 ‘돈’을 풀어주는 건 하수 중의 하수입니다. 마늘 값이 폭락했다고 밭을 갈아엎는 데 지원금을 줄 것이 아니라 그 마늘을 소비자에 연결하는 데 돈을 쓸 생각을 해야 합니다. 모르긴 해도 폭락과 폭등의 파도 속에서 엄청난 이득을 챙기는 봉이 김선달이 아직도 존재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괴이한 일의 반복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빅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유튜브에 하루에 올라오는 동영상의 양이 80년 치가 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평생 먹지도 자지도 않고 유튜브 영상을 봐도 하루에 올라오는 양을 다 보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유튜브는 모든 유저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제 본 영상과 그동안 보아 온 영상을 토대로 개인의 취향을 파악해서 흥미를 느낄 만한 영상을 첫 페이지에 배치해줍니다. 필자는 유튜브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칭찬해 줄만 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퇴근길 집 근처 마트를 지나갈 때, “집에 생수가 떨어지지 않았나요? 1+1행사를 놓치지 마세요.”라고 휴대폰 알림이 옵니다. 소비자의 생수 구매 주기를 파악해서 마케팅에 활용하는 겁니다.

이렇게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왜? 농산물 가격의 산지와 소비자 사이의 괴리는 여전한 걸까요? 물류비용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할 지 모르지만 이 좁은 나라의 감자 가격이 미국의 감자 가격보다 항상 더 비싼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면, 이 또한 바로잡아야 하는 일입니다.

미국은 대량 생산을 하니 산지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고 얘기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럼 산지에서 폐기하는 우리나라의 감자 가격이 마트에서는 왜 그리 비싼 건가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기본 농산물의 가격은 산지에서는 안정적이어야 하고 도시 서민들은 반드시 지금보다 싸게 사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25년 전에는 “농산물 유통구조가 너무 복잡해, 폭락과 폭등을 사전에 컨트롤할 수 없다.”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걸로 느껴집니다.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방역하고 있는 정보력과 행정력을 가진 우리나라가 아직도 한쪽에서는 농산물을 갈아엎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걸 비싸게 사먹는 걸 방치한다는 것이 우습습니다.

“농산물을 폐기하는 일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서민이 지금보다 싸고 안정적으로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런 공약이 나오면, 다음엔 그 후보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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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칼럼을 필자와 자유칼럼그룹의 동의 없이 매체에 전재하거나,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필자소개

박상도

SBS 선임 아나운서. 보성고ㆍ 연세대 사회학과 졸. 미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언론정보학과 대학원 졸.
현재 SBS 12뉴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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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의 학습

2020.05.27

오래전부터 기업에서 관심을 가진 경영 기법 가운데 학습조직과 지식경영이 있습니다. 조직 안에서 사업 능력과 지식을 개발하고 축적하며 공유하는 일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론을 개발한 이도 있고 컨설팅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직 안에서의 학습에 관한 독특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1990년대 중반 다니던 회사에서 사내 컨설턴트 팀을 이끌었습니다. 이 팀은 각 부문에서 꾸린 문제해결팀을 지원하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회사가 셋으로 분할되었지만 당시에는 꽤나 많은 종류의 사업이 있었으니 문제해결팀이 담당한 문제도 다양했습니다.
사업별로 중요도 높은 문제를 선정하고 젊은 인재들을 선발하여 태스크 포스를 만들고 이 팀이 몇 달 동안 그 문제에만 매달려 해결하게 하였습니다. 해당 사업부에서 몇 해에 걸쳐서 애썼지만 해결책을 얻지 못한 품질 문제라든지, 어렵사리 신제품을 개발했는데 품질과 비용 양면에 문제가 있어 적자만 쌓인다든지 하는 일은 흔한 문제였습니다. 계절에 따라 새 디자인을 내놓는데 실패하는 디자인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팀도 있었고, 새로 출시하는 브랜드를 확실히 성공시키라는 과제를 맡은 팀도 있었습니다. 생산 현장 인력의 능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문제들은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컨설턴트팀이 지원을 시작할 때는 실패할 팀도 많으리라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성과의 크기가 기대 이상으로 컸습니다. 회사의 공식 척도는 없었지만 몇몇 뜻있는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문제해결팀이 달성한 연간 이익 향상 금액이 팀원 연봉의 합계액 정도가 되면 성공이라고 여겼습니다. 그 성과가 매년 반복해서 실현될 테니까요.
실제로 팀들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팀 수의 변화가 그 성과를 반영하는 한 현상이었습니다. 지원팀이 출범한 첫해에는 문제해결팀이 20개였는데, 다음 해에는 65개 팀이 결성되었고 3차년도에는 100개가 훨씬 넘는 팀이 활동했습니다. 사업부장(임원)들이 사업 성과를 높이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게 되니 그랬습니다.

팀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첫해 연말 지원팀의 워크숍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성공 조건으로 강조한 것이었지만 실행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문제해결팀은 글자 그대로 태스크 포스였습니다. ‘백마고지 3용사’로 대표되는 군대의 특공대 같은 것이지요. 팀에게는 단 한 가지의 해결해야 할 과제만 주어집니다. 그리고 소요되는 자원은 가능한 한 다 제공받습니다. 문제와 관련되는 부서 사람의 팀원 참여, 필요 장비와 예산, 관련 부문의 협조 등이 그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불필요한 제약 조건은 모두 제거됩니다. 대표적으로 근태 규칙 지키기나 의례적인 회의 참석 의무에서 면제됩니다. 이런 환경 조건이 팀으로 하여금 주어진 문제에 몰입하게 해 주었습니다. 조직이 확실한 성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팀이 성공하는 데에는 다른 요인도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기본 충실’과 ‘고객 중심’이 그것입니다. 팀에게는 초기에 ‘문제해결 과정’의 교육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의 앞부분은 문제 정의를 확인하고 원인 분석을 하는 게 골자입니다.
어떤 팀은 성과에 대한 조급증으로 분석 단계를 대충 하고 지났다가 지원팀의 조언을 받아 앞 단계로 돌아가 분석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하였습니다. 어떤 팀은 디자인에 창의성 외에도 고객 선호도를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믿고 그대로 행동하여 히트 디자인을 여러 개 만들어냈습니다.
그 팀의 리더는 나중에 전 임원과 관심 있는 사원들이 참석하는 성과 발표회에서 이렇게 외쳐서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성공 요인은 철저히 고객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확인하고 실행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한 번도 시장에 나가서 제품을 사지 않는 상무님이나 전무님이 최종 선택을 하여서 실패율이 높았습니다.” 머릿속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문제해결 행동을 통해 그들은 성과를 높이는 방법을 깨우쳤습니다.

