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현상의 명과 암

유지상 광운대 총장


    요즘 ‘구글 현상’이란 말을 실감한다. 



이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못해도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이 무척 쉬워졌다. 필자도 영어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 시간을 많이 단축하게 됐다. 컴퓨터의 자동번역 서비스 덕분이다. 초안을 우리말로 작성한 뒤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게 하면 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컴퓨터 자동번역기의 성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알파고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구글 번역기다.


구글은 번역서비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폰도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한 대부분이 구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구글 검색서비스는 작년 5월 기준 세계 검색량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유튜브, 구글메일, 구글맵 등 이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서비스가 8개나 된다.




구글 드라이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15GB 용량 내에서는 지메일뿐 아니라 사진, 문서 등의 저장도 가능하다. 유튜브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카메라와 마이크 등 간단한 방송 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비례해 광고비를 분배하다 보니 일부 인기 유튜버 중에는 연 수입이 수억원을 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개인 정보가 추적당하고 수집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서비스 약관 동의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사항을 고지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너무 길어 그냥 동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가 요청되고 모든 서비스에서 검색한 기록이 날짜, 시간까지 저장된다. 본인의 위치 정보, 사진, 문서 등 개인의 활동정보도 수집되고 있다. 물론 구글의 ‘내활동’에 로그인해 정보를 삭제할 수는 있다.


dailyex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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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창업한 구글은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그 영향력이 미미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마트폰 기본 로그인 계정이 구글이다 보니 최근 사용자가 급증하며 영향력도 커지게 된 것이다. 편리함 속에 서비스에 중독돼 갈수록 우리의 활동 정보가 추적되고 수집되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마저 든다. 세계가 구글과 같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의해 지배되는 날이 오지 않도록 우리의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같은 거대 IT 기업이 왜 우리에겐 없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든다.

유지상 광운대 총장 jsyoo@kw.ac.kr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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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화의 생활건축] 


     ‘장수명 주택’이 있다. 100년의 수명을 목표로 하는 주택이다. 정부의 아파트 연구과제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둘 중 하나는 아파트에 사는데, 아파트의 수명은 짧다. 30년이 지나면 노후 및 안전 문제로 재건축 대상이 된다.


한은화 건설부동산팀 기자

 

연구의 핵심은 튼튼하면서 쉽게 고쳐 쓸 수 있는 아파트 짓기다. 2014년부터 올 12월까지 진행되는 연구를 위해 총 209억7000만원의 연구비가 책정됐다. 오래 쓰려면 잘 고쳐 써야 하는데 아파트 수리가 쉽지 않다. 우리 주거 문화 및 건설 방식 탓이다.




집수리가 발달한 서구의 경우 습식(시멘트)이 아닌 건식으로 짓는 집이 많다. 배관이 노출되어 있어 고장 나면 갈아 끼우면 된다. 한국은 습식온돌을 써서 난방 배관이 시멘트 바닥 속에 있다. 배관이 고장 나면 바닥을 다 깨야 한다. 내 집 바닥이 아랫집 천장이 되는 아파트에서 어려운 공사다. 화장실의 각종 오수 배관도 아랫집 천장 속에 있다. 역시 고장 나면 아랫집 천장을 뜯어야 한다. 벽식 구조인 탓에 벽을 허물어 공간을 바꿀 수도 없다.


지난달 25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장수명 주택 ‘세종 블루시티’. [사진 LH]

 

장수명 주택에는 건식온돌을 설치했다. 오수 배관을 각 가구의 벽체 안에 뒀고, 벽 구조를 기둥 구조로 바꿨다. 배관 수리도 공간 개조도 쉽다. 그런데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건설사들은 비용 상승을 탓한다. 지금까지 아파트는 대량 생산·공급 체제의 선봉에 서 있었다. 새로운 틀을 만들려면 돈이 든다. 더욱이 가변형 벽체의 경우 건설사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먼저 시도했지만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한국에는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고치고 바꿔 쓰는 아파트 문화가 없다. 이사가 일상이다. 임차인은 임차 주기에 따라 집을 옮기고, 소유주는 ‘재테크 노마드’의 삶을 택한다. 더 좋은 지역의 더 괜찮은 아파트로 계속 갈아타야 돈 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주거 문화에서 장수명 주택이 정착할 수 있을까. 건설 방식을 넘어선 해법이 필요하다.

