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뻗는 한국 집, 옆으로 늘어선 영국 집
팀 알퍼 칼럼니스트

戰後 한국의 건설붐… 첨단 고층 아파트는 '편리함'과 동의어
수백년 된 영국 집, 제인 오스틴 소설 속 장면 보는 듯
한국엔 천장과 바닥에 이웃… 영국선 옆집과 벽을 공유


     레고맨이 집을 지을 수 있다면 한국의 도시처럼 높은 건물을 쌓아 올렸을 것이다. 주택과 빌라, 한옥도 있지만 한국에는 수많은 고층 아파트가 우뚝 솟아 있다. 누가 시공했는지 상관없이 아파트들은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똑같이 보인다. 회색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반듯한 직사각형, 모든 층이 똑같이 생긴 집들이 한국 전역에 24평, 33평 또는 48평 똑같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곳곳에 설치된 CCTV, 디지털 인터컴, 스마트 카드 리더, 미세 먼지가 배출되는 환기 시설, 안면 인식 기술이나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도입된 한국의 첨단 아파트는 영국 출신인 내게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한국에서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영국에서는 18세기에 지은 집을 살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등장할 듯한 무척이나 아름다운 집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샐 것 같은(영국은 비가 자주 온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마른 밀짚과 갈대로 엮은 초가지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관, 대문, 차고 그리고 정원에 있는 창고를 열기 위해서는 번거롭게 열쇠 꾸러미를 들고 다녀야 한다. 종이처럼 얇은 창문으로는 온기가 새어나가 천문학적인 숫자의 난방비 고지서가 날아들게 될 것이다.




집 안은 어떨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휘어진 나무 바닥은 밟을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모두 잠든 한밤중에도 삐걱거려 마치 유령들이 몰려다니는 듯한 소리가 온 집 안을 울리기도 한다. 무언가를 발명한 사람이 한때 이 집에 살았다는 이유로 사적지로 지정이 돼 창문 하나 바꾸는 데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갑작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영국인이 초가지붕을 덮은 코티지에 살지는 않는다. 이런 코티지는 한국의 한옥에 상응하는 개념이다. 방문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름답지만, 2019년을 살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의 주거 공간으로는 너무나 비실용적이다.



한국의 주택 건설 붐은 전쟁 후 한국의 첫 번째 산업혁명과 동시에 일어났다. 한국인들은 평지가 많지 않은 나라에서는 위로 올라가는 형태의 건물이 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파트와 같이 높이 쌓아 올린 건물이 한국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오래된 주택들이 늘어선 도심 지역에서는 더 많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이들을 허물기도 한다. 한국의 첫 번째 산업혁명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심화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아파트는 한국의 산업혁명 시대에 탄생된 집의 전형이 되었다.

영국에서는 몇 백 년 전에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영국은 원만한 구릉지대의 목초지가 대부분이다. 산업혁명 동안에 공장주들은 적은 예산으로 건축업자들에게 목초지를 타르로 뒤덮어 그 위에 노동자의 숙소들을 만들어 줄 것을 의뢰했다. 건축업자들이 만들어 낸 것은 한국 아파트의 가로 버전이었다. 




천장과 바닥을 이웃과 공유하는 대신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형태이다. 콘크리트가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건축업자들은 빨간 벽돌과 시멘트를 기본 자재로 집을 지었다. 당시 이렇게 만들어진 집들이 오늘날까지 남아 영국 주택의 전형이 됐다. 풀로 붙여놓은 듯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는 빨간 벽돌집들이 현재는 '테라스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일러스트=이철원

시간이 흘러 공장들은 문을 닫았다. 공장 일부는 철거되었고, 일부는 부유층의 호화 주택으로 탈바꿈되었다. 그러나 빨간 벽돌로 만든 테라스하우스들은 아직도 영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주택의 형태로 남아 있다. 현재는 공장주 대신 일반 가족들이 소유한다는 것과 거주자들이 입맛에 맞게 고쳐 살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영국인들은 차고를 개조해서 침실로 만들기도 하고, 오래된 지붕 위에 추가로 한 층을 올리기도 하고 또는 정원이 있던 자리에 일종의 유리 온실인 컨서버토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영국 집은 울퉁불퉁 상당히 비대칭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른 색깔의 벽돌로 확장돼 있기도 하고 일부가 이상한 각도로 튀어나와 있기도 하다.



