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 오를 것”...핵심은 인상 횟수 VIDEO:Countdown to the Fed: Markets prepare for the taper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37% 오르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3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고 기업의 호실적이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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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Tapering)
테이퍼링은 정부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의 규모를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전략을 말한다. 출구 전략의 일종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테이퍼링은 "점점 가늘어지다", "끝이 뾰족해지다"라는 뜻이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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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제 테이퍼링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핵심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인데요. 11월 FOMC 이후 나올 성명서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읽는 게 중요해보입니다. 오늘은 11월 FOMC의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인플레, 임시적 단어 또 나오면 충격” vs “바꾸면 시장에 더 충격”

우선 내일 발표가 어떨 것인지 대체적인 윤곽부터 잡아보겠습니다. 미 경제 방송 CNBC가 FOMC가 있을 때마다 보도하는 ‘페드 서베이’를 보면 25명의 응답자들은 연준이 이달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150억 달러씩 축소할 것이라고 봤다고 합니다. 이 답이 압도적이었다는데요.

 

첫 금리인상 전망 시점도 빨라졌습니다. 9월 조사 때는 내년 12월이었는데 이번에는 내년 9월이 됐다는 것이죠. CNBC는 선물시장은 내년 6월 첫 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58%, 12월에 두 번째 인상 확률을 73%로 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피크라고 보는 이들은 26%에 불과했습니다. 최소 내년 1월까지는 물가상승이 지속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응답자의 40%는 의회의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법안에 세금인상이 병행되지 않으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봤고 36%는 세금인상이 있더라도 인플레 요인이 된다고 봤다고 합니다. 인프라 투자가 공급난을 해소해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주장에 동의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하는데요. 증시에 영향이 큰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내년에 연 2.2%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고 합니다.

 

다만, 자산매입 축소와 종료 시점(5~7월)을 두고는 의견이 다소 갈립니다. 어쨌든 큰 틀에서는 그동안 나왔던 내용과 같고 내년 중반에 테이퍼링이 끝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사실인데요.

 

  월가에서는 3일 나올 1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할지가 핵심이라고 본다. 사진 BNN edited by kcontents

 

대략 전반적인 내용을 봤으니 중요 포인트를 살펴보죠.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도 간단하게 말씀 드렸지만 11월 FOMC에서 눈여겨 봐야 할 첫 번째 요소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냐는 표현이 유지되느냐 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우선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를 쓸 상황은 지나간 것 같다”며 “만약 그 단어를 다시 듣는다면 나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반대로 증권사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마르코우스카는 “연준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을 동요시키고 채권금리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만큼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묘사하느냐가 중요한데요. 일시적이라는 말을 유지하느냐 빼느냐, 아니면 다른 표현을 쓰느냐가 핵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시적이라는 말을 쓰더라도, 최소한 인플레가 더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수식어를 덧붙이거나 더 자세한 설명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의 분위기가 그런데요. 그렇지 않고서는 되레 시장에서 연준의 신뢰도를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CNBC는 “시장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관한 것(표현 등)을 어떻게 다루느냐”라고 했습니다.

 

“테이퍼링 속도 조절 여부, 금리인상 시장 기대와 어떻게 줄타기 하느냐도 중요"

두 번째로 봐야 하는 것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느냐인데요.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단기금리 전략 헤드는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언급을 필요 시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을 뜻하는데 현 상황을 보면 늦추기보다는 높을 확률이 큽니다. 즉 에둘러 조정이 가능하다고 해둔 뒤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둘 수도 있다는 예측이죠. 테이퍼링 완료시점이 앞당겨지면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테이퍼링 종료 직후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금리인상이 가능한 구간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확률이 올라간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 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하는 게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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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언급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누구나 “아 이것은 더 빨리 끝낼 수 있다는 말이구나”라고 해석할 것이기 때문이죠. 릭 리더 블랙록 CIO는 “나는 파월 의장이 잠재적으로 테이퍼링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만약 파월 의장이 그렇게 말한다면 시장은 연준이 생각보다 더 빨리, 그리고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이 부분도 예측이 엇갈리는데요.