한은화 건설부동산팀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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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CM 전문가입니까?

김광년 편집국장


Construction Management !


    도입 23년이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 이 글을 쓴다는 것이 엉뚱할 줄 모른다. 그러나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기에 2019년 10월 현재를 진단하고자 한다.


cm은 5단계 8기능의 건설사업 프로젝트 관리 수단이다.


이른바 cost, qulity, time의 3대 핵심조건을 충족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리스크, 계약, 클레임, 원가 등 건설프로젝트가 기획부터 준공,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전 라이프사이클에 해당되는 관리기술이 CM이다.


그렇다면 과연 CM전문가라면 어느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


사업기획부터 설계, 시공,사업관리,유지관리 등 전 분야 마스터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시공과정 감리를 말하는가.


전지전능하신 神도 아니고, ... 과연 내가, 또는 네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수행할 수 종합적 능력을 갖고 있는가? 기자는 강한 반문을 제기한다.




다시한번 묻는다.

당신은 CM전문가입니까?


이는 코스트전문가냐, 공정전문가냐, 품질전문가냐 ... 를 묻는 것이다. 


코스트. 공정. 품질 등 3개 기능에 대한 전문지식과 능력을 확보해야만 건설프로젝트를 끌고 나갈 수 있는 기본조건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고 건설사업 각 단계별 원가관리부터 ,계약, 리스크, 클레임 등 해당부문 전문인력을 조직화, 명실상부한 건설사업관리(CM)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모두가 ‘내가 CM전문가’다.


CMr은 CM을 하기 위한 요소기술자일 뿐이다. 시공기술사 등 기술사가 CM을 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트, 공정, 품질 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식과 경험을 융합해 목적물을 이루어내는 것이 곧 CM이다.




시공기술사는 시공과정에서 시방서대로 제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체크하면 된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토탈 CMr의 지휘 아래 단계별 CM전문가의 협력을 바탕으로 걸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곧 건설사업관리다..


그런데 작금 국내 CM시장은 절대 중요한 이 3대 핵심 기능의 역할이 없다.


기자는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결론을 얻었다.


이제라도 정부 산업지식분류체계에 '건설사업관리(CM)' 라는 코드부터 제정해야 건설사업관리 제도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것 !


건축, 토목, 기계 이러한 분류가 아니라 대분류로 건설사업관리. 소분류에 코스트관리, 공정관리, 품질관리 등 CM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근간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얘기지만 현재 국내 건설현장에서 공정표 제대로 짜서 돌아가고 있는 현장이 얼마나 되는지 냉철하게 돌아보자.




웬만한 프로젝트 하나 준공하는데 공정관리 계획서만 최소한 수백 페이지다.


대충 한 두 시간만에 쭈욱쭈욱 바 차트 그려 벽에다 붙여 놓는 것이 공정관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건설현장에서 앞으로 남고 뒤로 적자봤다는 모든 현장의 주범은 무엇인가. 바로 코스트관리, 공정관리가 제대로 안돼서다.


반론 있으면 서슴치 말고 제시해 주기 바란다.


기자는 CM전문기자다.

건설사업관리 제도의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동안 전문기자로 필드를 뛰면서 오늘 아래 두 가지를 제안한다.


‘ 건설사업관리 활성화 위해 직무분류체계에 CM(건설사업관리) 항목 규정하라’

‘ CM용역사업에는 시공기술사가 아닌 3대핵심 요소기술자를 참여시켜라’


기술사, 박사라고 만능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엄연한 영역이 있는 것이다. 시공은 시공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이고 CM은 해당 분야별 전문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함이 마땅하다.


firstnewsedi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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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돌아가고 있는 엄청난 제도적 괴리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건설생산체계 개편 방향이다.


프로젝트 기획부터 준공,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비합리적인 법과 규정을 현실적으로 고쳐 나가는 것이 즉 바로 건설혁신운동 아닌가!


건설사업 전 과정에서 공정관리가 무엇인지, 코스트관리가 무엇이지 아랑곳하지 않고 대충 주먹구구식으로 ... 언제까지 이렇게 갈 것인가 한심하다.