지원팀의 연말 워크숍에서 내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한 해 동안 문제해결팀들이 거둔 성과는 기술 혁신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기본 충실로 얻은 것입니다. 과장해서 비유한다면, 과거에 우리가 회사 바닥에, 그리고 영업사원들이 고객을 방문하는 길바닥에 깔아놓고 밟고 다니던 돈을 이제 줍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에 지원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건질 것이 아직 많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모두 실행하면서 깨우친 것들입니다. 무척 어려운 과제를 해결한 문제해결팀에게는 다른 종류의 학습도 있었습니다. 팀 활동을 마친 이들을 만나 소감을 듣곤 했습니다. 가장 자주 들은 말이 이랬습니다. “지난 몇 달 사이에 과거 몇 해 동안의 그것보다 훨씬 더 높게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걸 자각한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학습이 어디 있겠습니까.
문제해결팀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 지원팀원들도 배웠습니다. 현장 팀들과 같이 일했으니까요. 이것 말고도 있습니다. 시작할 때는 문제해결팀과 같이 외부에서 문제해결 교육을 받았습니다. 한 해 경험하고 나더니 연말의 워크숍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스스로 강사로 나서자고 결론을 내어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만들기는 지원팀 내부에서 격렬한*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팀 리더인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훌륭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언젠가 한 방송 드라마가 신입 기자들의 현장 연수를 소재로 다룬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 기자들이 거치는 과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드라마 속 신입 기자들의 행동을 보며 회사에서 팀 활동을 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하였습니다. 퇴근 시각도 애매한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기삿거리를 발견할지 고심하며 종횡무진 뛰는 그들이 기자의 능력을 매우 빠른 속도로 체득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의실에 모여서 몇 달을 배운다 한들 그런 현장 능력을 터득할 수는 없을 것이니까요.

팀을 지원하던 시기에 책 하나를 접했습니다. 존 카첸바크가 쓴 『Wisdom of Teams』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팀의 의미와 팀 만들기, 잠재력 높이기에 대해서 말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흥분을 느꼈습니다. 체험하고 있던 팀 활동의 현상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어서 그랬습니다.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지식이나 생각을 똑같이 말하는 사람을 만난 기쁨은 말로 하기 어려울 만큼 컸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팀의 요소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자는 팀다운 팀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합니다. 성과를 얻기 위한 ‘능력’(문제해결, 기능/기술, 대인 관계), ‘책임 의식’(팀원 간, 소수정예, 개인별), ‘몰입’(특정 목표, 공동의 어프로치, 의미 있는 목적)을 제시합니다. 팀의 성과에도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확실한 ‘성과’를 얻으며 그 성과가 ‘공동 작업의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 ‘개인의 성장’이 수반된다고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있었으니 이 책만큼 많은 배움을 얻은 책은 없습니다.

이 모든 학습은 어떤 교육 프로그램보다 강렬했습니다. 기회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팀 활동을 전했습니다. 관련 있는 지식이나 도구도 곁들여 보았습니다. 모델화한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이 홀로 일하는 것보다 팀으로 일할 때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 보는 것입니다. 나중에 인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일할 때도 팀을 만들어 이노베이션을 실현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학습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늦게 도입한 언어입니다. 그전에는 교육이나 훈련이란 개념만이 있었습니다. 각 구성원이 주도하는 능력 향상을 강조하면서 학습이란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경영자들이나 능력 개발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은 종종 잘못을 저지릅니다. OJT(On-the-Job Training, 현장학습)나 액션 러닝(일하면서 배우기)이라는 제목이 달린 프로그램에서조차 별도의 연수 장소에(off the job) 사람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는 일이 그 예입니다.

기업에서 학습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는 논의는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잘 실행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물적 자원을 적게 투입하고도 사업 성과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 초기 회의에서 교재의 목차를 정한 다음 개인들이 작성할 교재 내용을 분담합니다. 다음 회의에서는 각 개인이 만들어 온 교재 내용에 대해 나머지 사람들이 공격적으로 비판을 가합니다. 이 비판에서 살아남으면(작성자가 공격자를 납득시키면) 원래의 안을 통과시킵니다. 그렇지 못하면 논의를 통해 내용을 바꾸거나 결론 나지 않은 부분을 담당자가 다시 작성해서 다음 논의에서 다룹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자유칼럼의 글은 어디에도 발표되지 않은 필자의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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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홍승철

고려대 경영학과 졸. 엘지화학에서 경영기획 및 혁신, 적자사업 회생활동 등을 함. 1인기업 다온컨설팅을 창립, 회사원들 대상 강의와 중소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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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실시간 상황 이야기

2020.05.26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맞은편 벽에 게시된 강남구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5가지 생활방역 핵심수칙’이 눈에 띕니다. 그 내용은 01. 아프면 3~4일간 집에서 쉬기, 02.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두 팔 간격으로 충분한 간격두기, 03. 1주 1번 소독, 아침저녁 환기, 04. 30초 손 씻기, 기침은 팔꿈치, 05.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입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으로 직접 감염된 사람들은 물론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불안감으로 사회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언제 종식될  것인지 그리고 언제 다시 유발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의 불안정과 함께 교육계, 종교계, 스포츠계, 연예계 등 거의 모든 영역의 운영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 발생 후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해 4월 3일 1만 명을 넘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증대되어 왔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 휴교와 재택근무 등과 함께 모임이나 약속들의 취소와 연기로 3개월 넘게 ‘집콕’하며 하루하루를 지루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요즘 일상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알아두어야 할 주요 상식으로 다가와 있는 코로나 현황을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https://coronaboard.kr)을 통해 살펴봅니다.