미국의 작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집은 인간의 주인이 되었고, 그 집을 수리하는 것이 남은 일생 동안의 과업이 되었다. 현대식 주거 공간과 편리함이 사실상 동의어로 느껴지는 한국에서는 사실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이겠지만, 영국인들은 이 글을 읽으며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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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공건축을 위한 제언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


    건축사로서 눈앞에 펼쳐지는 우리 도시들의 풍경에 할 말이 많아진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많은 사람이 멋진 건축을 볼 때 “외국 같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이는 생경하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도시 풍경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기에 건축을 창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다지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멋진 도시 풍경을 만든다는 것은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환경은 지역·도시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깊게 하고 자부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되게 한다. 건축은 그 가운데 가장 큰 요소다. 특히 개인의 건축보다는 공공이 이용하는 공공건축인 경우가 더욱더 그렇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지는 공공건축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건축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국민의 세금을 아끼는 게 아니다.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한 세이나찰로 시청사는 거의 10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튼튼하게 지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높은 건축적 완성도다. 완성도가 높고 건축적 가치가 충분한 공공건축은 세월이 지나고 사용자의 요구가 늘어나도 존재의 가치를 가진다. 그런 것이 문화재다. 

 

우리나라 공공건축은 어떠한가. 공공건축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점은 건축사나 담당발주 공무원 모두 공감하는 사항이다. 외국도 마찬가지로 설계 경기를 통해 당선된 대부분의 공공건축은 실제 공사에 들어가면 건축적 완성도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예산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에 대한 행정처리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감사체제가 강력한 탓에 예산을 올리느니, 예산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해버리는 방법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하다 보니, 우리 공공건축이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지기 힘든 게 현실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담당발주 공무원에게 어느 정도 권한이 부여된다. 대부분이 건축 전문가인 건축사를 통해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들의 판단을 인정해 준다. 또한, 이를 감사하는 시스템 역시 특화된 전문가들로 구성돼 합리적이면서도 전문적인 감사가 이뤄지게 된다. 



 

좋은 공공건축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축사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돼야만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성돼야 한다. 그동안 정부·행정기관의 건축 감사나 재정 시스템에 건축 전문가인 건축사가 초대받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좋은 공공건축은 한 나라의 얼굴이며 후세에 길이 남겨질 문화재라는 시각에서 건축 전문가 중심의 시스템이 필요한 때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공건축특별법의 제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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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속 건축가들은 무엇을 했나 

이승복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최근 유럽을 비롯한 전지구적으로 이상기후의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 더이상 ‘기후변화(Climate Change)’가 아닌 ‘기후위기(Climate Crisis)’ 또는 ‘기후위급상황(Climate Emergency)’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아키타이저지(Architizer Journal)에 소개된 ‘건축가들에게: ‘지속가능성’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전까지 그 말을 사용 말라’라는 기사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가 과도하게 사용돼 그것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히려 이해가 떨어지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건축분야의 진정성 있는 노력의 부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듯하다.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모든 녹색건축정책 및 건축시장에서 진정성 있는 해법을 찾고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보다 오히려 사업수단으로 여겨 건축실무의 실질적 변화보다 오히려 건축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 것은 아닌지 반성의 여지가 많다.


영국 건축전문지 기자 윌 허스트(Will Hurst)는 기후변화에 미치는 건설공사의 막대한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설파하며 건축분야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는 영국의 BREEAM 등 녹색건축인증의 역할, 건축자재·설계·시공 등 건축물의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유지·운영·폐기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의 생애주기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최소화 방안, 건축물을 새로 짓는 대신 리트로핏을 통해 재사용 및 성능개선함으로써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그럼으로써 세계그린빌딩협의회(WGBC)가 주도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대응해 2030년까지 모든 신축건축물에 탄소제로를 의무화하고 2050년까지 모든 기존건물도 탄소제로로 전환할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건축관련 종사자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축자재, 공법, 외피단열·기밀, 냉난방·환경설비, 조명 등 건축의 생산과정으로부터 운영 및 최종적인 폐기에 이르기까지 환경 및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건축·도시는 어떻게 가능한가. 자원의 완벽한 생태적 순환 및 패시브디자인 원리에 충실히 따름으로써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 그리고 계절적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조절의 문제 등 ‘건축의 본질’에 대해 되짚어봐야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아키텍트지(Architects Journal)에 게재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조언은 머지않은 미래에 탄소제로 건축 및 도시환경을 구현하는 데 매우 유용해 보인다. 그들은 기존건물 리트로핏, 콘크리트 사용자제, 건물에너지성능 이해·운영, 건축자재 내재에너지 고려, 초기설계단계 건물형태·향 최적화 등을 언급했다.