 

 

시장의 전망이 일치하는 게 있다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별개라는 점을 파월 의장이 밝힐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파월 의장은 이같은 입장을 유지해왔지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하지만 아직 고용시장과 경기를 봐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여기에 여운을 남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CNBC는 “파월 의장은 11월 FOMC 이후 금리인상을 얘기할 것 같지 않지만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시장의 기대를 꺾을 것 같지도 않다”고 분석했는데요.

 

쉽게 말해 ‘테이퍼링 종료=금리인상’이라는 인식에는 선을 긋겠지만 그렇다고 내년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많게는 2~3회)이 완전히 틀렸다고 배제하지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이는 연준도 자신감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가을로 접어들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측도 틀렸죠.

 

이 때문에 연준이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어떻게 다루느냐, 즉 줄타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것이 세번째 관전 포인트입니다.

 

 

실제 고용시장의 인력대란은 이어지고 있으며 임금상승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모든 이들이 상품부족을 경험하고 있으며 모든 고용주들이 노동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노동공급 부족에 따라 유발되는 것이며 내 관점은 급여상승에 대한 기대가 계속 커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핵심은 인상 횟수…“내년 금리 오를 것” vs “금리인상 가능하지만 2~3회는 과장”

현 시점에서 전체적인 월가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내년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CNBC의 페드 서베이도 그렇고 CME 페드워치가 보여주는 수치도 마찬가지죠.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급락하는 상황이 오면 모르겠는데 시장은 최소 내년 초까지는 물가상승이 계속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연준 생각보다 물가상승이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지속한다는 얘기인데요. 이 또한 크게 이견이 없는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인 이유 5가지를 댔지만 최근의 자료를 보면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파월이 얘기했던 지표들은 하나 둘씩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파월 의장이 제기했고, 캐시 우드를 비롯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제기하는 기술혁신과 세계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은 공급망 붕괴가 더 오래가면서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장 몇 달 내 인플레 수치를 낮출 요인이 아니라는 말이죠. 현재 LA항 앞바다에는 73척의 컨테이너선이 대기 중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몇 달 간 40척에서 수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속도 조절 여부를 밝힐지 안 밝힐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 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상하도록 내몰릴 것”이라며 “우리 예측에 따르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연말에 4%로 정점을 찍고 내년 중반에 3.5%로 둔화하는 것으로 나온다. 내년 상반기 실업률은 4%로 떨어지는데 이는 연준이 더 빠른 금리인상을 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인상 횟수에 관한 한 이견이 나오는데요. 가브리엘라 산토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내년 6월에 첫 금리인상을 포함해 2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확실히 과정돼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에 반응하는 것이지 선제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 연준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고용이며 앞으로 단기금리가 내려올 필요가 있고 장기금리는 테이퍼링을 하면서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건데요.

 

짐 카론 모건스탠리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근원 PCE도 높으며 내년 1분기에도 높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내년 2분기와 3분기, 4분기 물가가 어떨지는 얘기하지 않는다”며 “연준은 앞을 내다봐야 하며 나는 금리인상이 내년에 두 번 이상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인플레가 내년 2분기부터 기저효과의 감소로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이들과 달리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내년에 금리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는 게 합리적이지만 그 횟수까지 미리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준도 상황을 보면서 대응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말 그대로 고인플레가 언제까지 지속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결과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지형도 중요합니다. CNBC 페드 서베이에서 지난 9월 91%였던 파월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이번에 56%로 급감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는 얘기죠.

 

마크 카바나 BofA 헤드는 “인플레 상향 위험이 있으며 연준은 인플레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을 새길 필요가 있겠습니다.

뉴욕=김영필 기자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TVFZHZEL

 

Countdown to the Fed: Markets prepare for the t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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