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동 제15‧16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에 국내 최대 유적 전시관 조성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87번지 일대

공평동 제15‧16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라 함)는 2021년 7월 2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공평동에 국내 최대 유적 전시관을 조성하는 정비계획(안)을 결정하였다. 

   

유적 전시관의 위치는 종로구 인사동 87번지 일대로 공평동 제15‧16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이다. 

 

조감도  

 

 

전시관 규모는 총면적 4,745.1제곱미터(㎡)로 이는 도심 내에 있는 육의전 박물관(505㎡)의 9.4배, 서울 시청 내 군기시* 유적 전시 시설(882㎡)의 5.38배, 공평 유적 전시관(공평동 제1,2,4지구, 3,818㎡)의 1.2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군기시: 고려ㆍ조선 시대에, 싸움터로 나갈 때 필요한 장비나 옷가지 따위의 제조를 맡아보던 관아. 몇 차례 군기감으로 이름을 고치다가 고종 21년(1884)에 폐하고 그 직무는 기기국으로 옮겼다.

 

공평동 제15‧16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은 2019년도에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 시범 사업’으로 되었다. 피맛길과 도시 조직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정비와 존치의 조화를 이루는 ‘혼합형’ 정비 수법을 도입하여 정비계획을 결정한 다음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0년 3월부터 문화재 조사를 시작하여 사업 시행 중에 배수로와 옛길, 주거지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매장문화재를 발굴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동국정운식 표기가 반영된 금속활자와 천문시계, 물시계 등 조선의 과학적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많은 금속 유물을 출토하였다.

 

 

특히 길이가 100여 미터(m)에 달하는 배수로는 조선 초기에 만들어 1900년대까지 이용한 배수로로 도성 내 배수 체계가 거의 훼손 없이  보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배수로를 따라 북측에서 확인된 16세기의 건물지(약 23동) 등의 유구*(遺構)는 조선전기 대지의 형태와 대지 내부에 조성된 건물의 배치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

*유구(遺構):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

 

16세기 매장문화재 이전 작업 중에 발견된 1,600여 점의 금속활자는 조선 전기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인 동국정운식 한글 금속활자를 비롯하여 ‘갑인자’로 추정되는 한자 금속활자로 추정된다. 발굴한 금속활자는 제작된 시기와 사용한 시기로 보았을 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명하여 사용한 금속활자이다.

   

이 밖에도 그간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세종 때 제작된 주야간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 세종부터 중종 때까지 사용했던 물시계의 부품인 주전(籌箭) 등 실체가 최초 발굴되었다. 승자총통과 동종도 나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전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발굴 유적에 대한 전면(이전) 보존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판단에 따라 서울시는 애초에 결정된 정비계획을 변경하고자 ‘공평 룰’에 부합하는 정비계획(안)을 수립하여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하였다. 

   

정비계획 변경의 주요 내용은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전하는 유적 전시관을 조성하여 기부채납(전용 4,745.1㎡, 총 연면적 7,273.21㎡)한다. 이는 전시 시설 공공 기여에 따른 인센티브로 애초에 계획상 높이 70미터(m), 용적률 803퍼센트(%) (지하 8층~지상 17층)를 높이 104미터(m), 용적률 1,052퍼센트(%) (지하 8층~지상 25층)로 완화하는 사항이다.     

 

※ ‘공평 룰’ 문화재 전면 보존 시 공공은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제공, 민간은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존 후 기부채납을 하는 민관 협력 방식의 ‘보존형 정비사업 모델’로 2015년 공평동 1,2,4지구(공평 도시유적전시관)에 최초 적용된 바 있다. 

 

전시관은 유구가 발굴된 처음 위치인 신축건물 지하 1층 전체에 조성한다. 또한 보행 통로를 통한 동선 확보, 전시 공간으로의 접근성과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하여 지상 근린생활시설과 분리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연계되도록 하였다. 

 

 

전시관은 전용 출입구 외에 공공보행통로면에 있는 중앙 선큰 광장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접근이 쉽도록 만들었다.

 

위치도

 

전시관이 있는 지하 1층의 층높이는 6.6미터(m)로 계획하였다. 일부 공간은 지상 1‧2층까지 확장하여 공간감을 높였고, 이를 위해 지상 1층의 층높이도 1.5미터(m)(4.4m → 5.9m) 높였다.  

 

또한 지상부에 유리 상자를 보행로 주변 곳곳에 설치하여, 유구를 보호하면서도 전시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수백 년간 켜켜이 쌓여 온 역사를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배수로는 남측 벽과 북측 벽의 설치 높이를 달리하여 15세기 토층부터 원형 그대로 전시한다. 인터렉티브 기법 도입과 증강현실(AR) 활용으로 현장감을 극대화할 계획으로, 세부 전시 계획은 문화재청 협의 및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구체화할 예정이다.  

 

서성만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공평동 15‧16지구의 정비계획 결정을 통해 낙후된 도심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발굴된 역사유적과 유물들이  도심 상업 가로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역사 문화 도심에 걸맞은 도시 공간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