건축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진화해 왔으며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진정한 건축의 지혜를 새로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건축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으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Architects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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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목표는 ‘배움’ 자체에 있지 않다. ‘삶’에 있다. 배운대로 살기 위해 배운다. 아마 우리는 그간 아주 단순한 진리조차 잊고 오직 공급자 관점에서 경제이익을 극대화하는 답에만 몰두한 것은 아닌가. 이제는 ‘왜’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할 때다.




배움이란 보거나 들음으로써 이해하고 느끼며 체화하는 것이다. 단순히 본 적 있거나 들은 적 있어서 머리로 이해하고 있을 때 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앎은 결코 우리 삶에 아무런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결국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기억할 때 비로소 실천가능한 진정한 나의 지식이 된다.


‘지속가능한 환경’ 및 ‘녹색건축’을 향한 우리의 태도 또한 이와 같았으면 한다. 독일 생태건축의 선구자인 카셀(Kassel)대학의 거노트 밍케(Gernot Minke) 교수의 연구와 저술활동, 그리고 은퇴 후 아직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그의 삶은 그 울림이 크다.

칸 기자 kharn@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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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양수발전소 성공 건설의 필요조건

김규호 경주대 문화관광산업학과 교수 


영동·홍천·포천에 지을 양수발전소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 신뢰 필수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6월 14일 신규 양수(揚水)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충북 영동, 강원 홍천, 경기 포천 등 3개 지역을 선정했다. 이들 후보지 선정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해 자율유치 공모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력발전의 한 형태인 양수발전은 발전에 사용한 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저수지에 가뒀다가 에너지가 남아도는 밤에 다시 퍼올려 전력 생산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신규 양수발전소 후보지 선정 과정과 결과에 대한 지역의 반응은 과거와 매우 달랐다. 일부 지역에서 기피시설로 인식하는 상황에서도 후보 대상 지방자치단체들은 경쟁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였다. 선정 후에도 적극적인 건설 지원 방안을 강구했다. 탈락한 경북 봉화조차 추가 선정을 촉구하고 있다.




후보지로 선정된 포천시 주민들은 경기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영동군과 홍천군은 신속하게 지원단도 꾸렸다. 이처럼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에서 환영 일색인 것은 양수발전소 건설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으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생활과 산업활동에 필수인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소 건설은 지역사회의 수용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급속하게 늘고 있는 태양광·풍력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빚어지는 갈등이 대표적이다. 환경 파괴로 삶의 터전이 훼손되고 있다고 여기는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양수발전은 환경 훼손보다 지역 발전 효과가 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은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원자력을 비롯해 과거 건설된 발전소 주변에서 정부와 사업시행자인 한수원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주민 불만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지역 발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양양수발전소의 구조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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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전체 전력생산의 20%로 높인다는 목표다. 양수발전소 건설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지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요하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도 양수발전이 수행할 수 있다.




양수발전소의 지속적인 확대는 각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민들의 믿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 종전처럼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건설 계획단계부터 주변지역 발전을 위해 시설과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 신뢰가 궁극적으로 양수발전소 건설과 운영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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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공사비 정상화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상근 부회장


"나도 먹고 살아야지"

울며 겨자 먹기로 입찰 참여


건설적산제도의 문제점도 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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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통통TV]

대한건설협회 정병윤 상근 부회장


공공 공사비 얼마나 부족한지?