CM은 Paper Work이다.

바로 그 자체에서 철저하고 완벽한 사업관리가 추진되는 것이다.


한국 건설역사 70년이다. 이젠 ‘건설은 노가다’ 라는 등식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CM기법이 제도와 시장에서 올바로 정착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건설산업 선진화는 요원하다.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knk@ik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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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저가발주 피해자는 ‘국민’

정성호 국회의원 


    “이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야말로 국가 재정 손실이 되고요. 사업자들한테 그냥 돈 안겨주는 거라...”


지난 3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위의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심사 때 재정당국자가 한 발언이다. 저가투찰 방지로 공사품질을 개선하고 건설노동자 안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재정 손실’ 논리에 막히고 만 것이다. 개정안이 제안된 배경은 공공발주 공사에 적정공사비를 보장해 적자수주-부실시공-안전사고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취지다. 국민안전이 강조되고 건설현장 추락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도, 기재부의 예산낭비 ‘철옹성’은 막강했다.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가 있다. 자살, 교통사고, 산재 사망자수를 줄이겠다는 문재인정부의 대표 국정과제다. 여기서 유독 예방효과가 뚜렷하지 못한 한 분야가 있다. 바로 산재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산재사망률이 최고로, 작년엔 총 2142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범정부 차원의 특단 대책은 계속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엔 故김용균씨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만에 전면 개정됐고, 최근에는 정부가 향후 5년간 재난·안전사고 사망자를 40%까지 줄이기로 목표까지 세웠다.




하지만 원청사 책임 강화만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현장 사고를 줄이기 위한 근본대책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산재 사망의 절반 수준은 건설업에서 발생한다. 사고유형으로는 추락이 가장 많다. 불량비계, 불안정 사다리, 안전난간 미비 등과 같은 허술하게 설치된 구조물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에서도 추락방지 시설을 제대로 갖출 것을 강조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고용노동부가 시스템 비계비용을 지원하기로 하고 예산까지 대폭 늘렸다. 그러나 업계는 미봉책 수준의 지원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건설사고 근본원인은 저가수주 때문”이라며, 원가이하 저가입찰이 열악한 공사환경을 불러 온다는 것이다.


이는 본 의원이 지난해 11월 공공발주 공사계약에서 순공사원가 미만의 낙찰을 방지토록 하는 ‘국가계약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한 이유이기도 하다. 적정공사비 투입으로 건설현장의 안전을 제고하고 나아가 건설근로자 임금체불, 하도급 공사비 부족 등 건설업계의 해묵은 과제들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실제 공공공사 산재다발현장 조사에 따르면, 최저가 낙찰제 현장의 산재발생비율이 일반 현장의 14배 이상이란 결과도 있다.




이러한 시대적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공공발주 공사 관련 국회 법안심사 과정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우선 기재부가 난색을 표했다. 건설업체가 혁신적 기술개발과 원가 절감 노력을 하면 공사가격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면서다.


또 업체 간 경쟁으로 낮출 수 있는 공사비를 보장하는 건 과도한 재정낭비라는 주장도 있었다. 개정안을 두고 ‘건설업체에 혈세 퍼주기’ 라는 시민단체의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사실 정부가 공사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올 초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기존 300억 원이었던 종심제 적용대상을 1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세부공종에 대한 단기심사 감점기준을 강화하기로 한 ‘국가계약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용부도 건설 산재를 낮추는 근본적 대책으로 적정공사비 반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100억 미만 공사에는 순공사원가의 98% 낙찰배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본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도 국회 기재위를 통과해 법사위로 넘어왔다. 오랫동안 허공만 맴돌았던 ‘공사비 현실화’ 문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단 평가가 나온다.


우리 사회에는 언젠가부터 ‘제 값 주고 사면 호갱’ 이라는 말이 상식처럼 통한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다. 그러나 시장엔 또 다른 ‘원리’가 있다. 판매자는 어떻게든 수지타산을 맞춘다는 것, 밑지는 장사는 없다는 바로 그 원리다. 정부가 지나친 가성비 쇼핑을 하는 그 때, 건설사는 공사비를 아끼고, 국민 안전엔 빨간불이 켜진다. 국민의 생명 보호보다 우선시 되는 건 없다. 더군다나 우리 정부와 여당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엔 더욱 재정의 곳간을 풀자고 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가. 국회가 세비만 축내며 입법부의 기본소임을 망각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난이 따갑다. 여야합의로 조속히 처리되기를 기대해본다. /더불어민주당(법제사법위원회, 경기 양주)

[정성호 국회의원] jsh35351@naver.com

대한전문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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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의 재도약, 해답은 ‘인재 양성’에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 국내 건설시장의 포화상태, 세대의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국내 건설산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인재 양성이 손꼽힌다.


