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우디아람코 송유관 사업에 총 125억달러 투자

 

   삼성자산운용이 세계적인 투자기관들과 함께 사우디아람코 송유관 사업에 총 125억달러(약 13조98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사우디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석유생산기업이다. 이번 투자 계약은 사우디아람코가 2019년 사우디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진행한 역대 최대 규모 거래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업 EIG 파트너스,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다발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사우디아람코의 신설법인 ‘아람코 오일 파이프라인’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컨소시엄의 총 인수 규모는 125억달러다. 선순위 대출이 105억달러, 지분 투자가 20억달러로 이뤄져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억달러를 투자해서 5% 지분을 확보한다.

 

아람코 오일 파이프라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깔린 4800km 규모의 송유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하루 92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되는데, 사우디아람코가 송유관 사용료를 아람코 오일 파이프라인에 지급하는 사업 구조다. 삼성자산운용과 같은 투자자들은 송유관 사용료 명목으로 연간 9%가량의 수익을 받을 예정이다. 투자 기간은 25년이다.

 

최근 대체투자 업계에서는 중동 송유관 투자가 유망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도 아부다비 석유공사의 천연가스 송유관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전 세계 수요가 몰리는 중동 원유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장점이 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송유관을 통해서 수송될 물량이 담보돼 있고, 단가 역시 사전 협의돼 있다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만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수급이 줄어든다면 회수할 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https://www.straitstimes.com/business/saudi-aramco-raises-us6b-in-debut-islamic-bond-sale

 

앞으로 중동 국가 투자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 시대를 대비한 경제 개발을 위해 국영 사업을 민영화하고 해외 자금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지난 4월 28일(현지시각)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람코 전체 지분의 1%를 세계적 에너지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서 원유 교역국인 한국의 투자사들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덕분에 국내 투자업계가 중동 국가의 에너지 사업에 진출할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이윤정 기자 케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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