공공 공사비 정상화


 

"건설 공사에서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게 없습니다. 반드시 공공공사비는 정상화돼야 합니다."대한건설협회 유주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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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대한건설협회 유주현 회장, "일한 만큼 받아야…공사비 정상화 절실"

https://conpaper.tistory.com/76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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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부진 탈출의 필요조건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하다. 최근 정부에서 예타면제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생활형 SOC 및 노후 인프라 등에 대한 공공건설투자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주택 등 민간건설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고, SOC 투자의 대대적인 투자 확대가 어렵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건설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향후 국내 건설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해외건설시장 진출은 우리 건설산업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라 하겠다.

그러나 해외건설시장 진출 여건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해외건설시장에서의 경쟁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기존 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통적인 공종의 도급사업 일변도에서 복합개발사업, 투자개발형사업(PPP사업) 등 사업형태도 급격히 바뀌고 있어 시공기술은 물론, 사업기획 및 관리능력 여기에 자금력까지 갖추지 않으면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해외의 주요 타깃시장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건설 외교의 강화와 각종 지원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어 해외건설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는 최근 몇 년 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0년 716억 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래 600억 달러대를 유지하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도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해외건설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사업유형 등의 변화의 흐름은 오래 전부터 감지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건설산업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중동 중심의 편중된 시장, 플랜트 분야에의 수주 집중 등 한계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오지 않았다. 결국, 해외건설시장의 변화 흐름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체질개선을 이루지 못해왔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세계 건설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고, 향후 신흥 개발국가의 개발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라도 해외건설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산업 및 기업 차원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수주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중동, 동남아 등의 시장에서의 영향력 저하를 만회할 수 있는 수주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먼저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한 바, 국가에서는 적극적인 건설외교로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들은 신규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수주와 사업 추진을 위한 충분한 준비와 대응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기술경쟁 못지않게 중요성이 더해가는 파이낸싱 등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국가와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또한 보다 많은 건설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해외건설 지원 정책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와 자금 동원력 그리고 리스크 관리 등 사업관리 역량이 취약한 중견·중소건설기업에 대해서는 맞춤형 지원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
브릿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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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인문학이 아니다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건축학 


공학적 바탕 경시하는 '건축인문학' 유행

자기 건축 드러내려는 '화술'에 불과할 뿐

'건축이 인문학을 바꾼다' 생각은 못하나



     인문(人文)이란 인간(人)의 무늬(紋)이고 그 무늬를 만드는 것이 건축이니, ‘건축은 인문학이다’는 주장이 서서히 속설이 됐다. 그런데 이 주장의 배경은 아주 단순하다. 건축은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고, 삶을 조직하는 일이므로 인문학이라는 것이다. 명쾌하게 얘기하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법. 하지만 그 결과는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오류의 바탕이 됐다. 이렇게 간단하게 건축이 인문학이라고 단정될 정도라면 건축과 건축학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인문학적 건축’이란 용어가 등장하더니 ‘건축인문학’이라는 신조어도 돌아다닌다. 심지어는 ‘인문학으로 집짓기’라는 말도 생겼다. 이런 경향은 말이 말을 낳아 ‘인문의 집을 짓는 것’이 건축이며, ‘건축이란 인문학과 공학의 만남’이라는 세계 최초의 정의도 생겨났다. 대학 강좌에도 영향을 미쳤다. 내용을 보면 이제까지 그래왔던 건축 역사 강의인데 제목은 ‘인문학으로 보는 건축’ ‘건축의 인문학’으로 개명했다. 건축가 중에도 ‘인문 건축가’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고, 건축학자 중엔 ‘인문 건축학자’가 따로 있다. ‘인문 건축가’ ‘인문 건축학자’라고 말하는 나라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는가?(다만, 인문학자가 자기 학문 안에서 건축을 진지하게 연구한다면 그것이 ‘건축인문학’일 수는 있겠다.)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라거나 ‘건축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라는 표현도 도처에서 볼 수 있다. 하도 수상해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인문학적 접근’이란 건축을 공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웃에 대한 애정과 배려, 자연과 함께할 수 있게 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이런 정도는 건축가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지극히 당연한 배려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새 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건축계라지만 허식의 도가 지나치다.