70, 80년대 오일머니로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한 건설산업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음에도 아직까지 단순 기능 산업으로 치부되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존재한다.


빈번한 건설사고와 입찰담합 의혹 등 건설업계 내부적 문제에 정치권과 언론의 왜곡된 시선이 더해져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건설 산업과 토목의 위상이 실추돼 있는 실정인 것이다.


토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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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의 부정적 이미지는 건설산업을 이끌 인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토목공학과 재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은 다른 학과로 전과하고, 대학원 지원자는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졸업생들은 엔지니어링 분야에 취업을 기피하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건설산업 전체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토목학회는 수년 전부터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토목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학회 내에 이미지개선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토목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러한 사실 왜곡에 단호히 대처하고, 사회에서 토목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토목 인재 고갈이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이를 극복할 대안을 찾고자 대한토목학회 이미지개선 TF팀 박인준 위원장(한서대 교수·사진)이 책임자로 선정됐다. 창의적 마인드 소유자인 박 교수와 함께 박승희 성균관대 교수, 정건희 호서대 교수 등 젊은 교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TF팀 위원을 구성한 것.


이들 위원들은 그간 토목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문화 활동’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가장 서둘러 추진한 과제는 ‘초등학생 대상 건설관련 홍보교육 사업’이었다.




학부모와 청소년에게 토목이 부정적 이미지와 오랜 산업이라는 오해를 없애고 4차산업과 융합해 ‘스마트 건설’, 미래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박 위원장은 직접 교육 현장을 찾아 수요자에게서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했다.


토목 학문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대국민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으며, 초중고 학생들이 토목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사생대회 등을 개최해 인식 개선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또 다른 과제는 ‘국가대표 토목 구조물 찾아가기 사업’으로 구조물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다.


건축과 달리, 토목 공사는 공공사업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민간이 토목을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대한토목학회 이미지개선 TF팀 박인준 위원장


박 위원장은 토목 분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구조물에 대한 대국민 교육, 현장 방문을 통해 구조물들이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국가에 위상을 높이고 있는지에 대해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토목에 대한 더 다양한 문화 활동,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상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VR, 드론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화면을 제공하거나 토목구조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토목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다가가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토목의 미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산업을 이끌 인재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토목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우수한 토목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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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산업 디지털전환의 핵심은 ‘BIM’

임민수 오토데스크 코리아 상무 


   건설산업에서 디지털 기술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성 향상과 프로젝트의 복잡성 관리, 프로젝트 일정 지연방지, 비용 초과 방지 그리고 안전·품질문제 향상 이슈에서 디지털 기술이 건설산업의 게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건설산업의 여러 디지털 기술 중에 혁신의 중심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이 있다고 강조한다.




개별기업도 마찬가지로 운영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디지털흐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영진은 혁신중앙부서나 BIM부서를 설립해 디지털 확산을 제도화하고 디지털 지식기반을 좀 더 빠르게 확산시켜야 한다. 나아가 사업모델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정부 역시 법과 제도를 통한 산업 지원·육성자로서뿐만 아니라 주요 프로젝트의 발주처로서 국가 차원의 BIM 확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뿐만 아니라 주요컨설팅사들이 건설산업에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해서는 반드시 BIM이라는 핵심기술을 중심에 놓고 사용되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 BIM기술이 왜 중요한지 살펴보자. BIM을 간단히 정의하면 ‘객체기반의 매개변수를 이용한 3차원 컴퓨터 모델링 기술’로서 반드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2D기반의 전통적인 방식은 설계오류나 정보 누락으로 인해 시공단계에서 간섭이 발생해 재작업을 하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추가정보요청 등으로 시공지연·비용증가 등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설계변경이 필요한 경우 현재는 새로 설계를 해야 하는 반면, BIM을 활용하면 설계변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해당사자들이 사전 협의를 거쳐 건축주 또는 발주처의 의도를 사전에 반영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설계변경 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상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충분히 사전 검토를 거친 덕분에 향후 발생하는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고 설계변경에도 대응이 빠른 것이다.