3월 3일 현황에서 전 세계 확진국은 74개국으로 확진자가 9만여 명에 사망자가 3천명을 넘어 치사율이 3.42%였습니다. 확진 순위는 1위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2위였고, 이탈리아가 3위, 이웃 일본은 6위 그리고 현재 1위 자리에 있는 미국은 11위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확진자 수는 5,186명에 사망 31명으로 치사율은 0.6%였습니다.

5월 25일(월) 0시 기준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에는 발생국이 잔담(크루즈)선을 포함해 214개국이며, 확진자 수는 547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10만 명 이상인 나라가 12개국으로 미국이 168만여 명으로 1위이고, 페루가 11만 9천여 명으로 12위에 올라있습니다. 1만 명 ~ 10만 명 발생국은 37개국으로 이웃 중국이 14위, 일본이 38위 그리고 우리나라는 46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천 명 ~ 1만 명 이상 발생국은 58개국으로 바레인이 50위이며, 말리가 1,030명으로 107위에 올라있습니다. 확진자 수 100명 ~ 1천 명 이상 국가는 108위에서 167위까지 60개국이며, 10명 미만인 9개 국가에서는 북아메리카에 있는 프랑스령군도 생피에르 미클롱이 1명으로 214위입니다.

치사율이 10% 이상인 국가는 15개국으로 10만 명 이상 확진 12개국에서는 프랑스(19.6%), 이탈리아(14.3%), 영국(14.2%), 스페인(10.2%) 등 4개국, 1만 명 이상 확진국에서는 벨기에(16.2%), 네덜란드(12.9%), 스웨덴(11.9%), 멕시코( 10.8%) 등 4개국의 치사율이 10%를 넘고 있습니다. 확진 1천 명이 넘는 나라 중 헝가리의 치사율이 13.1%이고, 100명 이상의 확진국에서는 예멘의 치사율이 18.9%입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현황은 어느 수준일까요. 5월 25일 0시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82만 명이 넘는 총검사자 중 확진 11,206명, 검사 결과 음성은 79만여 명입니다. 1만 9천여 명이 검사 중이고, 격리 해제는 1만 명이 넘습니다. 확진자 수는 초기에는 중국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가 3월 27일 10위, 4월 5일 18위 수준으로 내려왔고, 현재 전 세계적 순위로 46위입니다.

실시간 상황판에 게재된 우리나라의 치사율은 2.38%로 전 세계 치사율 6.33%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1위인 미국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생활방역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인구수(3억 2천 600만 명)는 우리나라(5천 1백만 명)의 6.4배 정도입니다. 현재 160만 명이 넘는 미국의 확진자 수는 우리나라의 150배를 넘어 인구수에 대비해 20배가 넘으며, 사망자의 수는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인구수 대비 60배 정도입니다.

성별 발생률은 여성이 58.5%로 41.5%인 남성보다 17.0% 더 높지만, 치사율은 남성이 52.8%로 47.42인 여성보다 5.6% 높게 나타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와 치사율은 연령대 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확진자는 20대가 27.8%로 가장 많고, 50대(17.8%), 40대(13.2%), 60대(12.3%), 30대(11.0%) 순이며 80대 이상은 4.4%로 매우 낮습니다. 그에 비해 치사율은 80대 이상이 26.3%로 가장 높고, 70대 11.0%, 60대 2.8%, 50대 ~ 30대 1% 이하 그리고 20대 이하는 0%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사율이 급격하게 높아 확진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6일 시작된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그동안 한 자리 수로 줄어들던 확진자 수가 5월 8일부터 다시 두 자리 수로 늘어나며 코로나19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다시 어두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최근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확산되어온 A형이나 B형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치사율도 높은 C형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현황에 대한 상식을 바탕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와 같은 생활방역에 관심을 가지고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사회적 변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가을이 되면 다시 불청객으로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신종코로나의 예방과 대응 방안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가져볼 것을 제안해봅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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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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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의 라이선스 사업

2020.05.25

이용수 할머니의 오늘(25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지난 며칠간 윤미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그 주변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드러난 여러 범죄적 의혹에 혀를 차다가 ‘좋은 라이선스 사업’을 찾아내서 같이 해보자던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18년 전 신문사를 그만두고 인생이모작을 어떻게 시작하나 고민할 때 만난 사람인데, 재벌 계열사 임원으로 있다가 상사와의 갈등, 벽에 부닥친 승진 등등의 이유로 뛰쳐나온 그는 내가 모르는 세상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청와대의 누구는 ○○그룹 실세와 가까운데, 그건 부인들이 학교 동문이기 때문이며, 누구는 때가 되면 실력자들에게 선물을 잘 챙겨줘서 사업이 잘 나가는데, 그에게서 외제 남자용 칼러 실크팬티 세트를 선물로 받고 그것만 입는 유력 인사도 있다 라는 따위의 이야기도 해줬습니다.