건축은 당연히 공학에 바탕을 두며 사람의 삶을 중시한다.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공학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람의 삶을 중시한다면서 ‘인문학적 접근’이라는 말을 쓴다. 유독 우리나라에만 있는 ‘인문학적 건축’에 대한 사랑으로 건축 전문가가 스스로 건축의 공학적 바탕을 외면하는 일이 벌어진다. 무본억말(務本抑末)이란 말이 있다. 학문이 도덕철학을 앞세운 인문학에만 치중하고, 사(士)는 본(本)이고 실용적인 공(工)은 말(末)이라 여긴 조선시대의 가치관이다. 공학을 경시하는 오늘의 ‘인문학적 건축’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건축의 깊이는 이렇게 얕지 않다. 건축은 4000년 전에도 있었다. 요즘 남용되는 ‘인문학’에 얹혀 제일 득을 보고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건축이다. 




지금 건축가가 별생각 없이 “건축은 인문학이다”라고 하는 것은 자기 건축을 조금 색다르게 보이게 하기 위한 화술이나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인문학에 대한 모독이고 건축의 본령을 스스로 경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말했다. “‘짜장면 인문학’도 있느냐고. 그러면 짜장면집에 가서 주방장에게 ‘인문학적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라고 해봐라”라고.


WYPR


*인문학 [人文學, humanities]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自然科學)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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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교육을 바꾼다’는 제목의 외국 책이 있다. 간단하지만 매우 의미 있는 제목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교육학자, 교사, 교육행정 책임자는 “건축이 교육을 바꾼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런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반대로, 교육이 학교 건축을 바꿨는가? 그렇지 않다. 교육에는 저토록 열심이고 교육시장도 어마어마한데, 매일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건축은 언제나 그렇게 같은 모습으로 서 있다. 건축가는 학교 건축의 현실을 보며 건축이 교육을 바꾸는 그런 건축물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이를 실제로 지어 놓아야 마땅하다.




‘인문학적 건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인문학적 건축이라는 유행어의 속내는 건축을 인문학으로 포장해서 그 본질마저 흐리며 “인문학이 건축을 바꾼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데 있다. 인문학적 건축이라고 그렇게 주장하면서 과연 무엇을 발견하고 실제로 축적했는가? 아무것도 없다. 대중에게 재미있는 말로 건축을 허학(虛學)으로 만들어놓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묻는다. 그러면 우리는 왜 물질과 공학에 바탕을 둔 “건축이 인문학을 바꾼다”는 생각은 못 하고 있는가?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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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한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  

나기천 세계일보 기자


   한국 경제가 온통 잿빛이다. 


성장률·투자·수출 어느 지표를 보더라도 마이너스뿐이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는 수출 감소 행진에 더해 내수마저 싸늘하게 얼어붙은 결과다. 미·중 무역갈등에 더해 이제는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시작돼 한국 경제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대내외적으로 이렇게 어려운데 뚜렷한 타개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냉랭한 민심은 가장 최근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1주일 전에 비해 3.5%포인트 낮췄다.


이런 때 정부가 서둘러 할 일은 혹시나 한국 경제를 발목 잡는, 또는 국민의 원성을 사는 규제나 불합리한 정책이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또 만일 있다면 이를 즉각 혁파해 기업과 가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면 정부가 시장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뛴다는 시그널이라도 줘야 경제에 힘이 된다.




다행히 최근에 대통령이나 경제장관 등이 재계 인사들과 만나 소통을 늘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정권 초와 달라진 모습이다.


그런데 유독 이런 분위기와 영 딴판인 분야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여전히 ‘규제 고수’, ‘규제 강화’ 한 방향으로만 뛰는 것을 말함이다. 7월15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회에 나와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위한 시행령 개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분양가상한제는 집값 안정 효과가 높다. 반면 공급자 입장에선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민간택지 개발 사업비용 인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일각에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주택공급을 줄여 오히려 집값을 더 불안하게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부가 충분히 고민하고 논의해 추진하는지도 의심스럽다. 김 장관의 언급이 있던 바로 그 날 정부 경제사령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현재로선 (분양가상한제를) 언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말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이미 기정사실로 한 김 장관의 말과 뉘앙스가 많이 다르다.