BIM데이터는 프로젝트의 전 생애주기 동안 그 효과가 극대화돼 나타난다. 정확하고 최신의 정보를 사업참여자들이 공유함으로써 협업과 의사소통이 빨라지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지어지고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공장은 BIM으로 설계시공 중에 있다. 이 BIM데이터가 향후 운영·유지보수하는 단계까지 활용될 것이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해 전 생애주기 내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공장 또는 인텔리전트 공장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과의 연계 활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에너지 절약, 예측 가능한 유지보수로 건축물에 대한 비용절감과 수명연장 효과까지 기대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010년에 마이테크라는 자회사를 통해 BIM 전문회사 심패드를 인수했고 BIM 관련 도서도 저술했다. 그는 이 책을 미국 50대 주택건설사 회장들에게 배포했다. 책은 “나는 BIM기술이 주택산업을 더 효율적으로 오류 없이, 더 싸게 건물을 짓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via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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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기술을 의무화하는 국가나 기관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및 북유럽국가에서 시행하고 있고 독일 및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BIM기술을 정부프로젝트에 가장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영국이다. 2016년도부터 ‘Pull & Push’ 정책을 통해 BIM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이 정부의 주요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BIM 도입 및 확산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오토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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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는 i-construction을 통해 BIM기술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2025년도까지 2017년 대비 20%의 생산성 증대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도에는 모든 종류의 프로젝트에 의무화할 것을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특히 PRISM(Public/Private R&D Investment Strategic Expansion Program) 펀딩을 통해 프로젝트당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참여기업들에게 약 5억원가량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우리나라도 국토교통부에서 ‘Smart Construction 2030비전’을 발표해 건설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건설업계에서도 준비가 필요하다. BIM을 직접 다루고 운용할 역량을 키우면 가장 좋겠지만 일단 시공 부문에서 외부 전문인력의 지원을 받아 소규모로 간단한 프로젝트부터 활용해 보길 권한다. BIM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시공 단계에서 대량으로 활용·생산된다는 점에서 전문업계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오토데스크 코리아 상무

[임민수 상무] koscaj@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What Is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B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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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등록번호  2,000,000호

2019.09.24

2019년 7월 9일 우리나라 특허등록 200만 호가 나왔습니다. 200만 호 특허권자는 ㈜오름테라퓨틱(대표 이승주)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롭게 개발한 기술이 ‘세계에서 최초이며(신규성), 기존 기술과 비교하여 일정 수준 발전한 것이어야 하고(진보성)’, 같은 기술이면 ‘먼저 신청한 사람에게’ 특허를 등록해 줍니다. 우리나라 특허청에 등록되는 특허라도 전 세계 자료를 참조하여 심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특허청에 등록되는 특허라도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기술입니다. 우리나라에 등록되는 특허는 전 세계에서 통할만 한 기술 수준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됩니다. 다만 외국에 특허를 등록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특허로 등록해도 산업 활동에 얻는 기대 이익이 많지 않을 때는 포기합니다.

우리나라의 특허 1호는 1948.11.20., 특허 100만 호는 2010.12.03., 특허 200만 호는 2019.07.09.이니 첫 특허에서 100만 호까지 62년이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100만 호에서 200만 호로 가는 데에는 약 9년이 걸렸으니 속도가 무척 빨라졌습니다. 특허청 자료로 중앙일보(신재민 기자)가 작성한 그래프를 보면 우리 특허가 얼마나 숨가프게 달려 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특허등록 동향은, 특허가 기업의 경제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거의 흐름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외국인도 특허를 신청하여 등록하는데, 2010년에서 2018년까지 외국인이 등록한 특허는 전체에서 개략 1/4정도 됩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시장에 관심을 꽤 기울이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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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특허등록 현황, 중앙일보 기사에서 따옴>