라이선스 사업이라는 말이 생소해서 물어보니 그는 도랑에 그물을 쳐 놓고 거기 걸린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것에 비유하면서 설명해줬습니다. 그물이 라이선스라면서, 그물을 치는 게 어렵지 한번 쳐 놓으면 돈이 계속 들어온다고, 물고기가 도랑 안 지나가고 살 수 있는가 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는 마태와 삭개오도 원래는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세금을 징수하다 회개한 사람들이라고 보충설명도 해줬습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게 가능하냐, 말도 안 된다는 내 말에 그는 세금징수처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는 어렵겠지만 특정 다수의 기업이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에서는 그런 게 있다고 예를 몇 가지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는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납니다만 당시에는 모두가 꽤 그럴듯했습니다. 그는 또 정부나 공공기관에서만 라이선스를 내주는 게 아니다, 기업 총수나 오너들이 발급하는 라이선스도 있다며 총수가 “이 자재는 이 사람들을 통해서만 구매하도록 하라”고 아래에 지시만 하면 공장 같은 것 지을 것 없이 평생 먹고살 수 있게 된다고 나를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사회관계망이 그런 라이선스를 내줄 수 있는 실력자들에게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부실한 걸 알고는 두 번 다시 그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윤미향은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개인 계좌를 열어 기부금을 거뒀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별세하면 새 계좌로 돈을 거뒀고,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무마사업인 ‘우물파주기 프로젝트’ 기부금도 개인계좌로 받았다고 합니다. 공적인 기부를 개인계좌로 받은 것도 문제지만 어떤 계좌도 입금과 출금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게 그의 행적이 범죄 아니냐는 의심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윤미향이 베트남 우물파주기 프로젝트를 위해 기부금을 모았다고 보도한 세계일보는 “개인계좌로 1757만 원을 거뒀지만 1200만 원만 베트남 측에 전달했다. 차액 550만 원의 용도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누가 페이스북에 옮겨놓은 세계일보의 이 보도 아래에는 “윤미향은 개인계좌로 기부금 받아 자기가 챙겨도 된다는 라이선스를 받았나”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윤미향의 석연찮은 기부금 모금과 더 석연찮은 해명을 비웃는 댓글 중 가장 정곡을 찔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미향은 인쇄된 면허증보다 효력이 훨씬 강력한 라이선스를 가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 라이선스 없이는 쉼터 산다고 기업에서 10억 원을 받아낼 수 없었을 것이며, 일이 불거지자 그 기업에서 준 돈이 모자라서 쉼터를 저 멀리 안성에 마련하게 됐다, 처음에 더 많이 받아내지 못한 게 아쉽다는 식으로 해명하지는 못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노출되자 민주당의 여러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윤미향을 두둔했습니다. 수백 개나 되는 ‘시민단체’들도 윤미향 감싸기에 나섰습니다. 감싸고 두둔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윤미향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을 친일세력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돈 걷고 쓴 것을 투명하게 밝히라는 요구를 친일이라고 한 겁니다. 그들은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도 같은 요구를 했으니, 그분도 친일파냐는 반문에는 대답을 안 하는지, 못 하는지 입을 닫고 있습니다. 그 ‘시민단체’들도 윤미향의 것과 같은 라이선스를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미향 감싸기에 나선 국회의원들은 그 라이선스가 가져다 줄 풍요를 함께 누리려고 그런 것 같고요.

라이선스 사업을 하려던 그 사람은 그때 나를 찾아올 것이 아니라 윤미향이나, 그의 간판과 비슷한 걸 내건 ‘시민단체’를 찾았으면 성공했을 겁니다. 그들에게 정의 공정 시민 반일 …, 이런 단어들을 잘 늘어놓았으면 평생 먹고살 길을 찾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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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숭호

1978년 한국일보 입사, 사회부 경제부 기자와 여러 부서의 부장, 부국장을 지냈다. 코스카저널 논설주간, 뉴시스 논설고문, 신문윤리위원회 전문위원 등 역임. 매주 목요일 이투데이에 '금주의 키워드' 집필 중. 저서: '목사가 미웠다'(2003년), '트루먼, 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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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의 거리두기

2020.05.22

5월의 제주도는 마스카니의 오페라 합창곡 제목처럼 오렌지 향기가 바람에 날립니다. 정확히 말하면 밀감 꽃향기인데 오렌지와 밀감이 한통속이니 그 냄새가 그 냄새 아닌가 생각합니다.
황금연휴가 지난 며칠 후 제주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같이 바람을 쐬고 싶다는 동행도 있어서 간 김에 하루 걷기로 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어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생각 없이 터벅터벅 걷고 싶어지니 이게 늙어가는 증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귀포 카페에서 우연히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안은주 상임이사를 만났습니다. 서울서 시사주간지 기자를 하다가, 선배 기자(서명숙)가 2007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설립하자, 남편과 딸을 서울에 둔 채 제주도로 내려가 올레길 개척에 투신한 천안산 열렬 여성입니다. 얼마나 버티며 살까 생각했는데 10여 년을 제주도에 살았고 남편도 제주도로 불러들였습니다.
낯이 익은 사이라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풀코스를 놀멍쉬멍(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곳이 어느 코스요?” 그가 대답했습니다. “4코스로 가십시오. 눈을 들고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험한 암벽이나 경사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가 덧붙여 말했습니다. "나이 든 사람 걷기 좋고 비 오는 날 걷기 좋아요."

