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동산 보는 혜안?...광교, 동탄, 고덕신도시

 

    2017년 6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38평형은 최근 16억원에 팔렸다. 2016년 4억 6000만원에 거래됐던 통탄 시범 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33평형은 최근 14억 5000에 매매가 이뤄졌다.

 

 

서울 도심에서 직선거리 40㎞로, 개발 당시만 해도 ‘출퇴근하기는 너무 먼 신도시’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미분양 우려가 나왔던 동탄 신도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탄이 대표적 자족형 신도시로 떠오르면서 가격도 강세이다. 1000만평 규모로 14만6000가구가 입주하는 경기 남부 최대의 신도시 동탄의 성공 비결은 뭘까?.

 

 

헐값 매각 논란, 삼성은 매년 화성시에 지방세 4000억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인근 고덕신도시가  직주근접형 신도시로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인근 고덕신도시가 직주근접형 신도시로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탄신도시의 성공은 명실상부한 한국 1위의 기업 삼성전자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한국 경제의 심장이다. 삼성전자의 연구소와 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과 협력업체를 끌어당기는 블랙홀이다.

 

동탄신도시 인근에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있고 화성캠퍼스가 신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 삼성 화성캠퍼스는 3만3000여명이 근무하는 세계적 규모의 종합 반도체 연구 및 생산 중심지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반도체의 설계 및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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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장부지 헐값 매각 논란이 있었다. LH공사는 동탄 1신도시 개발 당시 16만7000평을 공장부지로 삼성에 매각했는데, 조성원가보다 저렴해 985억원의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매년 화성시에 내는 지방세만도 4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헐값 특혜 논란’은 허무하다. 미국 등 선진국도 삼성공장 유치를 위해 1조에 달하는 세제혜택과 인프라 지원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공장이 세금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과 연관산업 유치 등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역~동탄을 연결하는 GTX(광역급행철도)가 2023년 완공되는 등 앞으로 교통 인프라도 개선된다.

 

 

광교신도시는 한때 연구원 특별 분양도, 미분양 고덕신도시 삼성 효과로 훨훨

한때 아파트 미분양의 대명사였다 평택도 삼성이 운명을 바꾸고 있다. 새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 대비 2배로 뛰면서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406만평 규모로 5만6000여 가구가 입주하는 고덕국제신도시는 주거단지와 산업단지를 동시에 개발하는 자족형 신도시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덕분에 고덕신도시도 자족형 신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평택캠퍼스는 87만평 규모로, 2017년 1공장, 2019년 2공장이 준공됐다. 반도체 3공장이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4~6공장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캠퍼스. 동탄신도시 개발 당시 공장 부지매각을 둘러싸고 특혜시비도 있었지만. 삼성 캠퍼스는 연간 화성시에 지방세로 4000억원 안팎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의 광교신도시와 탕정 디스플레이 단지가 있는 아산과 천안 부동산도 삼성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도 44평 매매매가 23억원을 넘어 평당 5272만원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최고 인기 신도시로도약했다. 광교신도시는 2008년 삼성전자 연구원들에게 아파트 특별분양의 혜택을 주기도 했다. 경기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 대기업 연구원을 무형문화재 보유자 등과 함께 주택 특별공급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삼성, 부동산 보는 혜안?

삼성이 공장이나 연구소를 지을 때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친다. 교통망을 갖춰야 하고 고용을 위해서는 배후도시의 존재 여부도 중요하다. 현재의 입지뿐만 아니라 미래 발전가능성도 함께 본다. 수원, 기흥, 화성 동탄, 평택, 아산 탕정이 경부고속도로 라인에 위치한 것은 물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동탄, 평택, 탕정은 KTX,SRT, GTX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이 장기적인 국가의 교통망 계획을 감안해서 입지를 정하기도 하지만, 삼성의 대규모 공장과 연구센터가 들어서면 정부와 지자체가 인프라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단지 주변에 협력업체들이 들어서면 교통량과 물동량이 늘어나고 산업 경쟁력확보 차원의 인프라 지원이 뒤따른다.

 

삼성그룹의 강남역 사옥이나 현대그룹의 삼성동 신사옥도 주변 주거지역의 판도 자체를 바꾸었다. 현대차 사옥개발과 함께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영동대로 지하개발이 본격화된다. 개발계획이 나왔을 때는 반신반의하지만, 착공 입주를 거치면서 주변 부동산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차학봉 부동산전문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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