다른 나라에서 200만번째 특허가 나온 때를 보면, ①미국은 1935년, ②프랑스는 1985년, ③영국은 1986년에, ④일본은 1995년, ⑤독일 2015년, ⑥중국 2016년에 나왔으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200만개 특허를 등록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특허 관련 통계를 보면 ‘1년에 21만 건 정도 특허가 신청되고 이 건수는 세계 4위, 국제특허출원(PCT)은 2018년에 17,014건으로 세계에서 5위’입니다. 그리고 국제특허출원에서 기술을 공개하는 언어로 우리 한글이 들어간 지도 꽤 오래됐습니다. 대한민국은 국제 특허 분야에서 대략 4~5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상당히 높습니다. 세계 특허 관련 행사에 가면 저런 위상에 맞게 대우를 받습니다. 참 뿌듯합니다.

특허 200만 호를 두고 비판하는 주장도 나옵니다. 수는 많지만, 원천 특허와 같이 알찬 특허는 많지 않다거나 사업화되지 않고 사장되는 장롱 특허가 많아 곤란하다고 합니다. 특허의 질과 양의 문제에서, 질 좋은 특허는 양이 많을 때 더 많이 나온다고 이해하면 좋겠니다. 그리고 장롱 특허 문제는, 특허성이 있다고 해서 사업성이 있다는 것과 직결되지 않습니다. 특허는 미래 시장 환경이 적절하면 언제든지 사업화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기술 개발은, 우리 기업의 국제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우리 스스로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멀리 보고 기술을 개발할 기반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은 사람이 개발하는 것이고, 하루아침에 개발할 수 없습니다. 기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기술분야로 가서 활동하더라도 자존심이 구겨지지 않는 사회 제도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창의력은 연구자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하면서 연구자를 행정업무에 묶어 두거나, 기술사는 기술자에게 최고 자격인데 기술사제도가 망가져 기술자가 되려는 꿈을 접게 만들고, 전문가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특허 전문가인 변리사에게 ‘법에 규정된 소송대리권’조차 억지로 막는 법원, 이런 현실이 전문가가 되려는 꿈을 접게 만듭니다. 불합리한 것들은 바탕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기술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요즘에, 기술자와 연구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00만 번째 특허는 9년 안에 나올 수 있을까요?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자유칼럼의 글은 어디에도 발표되지 않은 필자의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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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고영회

진주고(1977),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1981), 변리사, 기술사(건축시공, 건축기계설비). (전)대한기술사회 회장, (전)대한변리사회 회장, (전)과실연 공동대표,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mymail@pat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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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뻗는 한국 집, 옆으로 늘어선 영국 집
팀 알퍼 칼럼니스트

戰後 한국의 건설붐… 첨단 고층 아파트는 '편리함'과 동의어
수백년 된 영국 집, 제인 오스틴 소설 속 장면 보는 듯
한국엔 천장과 바닥에 이웃… 영국선 옆집과 벽을 공유


     레고맨이 집을 지을 수 있다면 한국의 도시처럼 높은 건물을 쌓아 올렸을 것이다. 주택과 빌라, 한옥도 있지만 한국에는 수많은 고층 아파트가 우뚝 솟아 있다. 누가 시공했는지 상관없이 아파트들은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똑같이 보인다. 회색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반듯한 직사각형, 모든 층이 똑같이 생긴 집들이 한국 전역에 24평, 33평 또는 48평 똑같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곳곳에 설치된 CCTV, 디지털 인터컴, 스마트 카드 리더, 미세 먼지가 배출되는 환기 시설, 안면 인식 기술이나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도입된 한국의 첨단 아파트는 영국 출신인 내게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한국에서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영국에서는 18세기에 지은 집을 살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등장할 듯한 무척이나 아름다운 집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샐 것 같은(영국은 비가 자주 온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마른 밀짚과 갈대로 엮은 초가지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관, 대문, 차고 그리고 정원에 있는 창고를 열기 위해서는 번거롭게 열쇠 꾸러미를 들고 다녀야 한다. 종이처럼 얇은 창문으로는 온기가 새어나가 천문학적인 숫자의 난방비 고지서가 날아들게 될 것이다.