2명의 동행과 함께 표선 백사장에서 남원 포구까지 이어지는 올레 4코스 18㎞ 3만 보를 걸었습니다. 평탄하면서도 아기자기

올레 살림꾼 안은주

한 길입니다. 코로는 밀감 꽃향기가 들어오고 눈으로는 노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해변 풍광이 들어옵니다.
어촌 돌담이나 호텔 철망 울타리를 끼고 걷기도 하고 꽃이 하얗게 핀 밀감 과수원 옆을 지나기도 합니다. 새까만 자갈길도 있고 잔디 길도 있고 송림도 지납니다. 해녀들이 알려주어 명소가 된 대나무 터널 숲길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걷기 좋은 길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올레 관광객을 다 쫓아내 버렸기 때문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깔깔대는 육지 아줌마들 소리가 파도소리를 덮었을 터인데 사람 그림자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5시간 정도 걷는 동안 올레꾼을 30명도 못 만난 것 같습니다. 혼자 아니면 커플들을 몇 차례 만났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어버린 모양입니다.      
바닷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여자 종업원 한 사람이 아무 표정 없이 커피를 내려 주었습니다. 카페를 독차지해서 커피를 마시니 분위기는 허전했지만 커피 맛은 좋았습니다. 전기료도 못 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벼락에 붙은 안내표지를 따라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 서너 명이 평상에 앉아 있다가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우리가 첫 고객이었습니다. “뭐가 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옥돔국”이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제주도의 고급 별미, 무채를 넣어 끓인 옥돔국 값은 1만5천 원이었습니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걷고 나서 코스를 알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안은주 이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주올레를 많이 걸었겠네요?”
“많이 간 코스는 100차례가 넘고 가장 적게 간 곳도 대여섯 번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코스는?”
“어제 제가 갔던 코스요.” 나는 4코스라고 인사치레할 줄 알았더니 올레에 빠져 살아온 안은주다운 대답이었습니다. “엄마가 좋은가, 아빠가 좋은가.”라는 식의 질문을 하지 말라는 얘기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변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 사이 거리두기가 모든 인간 활동을 통제하는 기준이 될지도 모릅니다. 세계화와 중국인 관광 붐으로 사람이 넘쳐나던 제주도가 멈춰서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이곳은 어떤 ‘뉴노멀’로 나타날지 궁금합니다. 제주 섬이 차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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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코스 초입의 해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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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죽은 돌' 전설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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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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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악귀를 쫓아내는 방사탑(防邪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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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으면 고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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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대신 고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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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뉴스1’고문과 ‘내일신문’ 칼럼니스트로 기고하고 있다. 한국일보에서 32년간 기자생활을 했으며 주필을 역임했다. ‘0.6도’ 등 4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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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고 읽고 문예라 쓴다(中 문예와 예술)

2020.05.21

예술이 추구하는 목적이 아름다움이라고 해서, 아름다운 것은 무조건 예술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여행지 같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볼 때 보통 ‘예술적’이다, 혹은 ‘예술 같다’라고 합니다. ‘예술적’이라는 것은 자연적 현상일 뿐 ‘예술’은 아니라는 방증입니다.

‘예술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예술가의 ‘창조’가 개입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예술처럼 보인다는 말입니다. 기왕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에 예술가의 사상이나 생각을 덧붙여서 새롭게 창조해 낼 때 비로소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는 두 개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이성과 논리가 필요한 현실 세계와 무한한 상상력을 허용하는 ‘창조’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현실은 흐르는 시간과 동행을 하지만, ‘상상의 세계’는 얼마든지 무한 반복이 가능합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현재에서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 추구하는 이상은 아름다움입니다. 플라톤은 아름다움[美]의 본질은 사랑[愛]이며, 사랑은 그리움과 그리움이 합쳐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움은 어떤 대상을 좋아하거나, 곁에 두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 애타는 마음입니다. 그리워 애타는 마음이 서로 합쳐져서 마침내 결합을 했을 때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눈이 맑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지혜가 생기고,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아이의 눈이 아름다운 이유는 세상의 옳고 그름에 오염되어 있지 않고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순수하다는 것은 진실하다는 것이고 진실하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모든 예술이 그러한 것처럼 문예도 오직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시인이나 작가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때는 사랑이 드러날 때입니다. 그 사랑은 현실에 오염이 되어 있지 않은 플라톤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사람은 사춘기 무렵에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은 ‘첫사랑’입니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결혼을 한 영어 선생님에 사랑에 눈이 멀어지고 애달파합니다. 이성적인 눈으로 보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아무런 조건이 없는 맹목적인 사랑이었기에 이성은 철저하게 무시됩니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첫사랑이 이루어 질 수 없는 원인입니다.

문예를 문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첫사랑에 빠진 소녀에게,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방법을 강제로 주입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스스로 첫사랑의 기억을 아름답게 간직하며 이별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치유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사랑에 대한 편견을 없앨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순수한 사랑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과 같아서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습니다. 문예 작품도 순수한 사랑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지향을 하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있습니다.

조병화 시인은 “좋은 시는 쉬워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동리 소설가는 “좋은 소설은 가장 한글로 된 소설이다”라고 했습니다. 두 분의 공통적인 면은 시든 소설이든 쉬워야 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마쓰오 바쇼 ‘매미’
소설은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를 예로 들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쉽게 읽히면서도 짙은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쉽게 글을 써야 쉽게 읽히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쓰는 글은 자칫 주관적 편향에 젖어서 독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멀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천 마디 화려한 수식어보다 "사랑해"라는 지극히 평범한 한마디가 일생의 운명을 가를 수 있습니다.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진실은 모든 예술 창작의 혈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진실할 때 그 힘이 위대해지는 것처럼, 문예 작품도 진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때 독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빠릅니다. 진실을 바탕으로 글을 쓰려면 시인이나 작가가 추구하는 작가 정신에 타인의 입김이 서려 있지 않아야 합니다. 예컨대, 자유스러운 정신으로 창작을 해야 합니다.

진달래를 화폭에 그리고,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방법보다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글로 묘사하는 쪽이 훨씬 어렵습니다. 그림과 음악은 어떠한 형태이든지 진달래의 특징을 알려주지만, 글은 진달래와 전혀 다른 형태를 보여주어도, 독자들이 진달래로 인식을 하게 써야 합니다. 그림이나 음악은 기교적인 측면이 강해서 단체 교육이 가능하지만, 문예는 시인이나 작가 개인의 작가 정신을 앞세워야 하는 까닭에 단체 교육 효과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의 문예 창작 교육에서 예술의 기본을 앞세우지 않고, 학문적 이론을 앞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회에는 ‘문예창작의 예술적 접근 방법’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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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한만수

1990년부터 전업으로 소설을 쓰고 있음. 고려대학교 문학석사. 실천문학 장편소설 “하루” 등단. 대하장편소설 “금강” 전 15권 외 150여권 출간. 시집 “백수블루스”외 5권 출간. 이무영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활”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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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의 대성쓴풀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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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쓴풀 (용담과) 학명 Anagallidium dichotomum (L.) Griseb.