시장에 막대한 파급을 미칠 정책은 관련 부처 간에 긴밀히 협의한 뒤 공개돼야 한다. 김 장관은 더군다나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장관직을 떠날 사람이다.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최근 한 해외건설 현장에서 만난 직원은 해당 공사가 종료되면 더 옮겨갈 곳이 없어 착잡한 마음으로 귀국을 준비 중이었다. 귀국하면 본사에서도 딱히 할 일이 없어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한국 건설사 수주가 줄어든 것은 중국 등과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주52시간 근로제 등의 시행으로 자체 경쟁력이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관련단체 설명을 들어보면 해외건설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플랜트의 경우 공기준수가 생명으로, 주52시간에 맞춰야 하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경우 한국 건설사와 미국의 건설사가 조인트 벤처로 공사를 하는데, 주60시간을 일하는 미국 회사와의 협업에 문제가 생겼다.


건설업계가 주52시간제를 준수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단지 법 시행 전인 2018년 7월1일 이전 공사는 종전 근로시간(68시간)을 적용하는 특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연한 요구인데, 건설업계가 아우성치기 전에 정부가 먼저 대안을 마련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기천 세계일보 기자] na@segye.com

대한전문건설신문 


건설 정상화를 위한 잰걸음

논설주간 


    건설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들이 분주하다. 정부와 국회 여기저기서 건설에 귀를 기울여주고 있다. 건설과잉투자니 토건족이니 하면서 건설 SOC를 폄훼하는 일부 그릇된 인식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일단 힘이 난다.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여당 의원들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건설산업 주체들이 한데 모여 ‘공공건설 상생협력 선언식’을 열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건협과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등 소속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9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비슷한 취지의 간담회를 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자유한국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건설단체 대표들이 모여 정책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정부도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공정경제 성과 보고회의’를 열고 공동도급 방식 확대와 불공정행위 차단 등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공정문화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Gramha/데일리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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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건설현장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외국인력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다. 골조공사 알폼(알루미늄 거푸집)이나 토목공사 산간오지, 터널 현장 같은 곳에 가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다수다. 위험하고 힘든 현장일수록 내국인력들이 꺼리니 불법을 감수하고라도 외국인력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력에 대한 고용제한을 일시 해제하거나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해줘야 한다. 고용허가제 쿼터도 현행보다 대폭 확대하고 고용허가요건도 완화해야 한다.


공사비 제값받기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년간 물가·임금 다 올랐는데 공사 예정가격이 물가를 반영하지 못해 그 모든 인상분을 건설업체가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예가가 하락했는데도 낙찰률은 고정돼 있어 실 공사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일한 만큼 대가를 제대로 못받는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적격심사 낙찰률을 10%p 상향하고 3억~10억원 구간의 전문공사 낙찰하한율도 종합공사와 동일하게 87.745%p로 설정해야 한다.


  


건설업체들에 대한 각종 처벌강화 조치들도 궁지에 몰린 업체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이 문제는 고용창출과 경제 산업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 규제일변도 보다는 과감한 탈규제 정책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적정공사비 확보와 공정한 하도급거래문화 확산을 위한 하도급관리계획서 제출 대상도 3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그 계획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를 발주자가 확실하게 확인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밖에도 △신용등급에 따른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면제제도 폐지 △하도급공사 입찰결과 공개 법제화 △시공완료분 하도급대금 압류 금지 △법정비용의 공사원가 반영 등의 조치들이 단행돼야 한다.


건설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안보나 경제문제처럼 초당적(bipartisan)인 사안이다. 우선 예산부터 확보해 노후 인프라 보강 및 미래 인프라 구축의 터를 마련해주고, 모든 건설과정에 공정한 룰이 적용되도록 해줘야 한다.