집 안은 어떨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휘어진 나무 바닥은 밟을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모두 잠든 한밤중에도 삐걱거려 마치 유령들이 몰려다니는 듯한 소리가 온 집 안을 울리기도 한다. 무언가를 발명한 사람이 한때 이 집에 살았다는 이유로 사적지로 지정이 돼 창문 하나 바꾸는 데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갑작스럽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영국인이 초가지붕을 덮은 코티지에 살지는 않는다. 이런 코티지는 한국의 한옥에 상응하는 개념이다. 방문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름답지만, 2019년을 살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의 주거 공간으로는 너무나 비실용적이다.



한국의 주택 건설 붐은 전쟁 후 한국의 첫 번째 산업혁명과 동시에 일어났다. 한국인들은 평지가 많지 않은 나라에서는 위로 올라가는 형태의 건물이 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파트와 같이 높이 쌓아 올린 건물이 한국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오래된 주택들이 늘어선 도심 지역에서는 더 많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이들을 허물기도 한다. 한국의 첫 번째 산업혁명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심화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아파트는 한국의 산업혁명 시대에 탄생된 집의 전형이 되었다.

영국에서는 몇 백 년 전에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영국은 원만한 구릉지대의 목초지가 대부분이다. 산업혁명 동안에 공장주들은 적은 예산으로 건축업자들에게 목초지를 타르로 뒤덮어 그 위에 노동자의 숙소들을 만들어 줄 것을 의뢰했다. 건축업자들이 만들어 낸 것은 한국 아파트의 가로 버전이었다. 




천장과 바닥을 이웃과 공유하는 대신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형태이다. 콘크리트가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건축업자들은 빨간 벽돌과 시멘트를 기본 자재로 집을 지었다. 당시 이렇게 만들어진 집들이 오늘날까지 남아 영국 주택의 전형이 됐다. 풀로 붙여놓은 듯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는 빨간 벽돌집들이 현재는 '테라스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일러스트=이철원

시간이 흘러 공장들은 문을 닫았다. 공장 일부는 철거되었고, 일부는 부유층의 호화 주택으로 탈바꿈되었다. 그러나 빨간 벽돌로 만든 테라스하우스들은 아직도 영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주택의 형태로 남아 있다. 현재는 공장주 대신 일반 가족들이 소유한다는 것과 거주자들이 입맛에 맞게 고쳐 살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영국인들은 차고를 개조해서 침실로 만들기도 하고, 오래된 지붕 위에 추가로 한 층을 올리기도 하고 또는 정원이 있던 자리에 일종의 유리 온실인 컨서버토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영국 집은 울퉁불퉁 상당히 비대칭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른 색깔의 벽돌로 확장돼 있기도 하고 일부가 이상한 각도로 튀어나와 있기도 하다.



미국의 작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집은 인간의 주인이 되었고, 그 집을 수리하는 것이 남은 일생 동안의 과업이 되었다. 현대식 주거 공간과 편리함이 사실상 동의어로 느껴지는 한국에서는 사실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이겠지만, 영국인들은 이 글을 읽으며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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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공건축을 위한 제언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


    건축사로서 눈앞에 펼쳐지는 우리 도시들의 풍경에 할 말이 많아진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많은 사람이 멋진 건축을 볼 때 “외국 같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이는 생경하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도시 풍경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기에 건축을 창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다지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멋진 도시 풍경을 만든다는 것은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환경은 지역·도시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깊게 하고 자부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되게 한다. 건축은 그 가운데 가장 큰 요소다. 특히 개인의 건축보다는 공공이 이용하는 공공건축인 경우가 더욱더 그렇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지는 공공건축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건축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국민의 세금을 아끼는 게 아니다.  



 

핀란드의 건축가 알바 알토가 설계한 세이나찰로 시청사는 거의 10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튼튼하게 지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높은 건축적 완성도다. 완성도가 높고 건축적 가치가 충분한 공공건축은 세월이 지나고 사용자의 요구가 늘어나도 존재의 가치를 가진다. 그런 것이 문화재다. 