화사하고 부드러운 5월의 햇살이 온 천지에 가득합니다. 갈색빛으로 뒤덮인 황량했던 산천이 부드럽고 해맑은 담록빛 새 세상으로 바뀌어갑니다. 새 움이 돋아 새 잎새 사이로 드러나는 하늘빛도 곱습니다. 진하고 강한 초록보다 여린 듯 부드럽고 맑은, 녹음(綠陰) 직전의 담록(淡綠)의 새 이파리들이 현기증 나게 밝고 화려합니다. 잎새 사이로 스며드는 빛살 따라 역광으로 비추는 담록의 신비감에 젖어 들면 가슴에 솟구치는 벅찬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희한한 역병에 이제껏 살아온 일상이 변했습니다. 친한 벗과 만남도 자제해야 하고 다중의 장소에는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오갈 수 없는 답답함이 오월에도 지속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담록의 숲길을 호젓하게 걷는다는 것은 참으로 오지고 즐거운 나들이입니다.

마력과 같은 오월의 햇살을 온몸으로 즐기며 경이롭고 신비한 태백의 검룡소(儉龍沼)를 찾아갔습니다.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입니다. 이곳에서 용솟는 물줄기가 514km의 물길을 굽이굽이 이어가며 민족의 젖줄, 한강을 이룹니다. 바위 틈새에서 솟아나는 물이 하루 2~3천 톤이나 되는 한강의 시발지인 태백 검룡소(儉龍沼), 지명에 소(沼)가 붙었지만 옹달샘이나 다름없는 작은 샘터입니다. 그런데도 그 많은 양의 물을 사시사철 끊임없이 뿜어내니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함이 깃들어 있는 곳임이 틀림없습니다. 작은 샘터에서 솟구치는 물살은 유구한 세월에 걸쳐 석회석 암반을 침식해 마치 용이 꿈틀대며 암반 위를 기어가듯 물줄기가 흘러내립니다.

이토록 신비한 검룡소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 기슭에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진귀한 풀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 검룡소를 찾아온 이유도 바로 이 풀꽃을 만나기 위한 것입니다. 그 풀꽃은 바로 멸종위기종 2급인 대성쓴풀입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물줄기 기슭에서 천릿길 이어가는 한강처럼 세세연년 꽃을 피우며 대를 이어온 풀꽃입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태백 검룡소 주변은 이제 막 초목이 새 움을 틔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라는 대성쓴풀은 세상을 생명의 빛으로 곱게 물들이는 오월의 햇살 아래 여느 다른 풀꽃보다 일찍 깨어나 앙증맞고 청초한 작은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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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대봉 기슭의 검룡소 물줄기 곁에서 자라는 대성쓴풀

대성쓴풀은 높이 10cm 내외의 매우 작은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비스듬히 서고 네모지며 연약하고 황록색을 띱니다. 잎은 난형(卵形)이며 서로 마주납니다. 5~6월에 가지와 줄기 끝에 4개의 자줏빛 수술이 달린 하얀 꽃이 피며 꽃잎에 오밀조밀한 청잣빛 점선 무늬가 있습니다. 앙증맞게 귀엽습니다. 꽃잎의 수술대 아래쪽에는 미세한 굽은 털이 있으며 열매는 삭과로 난형입니다. 잎의 크기는 2~3cm, 꽃은 잎보다 훨씬 더 작습니다. 주로 등산로 옆의 계곡 기슭에 자라는데 주변을 잘 보존하여 풀이 무성하면 풀에 치어 생존이 어렵습니다. 그대로 두면 등산객 발길에 치어 훼손이 되는 종(種)으로 약간의 생태 간섭이나 교란이 있어야 하는 까다로운 생육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성쓴풀은 만주, 몽골, 시베리아, 중앙아시아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서 북한에서도 보고가 되지 않은 풀입니다. 이 풀이 1984년, 북한도 아닌 강원도 태백에서 발견되었으니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서 수수께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처음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이름 없는 미기록종으로 자라온 대성쓴풀은 그 이름의 유래도 흥미롭습니다. 최초로 이름을 붙인 강원대 이우철 명예교수님은 당시만 해도 검룡소가 있는 금대봉이라는 산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선 쪽 산자락에 대성초등학교가 있음에 연유하여 임의로 금대봉을 대성산이라 부르고 이곳에서 발견했다 하여 풀 이름도 대성쓴풀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초의 취지대로라면 금대쓴풀이 되어야 했는데 잘못 붙여진 이름인 셈입니다. 그때만 해도 까마득한 옛날 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성쓴풀은 차가운 겨울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이른 봄, 이제 막 새 움이 돋는 삭막한 숲길에서 서둘러 싹 틔워 하얀 꽃을 피워 올립니다. 이 땅에 있는지조차 모르게 홀로 자라다가 이름마저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알려진 귀한 꽃입니다. 찬바람 속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새어드는 봄 햇살을 감지덕지 받아들여 연약한 황록색 줄기에 매우 작은 꽃을 피워 대를 이어왔습니다. 녹음이 짙어지면 덤불에 묻혀 있는지조차 모르는 작은 꽃이기에 가느다란 햇살이나마 먼저 받아들여 일찍 꽃을 피워야 한다는 생존술을 터득한 꽃입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쓴맛을 지닌 쓴풀의 종(種)입니다. 하지만 꽃잎 갈래 조각 밑에는 황갈색의 둥근 꿀샘이 있습니다. 개미에게 달콤한 꿀을 주고 꽃가루받이를 하는 서로 돕기의 수단입니다.

