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 집 값 너무 높다"..."80%, 집값 상승이 싫다"

 

"집 값 상승 오히려 부담만 더 돼"

실질적 가치 없어

(편집자주)

 

    국민 10명 중 9명은 집값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주택 소유자조차도 10명 중 8명은 집값 상승이 싫다고 답했다. 세입자도, 주택 소유자도 집값 상승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의원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국도시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동산 관련 국민 인식조사’를 보면, 현재 집값이 높다고 본다는 응답은 91.0%로 나타났다. 집값이 높다는 응답 중 ‘매우 높다’는 60.1%, ‘높은 편’이라는 응답은 3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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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거의 대부분 집값이 높다고 인식했다. 주택이 없는 이들의 93.8%가 집값이 높다고 답했고, 주택이 있는 이들도 90.0%가 집값이 높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2.7%는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봤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3.7%, ‘떨어질 것’은 23.6%에 그쳤다. 집값 상승을 예상한다는 응답은 만 18세~29세에서 68.0%, 30대에서 59.9%, 40대 51.3%, 50대 45.4%, 60대 이상 45.5%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졌다. 거주형태별로 보면 월세생활자의 60.0%가 집값이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생활자는 55.4%, 자가생활자는 50.7%였다.

 

 

 

집값 상승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것이므로 싫다’는 응답은 85.1%인 반면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좋다’는 응답은 14.9%에 불과했다. 주택이 없는 답변자 중 95.4%가 집값 상승이 싫다고 했고, 주택이 있는 답변자의 경우에도 집값 상승이 싫다는 응답이 81.5%나 됐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월가구소득 300만원 미만은 90.8%, 300만~700만원 미만은 84.0%, 700만원 이상은 73.9%이 부정적으로 답해 소득이 적을수록 집값 상승을 반기지 않았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주택 소유자들도 내 집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른 다른 집을 보면서 박탈감을 느껴 주택가격 안정을 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택가격이 인상되면 언젠가 전·월세값도 오른다고 인식하기에 세입자 쪽에서 집값 상승 부정 여론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유선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0%포인트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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