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으러 등산을?...절대 안됩니다!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이다. 산림청은 우리나라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하는 사람을 약 1800만명으로 추산한다. 등산객이 증가할수록 늘어나는 수치가 또 있다. 알코올 소비량이다. 입산주, 정상주, 하산주까지 마시는 문화는 등산과 술을 떼어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등산 전후로 마시는 술, 건강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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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알코올농도 증가 속도 2배

등산 전후로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 알코올이 호르몬 작용을 차단해서다. 우리 뇌는 몸의 수분 손실을 인지하고 신장에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명령한다. 이미 땀으로 수분을 배출한 상태에서 소변까지 배출하면 급격한 수분 저하로 탈수 현상이 올 수 있어서다. 땀이 많이 나는 날에 소변이 마렵지 않은 이유다. 알코올이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면 우리 몸은 땀과 함께 소변도 배출하게 된다. 이렇게 수분이 없어지면 혈중 알코올농도는 빠르게 증가한다. 자연스레 소뇌의 운동기능이나 인체의 반사 신경은 둔화된다. 탈수 위험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발을 헛디디는 등 위험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고혈압 환자에게 더욱 위험해

음주는 기본적으로 혈관 탄력성에 변화를 줘 혈압을 상승시킨다. 알코올 1g을 섭취할 때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0.24mmHg, 이완기 혈압은 0.16mmHg씩 증가한다고 한다. 산을 오르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알코올이 추가되면 갑작스럽게 혈압이 올라 두통이나 현기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휴식을 취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까지 강행한다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체 운동 효과는 말짱 도루묵

등산 전후 음주는 근육 형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다. 등산은 제대로만 걷는다면 종아리 근육, 허벅지 앞쪽 근육, 엉덩이 근육을 강화한다. 그리고 우리 몸은 근육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피로물질들을 생산해낸다. 젖산이나 암모니아가 대표적인데 해독되지 않으면 독성을 띤다. 이러한 피로물질을 해독할 수 있는 건 간이다. 알코올도 마찬가지로 간이 해독한다. 그러므로 등산 전후에 섭취하는 알코올은 간에 무리를 주기 쉬우며 피로물질이 간을 거치지 않고 혈액이나 근육으로 이동하게 만들기도 한다. 등산의 하체 운동 효과를 보기는커녕 피로물질이 과도하게 근육에 축적돼 피로골절(질환 또는 외상을 당한 적이 없는데도 골 조직에 생기는 가는 실금 형태의 골절)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10/28/20211028014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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