우리나라 북부지역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그보다 훨씬 더 북쪽인 만주, 몽골, 시베리아에 분포하는 종(種)이 태백의 깊은 산속에서 외로이 자라며 천릿길 이어가는 한강 줄기처럼 끈질긴 생을 이어온 대성쓴풀을 보며 생각해봅니다. 이름이 있건 없건, 그 이름이 잘 되었건 못 되었건 상관없이 환경에 맞게 적응하고 생존법을 익혀 나름대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고 장해 보입니다. 이름도, 태어난 곳도 탓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연의 섭리에 따라가는 순리의 생을 살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이름과 태생지보다는 순리에 따라야 하는 것이 자연의 세계입니다.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주장에 맞추려 드는 작금의 우리 사회가 배우고 고쳐 나가야 할 기본도 바로 순리입니다. 민주, 통합, 정의라는 정당(政黨)의 이름은 그럴듯하지만, 그 당(黨)에 바로 민주, 통합, 정의가 쏙 빠진 것 같은 우리 사회입니다. 당명(黨名)이 무색하게 이름값도 못 하고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대성쓴풀 앞에 서니 더더욱 그러해 보입니다.

(2020. 5. 7 검룡소의 대성쓴풀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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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 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꽃사랑, 혼이 흔들리는 만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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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시험에 걸려들었다

2020.05.19

우리 군이 이달 초순 발생한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내 중화기 발사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하면 할수록’ 의문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해명은 꼬이고 꼬여 결국은 군의 국가 방어 능력까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적의 의도(우발, 실수, 고의, 도발, 훈련, 아군의 대응태세 확인 등)는 아직도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우리 군은 한결같이 우발 상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의 총탄으로 아군 GP에 탄착군이 생겼답니다. 복무를 마친 사람들은 개인화기로 탄착군을 형성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더군다나 공용화기로 탄착군을 형성했다면 사격 경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 정도나 갖출 수 있는 고도의 능력입니다. 일반 병사들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사격술인 것이지요. 즉 엄청난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군의 발표를 믿고 싶습니다만 역설적으로 공용화기의 탄착군은 우발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북한군의 화기는 확실하게 작동했고, 우리 군의 인명과 장비를 정확하게 조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북한군은 부단하니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북한 사격선수가 뮌헨 올림픽 때 금메달을 목에 걸고 “표적을 적(누구인지?)으로 생각하고 쐈다”고 했던 발언이 지금도 유효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몸을 옹송그릴 정도로 오싹하게 소름이 끼칩니다. 털끝이 쭈뼛해집니다.

한편 우리 언론은 북한군의 사격장 신호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통상 신호수들은 사격이 끝나면 총탄이 목표에 명중했나를 깃발을 흔들어 알리곤 했습니다. 물론 자동화 사격장에선 명중된 목표지가 뒤로 넘어가 쉽게 판명할 수 있지요. 이날은 안개가 끼었다니 북한군은 우리 군 초소에 명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이 사계도(射界圖)까지 그려가면서 목표에 탄착군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렸으니 결과를 확인하고는 환호했을 겁니다.

우리 군의 대응사격 시각이 예상보다 늦어진 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내용은 더욱 참담합니다. 총의 공이(탄환의 뇌관을 쳐 폭발하게 하는 송곳 모양의 총포의 한 부분)가 고장이나 화기를 대체하느라 늦었답니다.
적과 대치한 최전방에서 공이가 고장 난 것을 실제상황이 발생해서야 알았답니다. 이는 우리 군이 실사격 및 비사격 격발훈련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방어 최전방이 뻥 뚫렸을 겁니다. '대(對)화력전 체계'의 기초가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계속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도 생각해 봅니다. 우리 군은 늘 북한군이 쏘기는 했으나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발표합니다. 우리의 탐지 능력을 북한군에게 감추기 위한 방편이려니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여러 사태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북한군은 발사체를 발사할 때마다 분명히 무기 성능을 개선했고, 명중률을 향상시켰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와 군이 누군가를 눙치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떤 때는 유엔과 각국의 대북 제재 확대를 겁내 눙치려 한다는 생각도 강하게 듭니다. 외신들은 분명 미사일이라고 보도하곤 합니다.

북한군이 이렇게 완성된 미사일을 국내의 주요 시설을 목표로 삼아 배치했을 것이라 생각하면 모골이 서늘해집니다. 군 시설뿐만 아니라 최고 지휘소와 핵심 생산시설 등에 한 발만 명중시켜도 우리의 지휘체계와 경제기반이 모두 마비될 겁니다. 우리의 경제력이 북한보다 훨씬 높다고들 평가합니다만 북한군의 미사일 앞에는 형편없습니다.

북한의 사과가 없는 것 등 모든 것을 종합하면 비무장 지대 총격은 북한군의 계획된 시험일 뿐, 절대 우발로 볼 수 없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명확하게 밝혀 책임자(관련자)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모든 무기는 실전에 대비하여 철저히 관리되어야 하고, 군의 훈련은 강하게, 쉼 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북화해・협력과 안보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국가 방위를 위해서라면 남북군사합의도 파기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군은 십년 양병(養兵)에 일일(一日) 용병(用兵)이라는 말을 반드시 새겨봐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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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덕

서울대학교, 서독 Georg-August-Universitaet,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몽골 국립아카데미에서 수업. 몽골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 방어. 국민일보 국제문제대기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경인방송 사장 역임. 현재는 국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독은 독일보다 더 크다, 아내를 빌려 주는 나라, 몽골 풍속기, 몽골, 가장 간편한 글쓰기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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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코로나 소동 비교

2020.05.18

우리나라와 이웃 일본은 다 같이 5월 초에 소위 대형 연휴를 즐깁니다. 그러나 금년 이 ‘황금연휴’는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동으로 명암(明暗)이 교자(交叉)하고 있습니다.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부처님오신날’이 금년에는 4월 30일이어서 우리나라 연휴는 이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코로나 소동이 한 고비를 넘기자 방역당국은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의 규제를 ‘가정 내 거리두기’로 한 단계 낮추어 국민들이 모처럼의 연휴를 즐기게 하였습니다.