[논설주간] koscaj@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출처 : 대한전문건설신문(http://www.kosca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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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위한 공공건축이란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건축학 


전국 건축물 중 3%가량인 공공건축물

공공에 봉사하는 가치 인식하게 하고

미래 시민과 함께 '자라는' 건축이어야


     공공건축은 공공청사나 주민센터, 경찰서와 소방서, 학교 도서관 도립예술회관과 같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가 등의 예산으로 짓는 건축물을 말한다. 공공건축물은 매년 4800동이나 생긴다. 전국의 건축물은 연평균 1% 증가하는데 공공건축물은 2.5% 늘어난다. 전국에 있는 건축물 중 공공건축물은 2.86%이며, 그중 국가가 소유한 건축물은 53.6%다. 그러면 과연 어떤 것이 그냥 건축이 아니라 ‘좋은 공공건축’일까.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은 공공건축을 ‘공공기관이 건축하거나 조성하는 건축물’이라 하고, 공공기관은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건물’을 짓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건축하는 것만이 공공건축의 전부가 아니다. 보기에 아름답고 예산을 절감해 경제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공공건축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이런 공공건축물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심지어는 적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건물도 적지 않다. 그러니 국가의 명확한 입장이 없는 ‘건축의 공공적 가치’란 자칫 흘려들어도 되는 슬로건 정도로 여기기 쉽다.


김광현 서울대 명예교수·건축학 


2011년 7월 국토교통부의 건축문화경관팀이 좋은 공공건축물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며칠 동안 다듬고 다듬어서 우리나라가 정의하는 공공건축을 이렇게 정리했다. ‘좋은 공공건축은 국민에게서 받은 예산으로 국민을 위해 지어지는 건축물이며, 그 안에서 사용하고 일하는 이들이 그 건물을 통해 공공에 봉사하는 가치를 더욱 깊이 인식하게 만드는 건축물이고, 나아가 앞으로 사용하게 될 미래의 시민을 위해 지어지는 건축물을 말한다.’ 애석하게도 이 정의는 공식적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좋은 공공건축의 공공적 가치는 ‘국민을 위해 지어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국민을 위해 지어지는 좋은 초등학교는 국민인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설계돼 지어지고 운영되는 건물이고, ‘그 건물을 통해 공공에 봉사하는 가치를 깊이 인식하게 하는’ 좋은 치안센터는 그곳에서 일하는 경찰관이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지 인식하게 해주는 건물이다. 이런 단순한 사실을 지나쳐버리면 공공건축은 결코 다른 건축의 모범이 될 수 없다.


행정이 곧 공공은 아니다. 관행적으로 행정이 공원을 짓고 도로나 다리도 만들어 왔으므로 민간은 공공과 무관하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도로나 공원 또는 지하철이 도시의 일부이듯 행정에서 짓고 운영하는 공공건축도 도시의 일부이자 시민의 재산이다. 개인 소유 건물도 주변에 영향을 미치므로 건축의 공공성을 지키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라가 소유한 산이라도 도시 전체로 보면 시민의 것이다. 그러니 행정이 공공성이라는 이유로 민간 건축의 방향을 독점적으로 지도한다고 과신하면 국민을 위한 좋은 공공건축은 지어지기 어렵다.


‘국민을 위해 지어지는 건축물’은 미사여구가 아니다. 공공이 집단을 말할지라도, 국민을 위해 지어진다함은 공공건물이 그 집단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독창성을 위한 것임도 뜻하고 있다. 공공건축은 이런 가치를 실천해야 할 의무가 큰 건축물이다. 공공건축이 미술관이라면 그것은 참여하는 개인의 풍부한 개성을 살려주고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낼 공간이 돼야 한다. 또 국민을 위해 지어지는 공공건축은 아이들에게 저 건물은 너희들의 것이고, 따라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는 건물이어야 한다는 뜻도 들어 있다.




더구나 그 국민에는 새로 태어날 ‘미래의 시민’도 포함된다. 구청사라면 30년 후 지금의 초등학생이 건축주라고 생각하고 지어지는 구청사가 좋은 공공건축이다. 지속가능한 건축이란 에너지를 절약하는 건축이 아니다. 바로 이런 것을 실천하는 건축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건축이다. 그러니 좋은 공공건축이란 공간과 규모를 넘어 ‘시간’을 설계하는 것이고,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라게 한다는 생각을 앞서 보여주는 건축이다.


그렇지만 말이 그렇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사회에 대한 공공건축의 책임은 이렇게 크다. 사정이 이러한데 저예산에 편리함도 잘 챙기지 못하는 부실한 공공건축이 아직도 이 시대에 지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죄를 짓는 일이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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