 

우리나라 공공건축은 어떠한가. 공공건축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점은 건축사나 담당발주 공무원 모두 공감하는 사항이다. 외국도 마찬가지로 설계 경기를 통해 당선된 대부분의 공공건축은 실제 공사에 들어가면 건축적 완성도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예산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에 대한 행정처리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감사체제가 강력한 탓에 예산을 올리느니, 예산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해버리는 방법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하다 보니, 우리 공공건축이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지기 힘든 게 현실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담당발주 공무원에게 어느 정도 권한이 부여된다. 대부분이 건축 전문가인 건축사를 통해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들의 판단을 인정해 준다. 또한, 이를 감사하는 시스템 역시 특화된 전문가들로 구성돼 합리적이면서도 전문적인 감사가 이뤄지게 된다. 



 

좋은 공공건축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축사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돼야만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성돼야 한다. 그동안 정부·행정기관의 건축 감사나 재정 시스템에 건축 전문가인 건축사가 초대받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좋은 공공건축은 한 나라의 얼굴이며 후세에 길이 남겨질 문화재라는 시각에서 건축 전문가 중심의 시스템이 필요한 때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공건축특별법의 제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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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속 건축가들은 무엇을 했나 

이승복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최근 유럽을 비롯한 전지구적으로 이상기후의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 더이상 ‘기후변화(Climate Change)’가 아닌 ‘기후위기(Climate Crisis)’ 또는 ‘기후위급상황(Climate Emergency)’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아키타이저지(Architizer Journal)에 소개된 ‘건축가들에게: ‘지속가능성’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전까지 그 말을 사용 말라’라는 기사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가 과도하게 사용돼 그것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히려 이해가 떨어지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건축분야의 진정성 있는 노력의 부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듯하다.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모든 녹색건축정책 및 건축시장에서 진정성 있는 해법을 찾고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보다 오히려 사업수단으로 여겨 건축실무의 실질적 변화보다 오히려 건축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 것은 아닌지 반성의 여지가 많다.


영국 건축전문지 기자 윌 허스트(Will Hurst)는 기후변화에 미치는 건설공사의 막대한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설파하며 건축분야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는 영국의 BREEAM 등 녹색건축인증의 역할, 건축자재·설계·시공 등 건축물의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유지·운영·폐기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의 생애주기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최소화 방안, 건축물을 새로 짓는 대신 리트로핏을 통해 재사용 및 성능개선함으로써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그럼으로써 세계그린빌딩협의회(WGBC)가 주도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대응해 2030년까지 모든 신축건축물에 탄소제로를 의무화하고 2050년까지 모든 기존건물도 탄소제로로 전환할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건축관련 종사자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축자재, 공법, 외피단열·기밀, 냉난방·환경설비, 조명 등 건축의 생산과정으로부터 운영 및 최종적인 폐기에 이르기까지 환경 및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건축·도시는 어떻게 가능한가. 자원의 완벽한 생태적 순환 및 패시브디자인 원리에 충실히 따름으로써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 그리고 계절적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조절의 문제 등 ‘건축의 본질’에 대해 되짚어봐야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아키텍트지(Architects Journal)에 게재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조언은 머지않은 미래에 탄소제로 건축 및 도시환경을 구현하는 데 매우 유용해 보인다. 그들은 기존건물 리트로핏, 콘크리트 사용자제, 건물에너지성능 이해·운영, 건축자재 내재에너지 고려, 초기설계단계 건물형태·향 최적화 등을 언급했다.


건축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진화해 왔으며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진정한 건축의 지혜를 새로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건축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으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Architects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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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목표는 ‘배움’ 자체에 있지 않다. ‘삶’에 있다. 배운대로 살기 위해 배운다. 아마 우리는 그간 아주 단순한 진리조차 잊고 오직 공급자 관점에서 경제이익을 극대화하는 답에만 몰두한 것은 아닌가. 이제는 ‘왜’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할 때다.




배움이란 보거나 들음으로써 이해하고 느끼며 체화하는 것이다. 단순히 본 적 있거나 들은 적 있어서 머리로 이해하고 있을 때 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앎은 결코 우리 삶에 아무런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결국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기억할 때 비로소 실천가능한 진정한 나의 지식이 된다.


‘지속가능한 환경’ 및 ‘녹색건축’을 향한 우리의 태도 또한 이와 같았으면 한다. 독일 생태건축의 선구자인 카셀(Kassel)대학의 거노트 밍케(Gernot Minke) 교수의 연구와 저술활동, 그리고 은퇴 후 아직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그의 삶은 그 울림이 크다.

칸 기자 kharn@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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