서울 시내와 근교의 유원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상춘객으로 오랜만에 크게 붐볐습니다.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는 성수기의 9할에 가까울 정도로 객석이 찼고, 한라산 가는 도로에는 등산객이 주차한 차가 길 양쪽을 길게 메웠습니다.

일본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프로야구 연맹전을 관중 없이 개막했으며 뒤이어 KLPGA 골프전과 다른 프로 스포츠도 시작했습니다. 프로야구 개막전인 삼성-NC전은 사상 처음으로 야구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일본에도 TV로 생중계돼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는 미국과 일본의 야구팬을 즐겁게 했습니다.

식당, 극장, 유흥가, 박물관들의 손님도 눈에 띄게 많아졌고 각급 학교도 순차적으로 개학이 예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에 출입한 일부 몰지각한 젊은이들의 부주의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얼마 동안 새 감염자 발생이 한 자리 수였었는데 이것이 두 자리로 바뀌고 새 환자 발생이 부산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당황한 교육당국은 개학 날짜를 일단 1주일 씩 순연하였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작년에 새 천황이 즉위(卽位)한 4월 30일이 공휴일로 추가되어, 쇼와(昭和) 천황 탄생일인 4월 29일부터 대체휴일인 5월 6일까지 소위 GW(Golden Week, 황금연휴)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달 전에 발표한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5월 31일까지 연장된다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5월 4일 기자회견 때문에 우울한 연휴가 돼버렸습니다.

불만의 소리가 언론매체에 많이 보도되었으나, 많은 일본인들은 정부의 여러 규제를 비교적 잘 지켰습니다. 예년 같으면 관광 명소나 고속도로가 대혼잡을 이루고 급행열차의 좌석이 매진될 것인데, 정부 대변인에 의하면 연휴 동안 전국 관광지를 방문한 사람 수는 평년의 2~3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급행열차 신칸센(新幹線)의 새벽차가 손님이 하나도 없이 도쿄(東京)역을 출발하는 진풍경도 있었다고 합니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는 전면 중지되고, 3월에 사상 세 번째로 무관중 대회를 열었던 스모(씨름)협회는 5월 하순에 예정되었던 5월 씨름대회를 7월로 연기하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 대응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금년 여름에 올림픽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던 일본은 코로나19 소동에 대한 뉴스를 대외적으로 소극적으로 알렸고, 보건당국의 방역 대책도 소극적이었습니다.

결국 3월 하순에, 올림픽 대회는 내년으로 연기되고 일본 정부는 코로나 대책에 본격적으로 노력하는 듯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급속히 확산하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평소에 사회질서를 잘 지킨다고 칭찬받던 일본 국민의 일부 일용품 사재기 소동이 수도 도쿄에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2월 초에 승객과 승무원 약 4천명이 탄 초대형 미국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橫浜)에 입항했을 때의 일본 보건당국의 조치에도 일본 국내의 보건전문가와 해외 언론이 많은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검진 속도가 빠르지 못해 도착 후 약 2주일이 지나서야 약 600명의 양성 감염자를 검출하고 승객과 승무원을 하선시켰습니다. 하선한 일본인 승객을 일반 대중교통편으로 귀가시킨 것도 비난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일본 국내 환자는 계속 늘어 4월 초 한때 하루에 7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점차 감소 추세가 계속되어 지난주 며칠 동안은 50명 이하라고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코로나 검진은 아직도 속도가 느려 국내외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사회에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회생되어 일반 시민의 경각심을 더욱 높이게 하였습니다. 3월에 일본 희극배우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인 시무라 켄(志村けん, 70)이 코로나에 희생되어 일본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얼마 후 이번에는 유명한 여배우 오카다 구미코(岡田久美子, 63)의 코로나에 의한 사망이 팬들을 놀라게 했고, 지난주에는 일본이 국기(國技)라고 자랑하는 스모의 28세 된 선수의 비참한 죽음이 보도되었습니다. 이 씨름 선수의 경우 약 한 달 간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운명한 슬픈 이야기가 보도되어 일본 의료제도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하순, 일본 후생성은 일본의 코로나 검진 수는 하루 7천 내지 9천 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른 선진 국가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입니다. 4월 초 아베 총리는 검진 수를 1일 2만 건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했지만, 4월 한 달 하루 검진 수가 1만 건을 넘은 날이 한 번도 없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4월 초, 일본 보건당국은 인구 10만 명당 하루 코로나 검진수가 일본은 188명인 데 비해 한국은 1,198명, 싱가포르는 1,708명, 그리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3천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아베 총리는 전국 47개 지자체(地自体) 중 도쿄, 오사카(大阪) 등 8개 지자체를 뺀 49곳에 이달 말까지로 연장된 긴급사태선언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약간 진정되고, 경제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는 국민 불평을 감안한 조치였습니다.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누계는 약 1만6,200명이며 사망자는 약 700명입니다. 우리나라의 확진자 1만1천 여 명과 사망자 260여 명에 비하면 많은 편이지만 일본 인구는 약 1억3천만 명이고 우리나라 인구는 5천만 명인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래도 사망자 수가 비교적 많은 점이 특이합니다.

일본 야마나시(山梨)대학 시마다 마로(島田眞路) 학장이 일본의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의 불충분한 체제는 ‘일본의 수치’라고 언론에 불평한 것은 아베 총리를 돕기 위하여 만들어진 ‘전문가 회의’를 대변하는 것으, 일본 언론매체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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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춘

일본 주오(中央)대 법과 중퇴
AP통신 서울지국 특파원, 지국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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